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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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뒷담화]K-교육특별시 교원인사 “파격보다 안정, 물갈이보다 연속성”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기자 송고시간 2026-08-18 14:02

국장·교육장·직속기관장 등 20명 보직 이동...성과로 답해야
전남청사 14명·광주청사 6명…핵심 정책 추진력 강화 중점
‘교육 지산지소’·도농 교육격차 해소·AI 생애책임교육 초점

[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
왼쪽부터 전남청 미래성장국장 김병남, 인재교육국장 박철완, 미래교육전략기획관 안병모, 유아초등교육과장 김보경, 중등교육과장 전성아, 진로교육과장 양회룡./아시아뉴스통신DB

[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이 지난 10일 국장과 과장, 교육장, 직속기관장 등 2026년 9월 1일자 주요 보직 임용 대상자 20명을 확정·발표했다.

통합교육청 출범 이후 처음 단행된 교육공무원 정기인사였으며 전남청사 14명과 광주청사 6명이 주요 보직에 임용됐다.

이번 인사는 전남·광주 교육의 안정적인 통합과 ‘K-교육특별시’ 핵심 정책을 현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추진력 확보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김대중 교육감의 현장 중심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교육받고 꿈을 펼치는 ‘교육 지산지소’ 생태계 구축과 도농 교육격차 해소, AI 기반 맞춤형 생애 책임교육 등 핵심 정책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대중 교육감은 “이번 인사는 전남과 광주 교육의 성공적인 통합을 현장에서 차질 없이 완성해 나갈 책임자들을 발탁하는 데 집중했다”며 “새롭게 임용된 보직자들을 중심으로 모든 교육가족이 역량을 모아 우리 지역 학생들이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K-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사 결과에 대해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 기자, 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프라임경제에 장철호 기자가 만나 주요 이슈와 인물평, 발탁 의미와 배경, 향후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두헌 기자=이번 인사는 통합교육청 출범 이후 처음 단행된 교육공무원 정기인사였는데요, ‘조직 안정’과 ‘통합교육청의 비전 제시’를 위해 무난하고 검증된 인물들 위주로 발탁된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 인사’였다고 축약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통합 초기 해결해야 할 현안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를 둘러싼 불필요한 갈등과 논란을 최소화하고, 조직 안정속에서 핵심 정책 추진의 동력을 확보하려는 김 교육감의 의지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첫 인사는 대개 새 조직의 성격을 보여주는 선언문과도 같습니다. 누구를 발탁했는지 못지않게 누구를 유임했는지, 누구를 어떤 자리로 이동시켰는지를 통해 인사권자가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하죠. 이런점을 세밀히 살피면서 우선 광주청사 주요보직자들의 면면을 살펴보죠.

◇고정언 기자=광주청사 신임 미래정책국장에 김정우 본량초 교장이 임용됐습니다. 대외협력담당관에는 김치곤 미래시민교육과 장학관, 중등특수교육과장에는 정원미 용봉중 교장, 체육건강예술교육과장에는 김종화 광주학생교육원 교학부장이 각각 발탁됐습니다. 광주교육연수원장에는 유정종 동림초 교장, 광주학생교육원장에는 우재학 일동중 교장이 임용됐는데요.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기존 인적 구성을 토대로 조직 안정과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방향에서 인사가 이뤄졌다고 봅니다.

◇장철호 기자=이번 인사에서 미래정책국장과 광주교육연수원장이 여차저차한 이유로 교체되긴 했지만, 교육감과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과감하게 발탁돼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선거 패배 이후 적잖이 침체된 광주청사 조직 구성원들을 달래기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외부에서는 선거대책본부장 출신이나 K-교육특별시 준비위원회 구성원들의 입김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지만, 박철영 교육국장의 결정에 인사권자가 방패막이 역할을 하면서 힘을 실어줬다는 후문도 들립니다. 선거는 승패를 가르지만 교육행정은 승자만으로 굴러가지 않습니다. 결국 같은 청사 안에서 같은 학생을 위해 일해야 하니, 선거의 시간이 끝났으면 이제 행정의 시간이 시작돼야겠죠.

◇신영삼 기자=외부에서는 전 정권 인물들을 왜 과감하게 걷어내지 않았느냐는 항변의 목소리도 들리는데요. 이 같은 주장은 인사권자의 용병술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봅니다.

김 교육감은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구성원들을 향해 점령군처럼 위세를 떨치며 활보하는 행태를 아주 싫어합니다. 이번 인사에서는 조직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안정 기조를 유지했다면, 아마 내년 3월 인사에서는 AI교육·반도체 인재 양성, 특성화고 학과 재구조화, 반도체 고교 설립 등 이른바 ‘교육 지산지소(地産地消)’를 비롯한 통합교육청의 핵심 미래교육 과제를 함께 추진해 나갈 인재들이 과감히 발탁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꼭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사실이 있습니다. 이번에 발탁된 광주청 주요 인사들의 프로필을 보면 김대중 교육감의 주요 공약, 또 공들여 추진할 ‘K-교육특별시’ 핵심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형편없이 낮았습니다. 의회 차원의 철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프로필만 보면 이분들이 대전교육청 소속인지, 경남교육청 소속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보직자 프로필은 단순한 경력 소개서가 아닙니다. 통합교육청이 어디로 가려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정책선언문이어야 합니다. 특히 통합교육청 첫 주요 보직자라면 ‘과거에 무엇을 했는가’보다 ‘통합교육청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더 선명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집단 우울증에 빠졌다느니, 전남청 직원들이 점령군처럼 위세를 떤다느니’ 하는 말을 계속할 수 있을까 싶더군요.

아닌 말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 것 아닐까요? 절에 남겠다면 절에서 정한 법도를 지키는 게 상식입니다. 물론 새 법도를 따르라는 말이 곧 입을 다물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같은 조직에서 함께 일을 할 생각이라면 새로 정해진 방향과 질서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이해는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아직까지 광주청 직원들은 김대중 교육감을 전남교육감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해 안타깝습니다.
왼쪽부터 광주청 미래정책국장 김정우, 대외협력담당관 김치곤, 중등특수교육과장 정원미, 체육건강예술교육과장 김종화, 광주교육연수원장 유정종, 광주학생교육원장 우재학./아시아뉴스통신DB

◇김두헌 기자=이제 전남청사 인사로 넘어가 보죠. 우선 과거 정책국장 자리인 미래성장국장에는 김병남 유아초등교육과장, 교육국장 자리인 인재교육국장에는 박철완 중등교육과장이 각각 임용됐습니다. 그동안 초등과 중등이 순환하며 교육국장 자리를 맡아왔는데 초등 출신 김영신 국장이 여수교육장으로 임용되면서 중등 출신인 박철완 과장이 승진했습니다. 

목포 홍일고 출신으로 광주교대를 졸업한 김병남 미래성장국장은 지역청 장학사, 전남교육연수원 연구사, 담양 고서초 교감, 학다리중앙초 교장, 목포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본청 인사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했습니다. 배려심이 많아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후배들의 신임이 높고 깊습니다. 그동안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 아래 갈등 해결과 이해관계 조정자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권역별 AI거점센터 구축과 광주·전남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지자체, 광주청 등과 복잡한 협력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신임 박철완 인재교육국장은 원리원칙을 준수하고 각종 법규에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핵심 현안에 집중하는 스타일입니다. 소신과 철학이 확고한 진중한 성격으로 자신에게는 엄격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포용적입니다. 소주도 지역 상품인 잎새주만 마시고 일회용품 사용에 호의적이지 않으며, 마치 이번 배제고 야구부 사태를 예견하기라도 한 듯 과거부터 스타벅스 커피와는 담을 쌓고 지내왔습니다. 이 정도면 ‘교육 지산지소’라는 말이 나오기 전부터 생활 속에서 지산지소를 실천해온 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박 국장은 시도통합, 일자리, 인재양성 등 통합특별시교육청 앞에 쌓인 숱한 과제를 해결하고 비전을 제시해 ‘세계가 찾아오는 K-교육특별시’의 기틀을 다지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기획조정실 미래교육전략기획관으로 파격 발탁된 안병모 교육정책연구소장은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선수로 활동하다 뜻한 바가 있어 사범대로 진학해 교사의 꿈을 이뤘습니다. 도교육청 장학사, 정책기획관, 장흥 향원중 교장, 전남교육정책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정책 기획 업무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 팀장, 시도통합 정책연구 등의 추진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중용됐습니다. 야구선수 출신답게 이제는 교육정책이라는 더 큰 그라운드에서 타석에 선 셈입니다. 다만 미래교육전략기획관은 안타 몇 개보다 경기 전체의 흐름을 읽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향후 활약이 기대됩니다.

◇고정언 기자=유아초등교육과장에는 김보경 유아초등교육과 장학관이 임용됐습니다. 목포 출신으로 덕인고, 광주교대(27회) 출신인 신임 김보경 과장은 2030교실, 기초학력 전담교사제 등 교육과정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교육과정평가원 설립, AI와 결합한 2030교실 확산 등 다소 생소한 업무를 광주청과 함께 잘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현직 교장들과 함께 압해도에서 텃밭을 경작하며 업무 스트레스를 농사로 풀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농사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수박과 참외를 수확해 이웃들과 고루 나눠먹기도 했다는데요, 교육정책도 농사와 닮았습니다. 씨를 뿌렸다고 바로 열매가 열리는 것은 아니니까요. 현장중심의 교육정책의 열매가 일선학교 교실까지 골고루 나눠지길 기대합니다.

중등교육과장에는 전성아 진로교육과장이 임용됐습니다. 1년 6개월간 복잡하고 다양한 진로교육과 업무를 뚝심 있고 씩씩하게 추진하며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광양 출신으로 광양여고, 순천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서·논술형 시험, 고교학점제 등 전남광주형 입시제도 정착과 광주의 진로·진학 노하우를 접목해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취업 지원체제 구축 등 향후 활약이 기대됩니다. 

진로교육과장으로 임명된 양회룡 삼호고 교장은 도교육청 진로교육과 장학관을 역임한 그야말로 진로 전문가입니다. 물리학을 전공한 컴퓨터 박사이며 무안고와 삼호고 등 인문계고등학교에서 교장을 역임했습니다. 특목고 설립, AI영재학교, 과학고 재편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서영옥 미래교육전략기획관은 전남학생교육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신임 서 원장은 전남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출신이지만 규슈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등 일본통입니다. 독서토론열차, 시베리아 횡단 전남독서토론열차, 네팔 휴먼스쿨 건립 등 각종 대규모 교육프로그램을 기획·운영했습니다. 본청 정책기획과장으로 재임하며 전남교육정책의 기획·조정·평가 총괄, 교육행정업무 경감, 사립학교 지원 등에 기여했습니다. 자신이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업무를 희망했고, 고향은 광양이지만 해남에 대한 애착이 강한 점도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두가 희망하는 자리나 직급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성과를 확실히 낼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 인사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인사에 대한 풍경도 지금과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요?

◇신영삼 기자=여수교육장에는 김영신 인재교육국장이 임명됐습니다. 김영신 신임 여수교육장은 지난 2년간 교육국장으로 재직하며 △기초학력 책임 보장 △맞춤형 교육과정 안착 △2030교실 확대 △맞춤형 진로·진학 지도 △신산업 연계 마이스터고·협약형 특성화고 유치 등의 굵직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선거로 인해 교육감이 부재한 시기의 위기관리와 의회와의 관계도 원만하게 처리하는 등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신임 김 교육장은 전남교육청 교원인사과 장학사, 목포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전남교육연수원 연수기획부장, 본청 과장·국장 등 24년간 행정을 경험한 베테랑입니다. 그는 “‘글로컬 여수교육’ 모델을 기반으로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성장하고 지역에 취업해 정주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고흥교육장에는 신자경 전남미용고 교장이 임명됐습니다. 도교육청 장학사, 영광전자고·전남미용고 교장을 지냈습니다. 전남교육청 미래인재과 장학사로 재직하며 ‘노벨프로젝트’를 최초로 기획·추진하는 등 전남 과학교육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학교장으로 재직하며 △안정적인 신입생 확보 및 공교육 신뢰 제고 △전국 최고 수준의 취업률과 우수업체 취업 기회 확대 △학생 해외체험을 통한 글로벌 역량 강화 등으로 학생·학부모·취업기업으로부터 신뢰받는 학교 위상을 정립하는 등 탁월한 학교경영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고향이 고흥인 신 교육장은 ‘AI·미래산업 10만 인재’와 ‘K-교육특별시’ 비전을 현장에서 실현하기 위해 AI로 연결하는 작은학교 공동교육과정 ‘1캠퍼스’, 학교 행정을 찾아가 지원하는 ‘학교지원119’, 소규모학교 학생 맞춤형 개별화교육을 위한 ‘1 Child’, 지역과 상생하는 전남형 교육자치, 공감과 배려의 학교문화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태홍 미래성장국장이 영암교육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문 신임 영암교육장은 ‘모든 행정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마인드로 현장 중심 행정을 일관되게 주창해왔습니다. 특히 행정국, 교육국, 정책국 등 특정 국의 업무에 치우치지 않고 전남교육청 전체를 조망하는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해 일반행정직들로부터 인기가 높았습니다. 마당발에다 번뜩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융화력, 문제해결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문 교육장은 △특수학생 및 이주배경 학생의 다양한 교육활동과 영암학생회가 함께하는 지역연합동아리 활동 지원 △교육청의 특색교육이 아닌 학교가 하고 싶어 하는 특색교육활동 지원 △각종 대회 및 회의 폐지를 통해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활동 지원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교육청이 하고 싶은 특색교육’이 아니라 ‘학교가 하고 싶은 특색교육’을 돕겠다는 대목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행정이 학교보다 앞서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학교가 교육청을 위해 존재하는 기묘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장철호 기자=무안교육장에는 임도선 무안초 교장이 파격적으로 발탁됐습니다. 문태고, 광주교대(25회) 출신인 임 교육장은 영암교육청 장학사, 도교육청 장학사를 지냈습니다. 이후 몽탄초 공모교장, 무안초 교장으로 재직해왔습니다. 실력과 인성을 갖춘 경청의 리더십 소유자로, 도시와 농어촌이 혼재한 무안지역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 무안교육을 큰 잡음 없이 이끌 적임자라는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임 교육장은 △AI·빅데이터·에듀테크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 플랫폼 제공 △학력 향상과 소규모학교의 특성을 살린 학생 중심 교육과정 지원 △지역과 교육이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생태계 구축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한 협력적 학교문화 조성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복지 및 교육격차 해소를 약속했습니다.

장성교육장에 임명된 김회옥 여수여고 교장의 이번 발탁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수학을 전공했으며 전산학 박사입니다. 곡성과 구례교육지원청 장학사를 지냈고 한국바둑중·고 교감, 무안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을 역임했습니다. 김 교육장은 △문향(文鄕) 장성의 전통을 잇고 서·논술형 평가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 유적 및 인문자원을 활용한 지역 연계 인문·독서·글쓰기·체험 프로그램 강화 △‘미래 맞춤형 성장 학력·AI디지털교육’ △지자체·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장성형 교육생태계 구축’ 등을 약속했습니다.

완도교육장에는 윤양석 여수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이 발탁됐습니다. 명문사학 영흥고 출신 1호 교육장으로 이름을 올린 윤 교육장은 함평교육지원청 장학사, 도교육청 장학사, 나주이화학교 교장, 도교육청 장학관, 영암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등 교육행정과 학교 현장 경험이 풍부합니다. 노사정책과 노사협력팀 장학관으로 근무하며 기자들과 좋은 인연을 맺었고, 근무 당시 노사간 상생 분위기 조성과 학교 교직원 및 직종 간 민주적 협력문화 조성에 앞장섰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2020년 3월 1일 노사정책과로 조직 개편된 이후 조영래 장학관이 화순교육장, 윤양석 장학관이 완도교육장, 강도현 현 장학관이 여수 시전초 교장으로 잇따라 발탁되는 등 격무·기피 부서인 노사안전과가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조직에서는 힘든 자리를 피해 다니는 것보다 힘든 자리에서 버틴 시간이 결국 경력이 되기도 합니다. 기피부서의 설움이 훗날 인사명부에서는 훈장으로 바뀐 셈입니다. 윤 교육장은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과 네트워크 재구조화를 통한 효율적인 교육환경 조성 △글로벌 미래사회와 지역 특수성을 반영한 학생 맞춤형 교육지원체제 구축 △학생 주도성 신장을 위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교육과정 운영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안교육장에는 장태환 무안중 교장이 발탁됐습니다. 도교육청 장학사, 인사팀장, 목포고 교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뛰어난 인품과 사회성을 두루 갖췄으며 항상 유쾌하고 통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장 교육장은 신안의 지역적 특색과 교육 여건을 반영해 △AI·디지털 기반 교육을 통한 학교교육력 제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해양·환경교육 특화 △존중과 참여의 민주시민교육을 통한 공동체 역량 강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교육공동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즐거운 배움, 따뜻한 동행, 미래를 여는 글로컬 신안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왼쪽부터 전남학생교육원장 서영옥, 여수교육장 김영신, 고흥교육장 신자경, 영암교육장 문태홍, 무안교육장 임도선, 장성교육장 김회옥, 완도교육장 윤양석, 신안교육장 장태환./아시아뉴스통신DB

◇김두헌 기자=모르는 사람은 모르지만 전남교육계에서는 다 알고 있는 두 분 교육장님의 임기 유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변정빈 나주교육장은 지난해 9월 인사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임기 유예를 통해 총 4년간 나주교육장으로 재직하게 됐습니다. 오인성 전 나주교육장도 4년간 재임했지만 당시 교육장 임기가 3년이어서 한 차례 1년 유예를 받은 것으로 지금과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나주교육빅뱅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추진이 유예의 결정적 사유라고 하지만 외부의 시선이 결코 곱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정책의 연속성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좋은 제도와 정책은 사람이 바뀌어도 무난하게 이어지고, 특정 인물이 없어도 잘 굴러가야 합니다. 10년 비전의 나주교육빅뱅프로젝트를 영속적으로 추진하려면 차라리 별도의 인사규정을 만들어 10년 임기의 교육장을 발령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선 교육현장의 냉소 섞인 목소리까지 있다는 점을 인사권자는 아셔야 합니다. 

김여선 광양교육장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 조성과 학생 성장 중심 고품격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을 선도지역으로 격상시키며 지역사회와 신뢰를 구축했습니다. 또 △교육부 공모사업인 EBS 자기주도학습센터 전남 최초 유치 △전남수학박물관 건립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임기 유예가 결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교육장 자리가 선출직도 아닌 만큼 김 교육장님도 4년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외는 언제나 그럴듯한 이유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예외가 반복되면 어느 순간 그것이 새로운 원칙이 됩니다. 인사는 성과를 보상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다음 사람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제 마지막 관전평을 끝으로 대담을 마무리하죠. 

◇고정언 기자=결국 이번 인사는 한마디로 ‘파격보다 안정, 물갈이보다 연속성’에 무게를 둔 인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통합교육청 출범 초기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선택입니다. A+

◇장철호 기자=다만 안정이 안주가 돼서는 곤란합니다. 명함에서 ‘전남’과 ‘광주’를 합치는 데는 몇 초면 되지만, 오래된 조직문화와 사람의 마음을 합치는 데는 훨씬 긴 시간이 걸릴 겁니다. 이번에 임명된 사람들이 떠안은 숙제도 결국 그 지점이겠죠. A-

◇신영삼 기자=‘K-교육특별시’가 구호에 머물지 않으려면 보직자들의 말과 생각, 마음가짐이 달라져야 합니다. 어느 지역 교육청에 갖다 붙여도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기 때문에 가능한 정책과 비전을 보여줘야 합니다. 곧 임명장도 받을 예정이고 자리도 정해졌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일입니다. 그리고 기자들은, 늘 그렇듯 그 일을 지켜볼 겁니다. A-

◇김두헌 기자=맞습니다. 인사 발표문에는 늘 ‘적임자’가 등장하지만 정말 적임자였는지는 임명장에 적혀 있는 게 아니라 임기가 끝난 뒤 학교와 교실에 남은 변화로 증명됩니다. 인사는 발표되는 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날부터 검증이 시작됩니다. 누가 어느 자리에 갔는지는 며칠이면 잊힙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 자리에서 무엇을 바꿨는지는 오래 남습니다. 결국 이번 20명의 이름도 직함이 아니라 그들이 남긴 변화로 기억될 것입니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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