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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5) - 현승환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上)] 제주시 구도심 재생, “제주 큰굿”이 문화적 성과로 남는 시대 감안해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5-10-28 02:56

제주도 예술 행정, 실행 아이디어와 예술가 매칭에 애정
 현승환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요즈음 전국이 문화도시 혹은 원도심 재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춘천시나 제주시의 경우 창조경제혁신의 의무감까지, 도시의 미래지향점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피로도는 높아만 간다. 중앙 정부 주도의 도시재생사업 공모도 중요하고 문화도시나 원도심 활성화의 아젠다도 중요하지만 바닥에는 오랜 시간 투자와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정책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그러다보니 지자체의 노력과 시도가 차별화되고 해당 행정 수장의 능력과 철학 또한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용역 발주 중심의 행정과업은 높아져가는 시민들은 욕망을 충족시키기에 역부족이다. 지역 민간단체 혹은 기업들과의 통섭에 의한 유기적 결과물로 시선이 전환되는 분위기이다. 지역 전문가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현장을 취재했다. <편집자 주>

 현승환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을 만나 재단의 역할에 관해 물었다.

 원도심 재생에 대한 해법은 지역 마을과 골목의 욕구에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 29일 오픈하는 파일럿 프로그램 ‘터와 길’이 화제다
 - 이번 전시회는 2009년부터 휴면상태에 있는 옛 제주대병원 건물의 역사적, 장소적 가치를 예술로 재해석하는 작업이다. 유휴공간이었던 곳을 문화 예술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오랫동안 비워진 건물 형태는 살리고 퍼포먼스와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로 채우는 작업이다. 13명의 참여 작가를 통해 시대의 기억과 개인의 기억, 삶과 죽음에 순응하는 제주사람, 공간적 치유와 재생 등을 주제로 전시한다.

 ▶ 지원의 기능이 중요한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협업은 가능한가
 - 지난 6월 개소식에도 다녀 왔다. 센터에서 하고자 하는 사업 이야기도 경청했다. ‘창작자의 창작 환경을 도와주는 게 행정의 역할’이라면 재단 예술인들의 구성요소를 매칭 시키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 이사장으로서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면
 - 이사장으로서 지원할 수 있는 일들을 만날 때이다. 결국 각종 공모사업에 미래비전을 잡아 주는 일이 보람된다. 예를 들면 예술의 섬 프로젝트를 어떻게 서포트 할 것이냐를 고민할 때 보편적으로 할 것이냐혹은 제주만의 특수성을 감안할 것이냐는 문제이다. 점점 고정적 예산보다 변동 예산의 폭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제주의 예술행정 환경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창작지원만큼이나 생활 예술에 대한 지원도 중요해진 제주 원도심 접근법.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 기자

 ▶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
 - 창작지원뿐 아니라 업그레이드 하려고 노력하는 중간 그룹들을 위한 지원이 점점 늘고 있다. 문화적 상승을 위한 노력에 열심인 ‘생활문화 예술인’ 그룹이 활성화되면 지역 예술의 단계별 상승은 자연스럽게 동반한다. 그들이 전문 예술가들의 문화를 소비할 수 있을 때 생활예술의 범위는 늘어나고 나는 보람을 느낀다. 

 ▶ 원도심 재생에 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 시청 문화 정책과에서 하는 일이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협조하고 있다. 빈집 프로젝트 기본계획에 참여하는 경우도 그런 예이다. 예술인들과의 소통이나 주민들과의 소통에 있어 예산을 지원하는 일은 행정이 할 일이지만 실행 아이디어와 예술가를 매칭 하는 일은 재단의 역할이다. 시행 중 주민들과 예술인들의 생각은 늘 충돌하게 마련이다. 장사만 잘되게 할 것이냐 골목에 들어와 살게 할 것이냐의 문제가 대두된다. 여건 조성이 관건이다.

 시민들이 향유하던 옛날의 추억, 과거의 문화 체험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공감이 필요하다. 시민들이 마음을 움직여 다시 찾아 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공간 소유주들의 마음을 바꾸는 문제만큼이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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