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통령실) |
[아시아뉴스통신=윤희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1%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2024년 12월 둘째 주(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11%가 긍정 평가했고 85%는 부정 평가했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 20~50대 등에서는 그 비율이 90%를 웃돈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정률(38%)이 부정률(53%)에 못 미쳤다.
지난주 비상계엄 사태로 8년 만에 다시 맞이한 탄핵 정국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2016년에는 10월 말 당시 박근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대국민 사과 전후 25%에서 17%로 하락했고, 11월 초부터 12월 9일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까지 6주간 4~5%에 머물렀다.
(사진제공=대통령실) |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이하 '가중적용 사례수' 기준 111명, 자유응답) '외교'(22%), '비상계엄 선포'(10%), '부정부패·비리 척결',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공정/정의/원칙'(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851명, 자유응답) '비상계엄 사태'(49%), '경제/민생/물가'(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5%), '통합·협치 부족', '김건희 여사 문제', '국가 혼란·불안 야기'(이상 2%) 등을 이유로 들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해 있다. 2022년 3월 당선, 정권 인수 기간을 거쳐 5월 취임한 윤 대통령은 현재 재임 32개월째 접어든다. 취임 후 주간 단위 직무 긍정률 기준 최고치는 2022년 6월 첫째·둘째 주 53%, 최저치는 이번 주 11%, 전 기간 평균은 31%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기 대통령 집무실 이전, 도어스테핑 등 색다른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2022년 8월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 9월 비속어 발언 파문으로 직무 긍정률 24%까지 하락했다. 그해 말부터 2024년 초까지는 대체로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 사이를 오가다 4월 총선 참패 후 20%대 초반으로 하락했고 이후 30% 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올봄부터 추진한 의대 증원은 처음에 긍정적으로 평가됐으나, 규모·속도·실행 측면에서 반발에 직면했고 시간이 갈수록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한편 10월 국정감사 무렵부터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랐다.
(사진출처=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공식 SNS) |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 24%, 더불어민주당 40%,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4%, 이외 정당/단체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3%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 국민의힘은 최저치로 양당 격차가 커졌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보인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57%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65%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19%, 더불어민주당 36%,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3%다.
(사진제공=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해 물은 결과 75%가 찬성, 21%가 반대했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유일하게 탄핵 반대(66%)가 우세하고, 70대 이상, 성향 보수층 등에서는 찬반 격차가 크지 않다.
2016년 12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직전 조사에서는 탄핵 찬성 81%, 반대 14%였다. 그때도 여당인 새누리당 지지층(136명)에서는 찬성(34%)보다 반대(61%)가 우세했고, 성향 보수층(260명)에서는 찬성(66%)이 많았다.
현재 야당은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보지만, 윤 대통령과 여당 일부는 그에 동의하지 않는다. 유권자의 생각은 '내란이다' 71%, '내란이 아니다' 23%다. 6%는 판단을 유보했다.
한덕수·한동훈./아시아뉴스통신 DB |
12월 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화두로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국무총리가 여당과 협의해 국정을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방안에 관해서는 유권자의 23%가 찬성, 68%가 반대했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54%가 찬성, 반대도 36%로 적지 않다.
우원식./아시아뉴스통신 DB |
비상계엄 사태 수습 국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물 4인에 대한 신뢰 여부를 물었다(순서 로테이션). 그 결과 우원식 국회의장에 대해서는 56%가 '신뢰한다'(이하 '신뢰'), 26%가 '신뢰하지 않는다'(이하 '비신뢰')고 답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1%:51%, 한덕수 국무총리는 21%:68%,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5%:77%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