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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항은 10년째 제자리, 전투기는 속전속결”…뿔난 서산 시민들/사진제공=Ai생성 |
[아시아뉴스통신=장선화 기자]정부가 광주 군공항 부지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제1전투비행단 전력을 서산 등 다른 지역에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서산지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50만 충청인의 숙원인 서산공항은 10년 넘게 지연시키면서 주민 피해가 불가피한 전투기 추가 배치는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산시 해미면 소음피해지역 27개 마을 이장들은 지난 20일 해미면행정복지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가칭 ‘광주공항 분산배치 반대 대책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정부가 광주 군공항 부지를 반도체 산업단지로 활용하기 위해 예하 3개 비행대대를 서산과 예천, 충주 등에 임시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문제는 서산이 이미 수십 년간 군용기 소음 피해를 감내해 온 지역이라는 점이다.
해미면에는 공군 제20전투비행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전투기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소음은 물론 재산권 행사 제약과 생활 불편을 지속해서 호소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민 동의나 충분한 설명 없이 광주 전투비행단 전력까지 추가 배치하려는 움직임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는 “정부가 서산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 정책의 형평성을 놓고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발전과 교통 편익을 위한 서산공항 건설은 사업성 등을 이유로 오랜 기간 표류하게 하면서, 국가 산업정책을 위한 군 전력 배치는 지역 주민의 피해를 외면한 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서산공항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같은 활주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투기 전력이 추가 배치되면 민항기 운항 여건과 안전성, 운항 횟수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책위는 “250만 충청인의 염원이 담긴 해미비행장 민항기 취항은 10년 넘게 지연시키면서 전투기 추가 배치는 속전속결로 추진하고 있다”며 “민항은 외면하고 전투기만 늘리려는 것은 충청인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십 년간 군소음 피해를 견뎌 온 주민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또다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지역 주민의 생존권과 서산공항의 정상 개항을 위협하는 분산배치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지역 21개 사회단체와 연대해 관계 정부기관을 방문하고 분산배치 반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정부가 충분한 주민 의견 수렴과 피해 대책 없이 분산배치를 강행할 경우 전국 군 비행장 소음피해대책위원회와 연대해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강력한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이 특정 지역 주민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정부가 광주 군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지역에 피해를 떠넘기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지역 간 갈등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 군공항 부지 활용에 앞서 서산공항의 2028년 개항 보장과 군소음 피해 대책, 추가 전력 배치에 따른 안전성 검토 및 주민 동의 절차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tzb365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