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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고장만 붙인 태안군…불법 방치한 채 백사장항 대하축제 강행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장선화기자 송고시간 2026-08-24 16:44

충남도 “관리·조치 권한 태안군에 위탁”…지난해 정산자료 공개는 미룬 채 공연·경품 준비 속도
계고장만 붙인 태안군…불법 방치한 채 백사장항 대하축제 강행/사진제공=아시아뉴스통신

[아시아뉴스통신=장선화 기자]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의 무단 어구 적치와 불법 시설물 문제가 계속되고 있지만 행정조치는 제자리걸음이다. 반면 오는 9월 12일 개막하는 대하축제 준비에는 속도를 내면서 행정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백사장항 수협 위판장과 부두에는 통발과 그물 등 각종 어구가 무단 적치돼 있다. 별도의 어구적치장이 있는데도 공공 부두가 사실상 개인 적치공간처럼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태안군은 민원이 제기되자 현장을 확인하고 철거 방침을 밝혔지만, 지난 14일 확인 결과 기존 적치물은 그대로였고 새로운 어구까지 추가돼 있었다.

군은 지난 19일 원상회복계고서를 부착하고 26일까지 시설물과 적치 물품을 자진 철거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상당량의 어구가 남아 있어 계고 이후 실제 집행으로 이어질지 의문이다.

횟집 앞 공공공간에 설치된 목재 데크와 수족관, 실외기 등 각종 시설물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충남도는 백사장항 관리 업무를 태안군에 위탁한 만큼 실질적인 관리와 조치 권한은 태안군에 있다는 입장이다. 군이 직접 계고까지 했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경고장이 아니라 실질적인 원상회복과 철거 조치다.

지난해 대하축제 보조금 정산자료 공개도 늦어지고 있다. 취재진이 관련 자료를 요구하자 군은 정보공개청구를 안내했지만, 정작 자료 공개는 미룬 채 담당 부서에서 만남을 요청해 왔다.

취재진이 요구한 것은 사적인 자료가 아니라 군비가 투입된 축제의 집행·정산자료다. 의혹을 해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만남이 아니라 투명한 자료 공개다.

반면 올해 제25회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는 9월 12일부터 19일까지 8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개막식과 불꽃놀이, 가수·DJ 공연 등이 진행되며 순금 한 돈과 대형 TV 등 경품도 마련됐다.

매년 비슷하게 반복되는 공연과 경품 중심의 축제가 백사장항만의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연예인 출연료 일부를 줄여 수산물 구매와 연계한 태안사랑상품권 환급이나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 등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앞선 보도 이후 일부 지역 관계자가 지인을 통해 기사 중단을 요청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복수의 관계자는 축제추진위 관계자가 취재진을 두고 “대하 한 박스씩 주고 달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사실과 다른 보도라면 자료와 반론으로 바로잡으면 된다. 언론에 필요한 것은 대하 한 박스나 반복되는 만남이 아니라 지난해 축제 정산자료와 올해 군비 지원 근거, 불법 시설물과 무단 적치에 대한 행정조치 결과다.

태안군이 먼저 보여줘야 할 것은 화려한 축제 무대가 아니다. 불법과 무단 적치를 바로잡는 행정력과 군비 사용에 대한 투명한 정산이다.

기본적인 현장 정비와 예산 검증도 끝내지 않은 채 축제부터 서두른다면 “올해도 반드시 대하축제를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은 커질 수밖에 없다.


tzb36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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