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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9회 11.19 도쿄대첩’, 레인보우 희망재단과 함께할 대한민국 대표기업을 기다려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5-11-21 14:01

야구와 유니폼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교구, 박정태 이사장 ‘제2의 추신수’ 발굴
 레인보우 희망재단 박정태 이사장에게서 본 건 대한민국 아이들의 희망이었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지난 19일 대한민국 야구는 도쿄대첩의 9회 대역전극의 승전보를 울린 기억할만한 하루였다. 공교롭게도 8시간 전 기자는 박정태 레인보우 희망재단 이사장을 인터뷰했다. 박이사장이 다듬고 있는 야구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이 궁금했다. 그를 만나 레인보우 희망재단의 야구 교육 프로그램이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 재단을 통해 운영되는 ‘어린이 야구교실’이 궁금하다
 - 야구를 통해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었다. 리틀야구단과 다문화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야구를 통해 변화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고 오래지 않아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 야구는 아이들에게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나 의기소침함을 날려주는 9회 말 홈런 같은 존재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성격이 변하고, 사회성이 향상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음지로 추락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꿈을 만들어 준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야구를 통해 만들어진 꿈이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우리는 함께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다.

 레인보우 희망재단 박정태 이사장(좌), 조동흠이사(우).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레인보우 카운트(Rainbow count) 야구단은 무엇인지
 - 부산가정법원과 손잡아 창단한 팀으로 지난 10월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도예촌 야구장에서 창단식 및 시범경기를 치렀다. 야구단은 부산가정법원에서 소년보호재판을 받고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생활하는 보호소년들과 학업을 이탈한 학교 밖 청소년 등 3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 청소년회복센터는 어떤 곳인가
 - 일종의 ‘사법형 그룹홈' 성격으로 비교적 경미한 비행을 한 소년들 중 가정이 해체되거나 부모의 보호력이 미약한 소년들을 법원의 재판을 통해 위탁받아 부모 대신에 보호·양육하는 공간이다.

 ▶ 이런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게 된 동기는
 - 다니는 교회에 성애원 아이들이 예배를 보러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에게 사인공을 선물해줬다. 공을 선물 받은 아이가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꿈이 야구선수’라고 말하는데 마음이 움직였다. 결국 ‘1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과 함께 야구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야구강습을 시작하게 됐다. 2006년 캐나다 연수도 이런 꿈을 꾸게 만들어줬다.  

 현장에서 본 박정태 이사장의 이미지는 아직도 현장에 서 있음을 느끼게 한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두 개의 프로그램은 성격이 달라 보인다.
 - 2009년 진행했던 리틀 야구단과 지금의 다문화 어린이 야구단 그리고 아동보육시설 야구 지도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보호소년 야구단 창단은 중학생 이상의 고학년 아이들이 중심이다.

 ▶ 고학년 학생들, 쉽지 않았을 텐데
 - 그렇다. 보호소년 야구단 창단은 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보호소년들도 야구를 통해 어릴 때 꿈 많던 야구소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 결국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와 최인석 부산가정법원 원장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두 분과 팀을 구성했고 우리는 야구장에서 공으로 놀았다. 야구공은 수동적이고 경계심 가득하던 아이들을 놀랍게 변화시킨다. 즐거운 변화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로 만들어줬다. 아이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사회가 지켜야 할 기본적 태도라고 생각한다.

 ▶ 무엇이 그들을 변화시킨다 생각하는지
 - 보호소년들이 야구를 통해 만나게 되는 건 ‘협동심’이다. 그리고 야구는 ‘상대를 존중하는 배움’이다. 야구단 창단과 유지의 이유가 된다.

 ▶ 어려움이 있다면
 - 역시 ‘운영비 문제’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사비로 충당하고 있지만 리그가 시작되려면 운영비 문제는 큰 어려움이다. 사실 레인보우 희망재단도 여러 분들과 함께 야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그들과 함께 소외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꼭 만들고 싶다.

 박정태 야구교실에서 선수들을 육성하는 박정태 이사장의 열정어린 모습.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기업들의 후원이 필요한 ‘다문화 어린이 야구대회’가 궁금하다
 - 리그는 전국 28개 다문화 야구팀으로 구성된다. 600여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운동장에 서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꼭 입히고 싶다. 아이들에게 유니폼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그 아이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는지 느끼게 해주고 싶다. ‘다문화 어린이 야구대회’는 국제신문 등 많은 곳과 함께 하고 있다. 부족한 대회 운영비해결을 위해 오늘도 지인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기업이나 행정 등 관계자분들의 도움을 부탁드린다.

 그를 통해 발견한 건 야구를 통한 ‘대한민국 유소년 지도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만든 박정태 이사장과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의 공통점은 ‘원해서 하는 일’이라는 지점이다. 그러니 즐거울 수밖에 없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이니 신나고 행복하다.

 2016년 봄, 팬들은 프로야구팀 코치로 변신한 박정태 이사장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기억하는 레전드 박정태는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장인의 모습이었다. 그러니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만나도 놀라울 일은 아니다. “야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야구로 돌려줘야 한다”는 레전드 박정태의 믿음을 팬들은 기억하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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