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유미숙.(사진제공=봉화경찰서) |
그러나 아이는 자라면서 생각이 커지고 점점 자신의 주장을 펼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부모와 의견 충돌이 일어나며 서먹한 관계로까지 이어져 보이지 않는 벽을 쌓게 된다.
자아를 완성해 나가는 미완성 단계인 청소년기에는 주변의 다른 요소들과 끊임없이 대립하고 갈등하게 되는데 이때 부모의 올바른 역할과 반응이 중요하다.
부모가 지나치게 권위를 내세워 자녀를 다그치는 것은 금물이며 자녀의 고민이나 의견을 충분히 들어 준 뒤 즉각적인 반박보다는 해결책을 함께 찾아보는 대화방식이 중요하다.
먼저 자녀가 하는 얘기를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도록 한 다음 ‘그런 일이 있었구나. 많이 힘들었지?’라며 공감해주고, ‘이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라며 용기 내어 말해 준 자녀에게 문제점을 알려준 것을 칭찬해 줌으로써 문제해결에 부모와 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유도할 수 있다.
자녀와 대화로 공감을 하였다면 정확한 사실을 파악해 문제 해결의 방향을 설정하고 자녀로부터 어떻게 하는 것이 청소년이 가장 안정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욕구를 파악하여야 한다.
자녀의 욕구를 완전히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방법이긴 하지만 완전하게 성숙되지 않은 청소년의 욕구에는 이성적 판단이 다소 결여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나 교사의 중재가 필요하고 청소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라는 권유형 대화로 해결방안을 제시해주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대립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청소년들이 각자 개성이 다르듯이 대화하는 방법도 다르다. 잘못했을 때와 잘했을 때 대화하는 방식이 달라야 한다.
잘했을 때는 구체적으로 칭찬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그래야 앞으로도 아이가 더 잘 할 수 있는 자극이 된다.
격려가 필요할 때는 그에 맞게 조언을 해줘야 한다.
잘못을 했을 때는 아이가 할 말이 있어서 주춤주춤하면 다그치지 말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말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곤란한 상황을 함께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나중에도 아이는 부모에게 진심을 터놓고 함께 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와 충분한 대화를 하고 올바른 대화법을 익히고 자란 아이들이 훗날 어느 자리에서나 인간관계의 기본을 아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부모들은 대화법에 대해 조금 배우고 조금 실천한 뒤 정작 아이들에겐 많은 변화가 있길 바란다.
올바른 대화는 교육이 아닌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구현된다.
당장 변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실천해보면 부모와 자녀 모두 바뀌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