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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충남지사, 교황 만나 “내년 충남 방문해 달라”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장선화기자 송고시간 2026-08-27 18:21

레오 14세 교황 일반알현서 직접 요청…“순교지 잇는 ‘동양의 산티아고길’ 조성”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26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유흥식 추기경이 지켜보는 가운데 레오 14세 교황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충남도
 
[아시아뉴스통신=장선화 기자]박수현 충남도지사가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기간 충남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지사는 26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교황 일반알현에 참석해 레오 14세 교황과 대화를 나눴다. 이번 만남은 유흥식 추기경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박 지사는 “충남은 27개 순교성지가 있는 ‘순교자의 땅’이라는 점을 교황께 설명하고, 방한을 계기로 충남을 꼭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남을 방문한 데 이어 레오 14세 교황까지 찾는다면 충남은 두 명의 교황이 연이어 방문한 광역자치단체가 된다”며 “세계 청년들과 공동체 정신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나누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의 반응에 대해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며 “충남이 수많은 무명 순교자의 땅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지사는 충남의 천주교 순교지를 연결해 세계적인 순례길로 조성하는 ‘동양의 산티아고길’ 구상도 설명했다.

박 지사는 “충남에는 천주교뿐 아니라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 동학 등 다양한 역사·종교 유산이 있다”며 “이를 제대로 보존하고 후대에 물려주는 것은 민선 9기 충남도정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남 곳곳의 천주교 순교지를 하나로 연결하면 종교를 넘어 세계인이 찾는 동양 최고의 순례길이 될 수 있다”며 “교황의 충남 방문은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해미국제성지 일원에 7개 사업, 총 225억 원을 투입해 순례·문화교류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디지털역사체험관과 해미국제성지∼간월암 가로수길, 순례길 종점 구간, 야간 순례길 경관 조성 등 4개 사업을 완료했으며, 해미 순례방문자센터와 여사울성지 복합문화센터, 문화교류센터 조성도 추진 중이다.

박 지사는 “세계청년대회와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가 같은 기간 열리는 만큼 세계 청년들에게 충남을 각인시킬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청년대회 충남 행사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지사는 “과거 국가 권력에 의해 개인의 생명이 희생된 역사를 돌아보며 인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존중하고 회복할 것인지 세계 청년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반알현 이후 박 지사는 교황청 성직자부 회의실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만나 레오 14세 교황에게 서한문을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 추기경은 조만간 열리는 회의에서 서한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지사는 세계청년대회 참가자들이 같은 기간 열리는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관람할 수 있도록 연계 프로그램 마련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1995년 필리핀 마닐라 대회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린다. 본대회는 2027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며, 이에 앞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전국 각 교구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본대회에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 50만∼100만 명이 참가하고, 충남지역 교구대회에는 5만 명 안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미국제성지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당시 1000명 이상의 신자가 순교한 곳으로, 2020년 교황청이 승인한 국내 최초의 단일 국제성지다. 내년 세계청년대회 기간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찾는 주요 순례지로 주목받고 있다.


tzb36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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