대구상공회의소 전경./아시아뉴스통신 DB |
[아시아뉴스통신=윤석원 기자] 대구지역 100대 기업의 전체 매출은 2019년 대비 2023년 58.0% 증가했고, 4년간 연평균 12.7%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박윤경)가 조사 분석한 '100대 기업으로 살펴본 지역 산업 변화(2019~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지역 100대 기업 전체 매출은 2019년(25조9229억원) 대비 2023년(40조9688억원) 58.0% 증가했고, 4년간 연평균 12.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산업 전반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100대 기업은 대구지역 전체 사업체 수(27만9233개 2022년 기준, 통계청 사업체 조사)의 0.04%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액(251조9796억원)의 14.84%(37조3961억원)를 차지하면서 지역의 수익 및 부가가치 창출에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제조업의 경우 매출이 2019년(14조8731억원) 대비 2023년(23조2042억원) 56.0% 증가했고, 4년간 연평균 12.7%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과반을 넘었던 '자동차' 비중(52.1%)이 전기·자율주행차 세대교체 과정과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따른 배터리 등 첨단 사업으로의 가속화로 2023년에는 '자동차'(41.6%)와 '전기장비'(22.7%) 업종이 지역 제조 산업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2019년 이후 섬유 업종이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전통 제조업의 성장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과 건설업도 2019년 대비 2023년 급성장(각각 80.1%, 88.2%) 했다. 금융업은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확충과 자금 공급 기능 강화로 지역 금융의 경쟁력을 높였고, 건설업은 그동안 주택 건설 붐과 도시 인프라 확장 등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2019년 대비 2023년 100대 기업 주요 변화.(자료제공=대구상공회의소) |
한편 유통업과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위축 양상(각각 26.0% 증가, 37.1% 감소)을 보였다. 이는 내수 부진 장기화와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 전환에 따른 대응의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00대 기업 변화상을 살펴보면, 업력에서는 '10년 미만' 기업(1개(2019년) → 14개(2023년))은 꾸준히 증가한 반면, '40년 이상' 기업(46개(2019년) → 36개(2023년))은 감소된 모습을 보였다. 종사자수 규모로는 '50인 이상 ~ 300인 미만'이 54개(2023년)로 여전히 지역 경제가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실적으로는 2019년 대비 2023년 영업이익은 6700억원, 당기순이익은 7371억원 증가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이익률 측면에서는 오히려 0.3%p(4.7%(2019년) → 4.4%(2023년)) 감소해 기업간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 등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은 소폭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8개, 운송업과 금융업이 각각 1개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6개, 유통업은 2개, 전기가스업과 숙박업은 각각 1개 감소했다. 특히 2019년에 이어 2023년에도 100대 기업에 포함된 업체는 77개사로 나타났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대구 경제가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 속에 과거 핵심 산업이었던 전통 제조업은 축소되고, 기술 기반의 신산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와 고급 인력 유치, 고부가가치 신산업 생태계 구축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산업과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 전통 산업의 고도화도 동반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대구에 본사를 둔 개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신용평가 회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활용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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