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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목포대-국립순천대 대학통합 찬반투표 결과 ‘동상이몽’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기자 송고시간 2025-12-25 14:03

국립의과대학 전남유치 위해서는 대한의사협회 설득 우선순위
목포대 교원, 학생, 직원 그룹 모두 과반을 넘는 압도적인 찬성
순천대 구성원 투표 결과 직원·조교는 찬성, 학생 반대로 ‘반대’ 판정
목포대학교 전경./아시아뉴스통신DB
순천대학교 전경./아시아뉴스통신DB

[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가 대학 구성원들에 대한 대학통합 찬반 투표결과 목포대는 찬성을 순천대는 반대입장으로 나타나 통합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국립의과대학 유치에 대해서 빨간불이 켜진 동시에 지역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전남지역 국립의과대학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에 기대지 말고 키를 쥐고 있는 대한의사협회를 찾아가 지역 실정을 호소하고 정원확보를 먼저해야 한다는 의견이 또다시 나오고 있다.

국립목포대학교(총장 송하철)는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국립순천대학교와의 대학통합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를 학내 온라인시스템을 통해 실시했다.

교원 305명, 직원 324명, 학생 5730명과 2026년 3월에 국립목포대학교로 통합되는 전남도립대학교의 구성원(교원 35명, 직원 54명, 학생 81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각 그룹별로 투표율과 찬성률을 합산해 집계했다.

찬반투표 집계 결과, 국립목포대는 교원, 학생, 직원 그룹 모두 과반을 넘는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최종 투표율은 교원 81.8%, 학생 25.8%, 직원 69.0%이며, 찬성률은 교원 87.8%, 학생 67.2%, 직원 81.2%로 나타나 대학구성원 평균 78.7%로 최종 집계됐다.

한편 대학통합에 반대하는 대학 구성원은 교원 10.4%, 학생 23.6%, 직원 13.4%로 대학구성원 반대 평균은 15.8%이며, 투표 전체 참가자 중 5.5%는 의견을 유보했다.

송하철 총장은 “국립목포대 구성원 전체가 국립순천대와의 통합을 통해 전남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학으로 도약하고, 지역민의 간절한 염원인 전남 의과대학 설립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교수, 학생, 직원들이 대학 발전을 위해 총의를 모아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리고, 이러한 대학 구성원의 의지가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순천대학교(총장 이병운)는 3개 직역(교수, 직원·조교, 학생) 중 교수, 직원·조교는 찬성 의견을, 학생은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표율은 60.99%로, 전체 대상자 6976명 중 4255명이 참여했다.

구성원별 참여 현황은 교원 312명 중 286명 참여(투표율 91.67%), 직원·조교 336명 중 311명 참여(투표율 92.56%), 학생 6,328명 중 3,658명 참여(투표율 57.81%)로 집계됐다.
 
개표 결과, 교수는 찬성 56.12%(156표, 무응답 8표), 직원·조교는 찬성 80.07%(245표, 무응답 5표)로 각각 과반 이상 찬성이 확인됐다.

반면, 학생은 반대 60.68%(2,062표, 무응답 260표)로 반대 의견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국립순천대학교는 직역별 판정 기준(3개 직역 모두 ‘찬성’)에 따라 대학통합에 대해 ‘반대’로 최종 판정했다.
 
이병운 총장은 “이번 투표 과정에서 나타난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한다”며, “구성원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후속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 대학의 통합이 무산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립의대유치를 냉정한 시점에서 바라봐야 하며 키를 쥐고 있는 대한의사협회를 무엇보다 설득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전남도의회, 찬반 통합 부결에 유감 표명
전남 의과대학 유치 위한 통합 재논의 조속 촉구

전라남도의회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설립 지원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국립순천대학교 구성원 찬반 통합 투표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의견과 구성원들의 판단을 존중하며, 동시에 그 결과로 양 대학 간 통합 추진에 제약이 발생한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특위는 24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이번 대학 통합은 단순한 대학 간 결합의 문제가 아니라, 전라남도 의과대학 유치를 통해 도민의 의료권을 보장하고 의료 취약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 년간 반복돼 온 의과대학 유치 실패의 악순환을 끊고, 지역 소멸과 의료 공백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역사적 과제라는 점에서 이번 통합 논의가 지체된 현실은 전남 전체의 미래를 고려할 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특위는 대학 통합 여부가 특정 구성원이나 단일 집단의 이해관계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와 다음 세대의 삶의 질에 직결되는 중대한 선택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기된 학사 운영, 캠퍼스 정체성, 교육 환경 변화 등에 대한 우려와 고민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들은 대화를 통해 조정하고 보완해 나가야 할 사안이라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다만 특위는 “이러한 우려가 전라남도 의과대학 신설 등 통합 추진 계획에 현실적으로 차질을 빚게 된 점에 대해서는 깊은 아쉬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결정은 단기적인 판단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전남이 앞으로 어떤 지역으로 나아갈 것인지와 직결된 선택”이라며 “의료 인프라가 취약하고 청년 인구 유출이 지속되는 구조 속에서 지역 대학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독립적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위는 “대학 통합과 의과대학 유치는 지역 발전과 의료 여건 개선, 전남의 미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국립순천대학교가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공공적 책무와 역사적 역할을 다시 한번 깊이 숙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아직 통합 논의를 이어갈 시간과 여지는 남아 있는 만큼, 지역사회와 전남의 미래를 위해 통합에 대한 재논의가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며 “전라남도의회 또한 그 과정에서 책임 있는 소통과 제도적 지원을 통해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목포시의회, 유감 표명 과 서남권 지역민 30년 염원 의과대학 꼭 설립돼야
 
목포시의회(의장 조성오)도 24일,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 간 통합 추진이 구성원 투표 결과로 부결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의 통합은 전남 지역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통해 의료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남 서남권의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 과제였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찬반투표 결과 부결은 30년이 넘도록 의과대학 유치를 염원해 온 목포 시민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립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으로, 의료 인프라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의료 취약지역이다. 두 대학의 통합은 지역 의료·교육·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계기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고 평가했다.
 
조성오 의장은 “목포대-순천대 대학통합이 순천대 학생들의 반대 의견으로 인해 부결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이번 사안은 특정 대학이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라남도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의료 불균형과 지역소멸 문제와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남권 지역민들이 30년 넘게 염원해 온 의과대학 유치의 기회가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라며, “앞으로도 목포시의회는 중앙정부와 전남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목포시민들의 오랜 염원인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전남도당 속도전의 대학통합 부결
이제는 전남동부,서부권의 균형발전을 위한 대책을 세워나가야

진보당 전남도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투표 부결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의과대학 신설을 위해서는 양 대학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행정편의적 정책이 지역 구성원들의 의사와 동의, 충분한 소통과 과정 없이 추진되는 경우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남지역의 열악한 보건의료 환경과 의과대학 신설이라는 지역민의 염원은 분명 소중하며, 중단 없이 추진돼야 한다. 그러나 100년 미래를 설계하는 공공정책에서 지역 구성원들과의 소통, 민주적인 숙의의 과정과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정책은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학의 정체성과 역할은 무엇인가? 의과대학 신설만을 목적으로 한 대학통합은 정당한가? 100년을 내다보는 공공정책이 단순한 행정편의를 앞세워 추진되는 과정이 과연 정의로운가?라는 학생들의 질문은 지역사회와 정치권, 행정이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매우 소중하고 의미 있는 문제 제기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결과와 관련해 전남도를 대표하는 김영록 도지사는 여전히 학생들을 행정의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왜 이러한 정책 실패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요구된다. 또다시 일방적인 추진이 반복된다면, 다시금 거센 반발을 불러올 것임은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당 전남도당은 “전남 동·서부권의 균형발전, 오랜 전통을 지닌 지역사회의 특성과 지역에서 대학이 차지하는 역할, 열악한 보건의료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신설을 위한 대학통합이 아니라, 국립순천대학교와 국립목포대학교 각각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앞으로도 지역민과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전남 동·서부권 의료 현실 개선과 지역민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고 끝맺었다.
 
여인두 정의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한마디로 이번 통합논의는 ‘의과대학을 원하느냐, 그렇다면 통합에 찬성하라’는 것이었다”며 “이번 찬반 부결은 통합이 좌절된 것이 아니라 이런 방식의 통합이 거부됐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한 도의원은 “전남도와 도의회, 목포대와 순천대 등 전남도민 모두가 나서서 국립의과대학 전남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부결됐다. 설령 통과됐다 하더라도 의사정원동결을 주장하는 대한의사협회를 넘어서기에는 또다시 절벽을 마주한 것과 같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실현가능성은 작지만 전남의 현실을 제대로 알려 의사들이 전남에 의과대학이 필요해 설립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jugo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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