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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방치하면 무릎 및 척추통증까지 유발

[=아시아뉴스통신] 박혜성기자 송고시간 2015-11-23 09:00


 자료사진.(사진제공=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

 하이힐을 즐겨 신는 직장여성 김미나씨(35.천안)는 평소 구두 때문에 발가락 통증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그러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자 출퇴근길 발이 시리고 통증이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게 됐다. 진료결과는 ‘무지외반증’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10년 새 ‘무지외반증’ 환자는 여성이 2.3배 증가한 5만5000명, 남성은 2.7배 증가한 8800명에 달했다.


 ‘무지’는 엄지발가락, ‘외반’은 밖으로 휘어졌다는 뜻의 한자어다. 다시 말해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엄지발가락 안쪽이 동시에 밖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유전이나 선천적으로 평발이거나 발 볼이 넓은 사람에게서 주로 찾아볼 수 있지만, 볼이 좁은 구두나 하이힐을 장기간 신어온 여성들에게서도 많이 나타난다. 남성들도 최근 유행하는 발볼이 좁은 구두를 많이 신으면서 환자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초기 외형의 변화만 있어 방치하기 쉽지만, 점차 통증이 심해지고 체중 분산이 어려워 걸음걸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엄지발가락 관절 탈구 및 새끼발가락의 관절까지 돌출되는 소건막류나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 등 또 다른 족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인체 전반에 영향을 미쳐 무릎이나 골반, 척추에까지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외형적으로 무지외반증이 의심되거나 신발을 신고 걸을 때마다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초기에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 초기라면 발 볼이 넓고 부드러운 신발을 착용하거나 교정용 깔창, 발가락 보조기 등 보형물을 이용해 교정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초기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아 대게 절골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실행하게 된다.


 절골술은 변형돼 돌출된 부분을 잘라내고, 기울어진 관절을 원래의 모양대로 교정하는 수술이다. 부분마취로 진행되며 수술 부위가 작아 깁스가 필요 없다. 또한 재활기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다.


 천안 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 정형외과 김우석 원장은 “수술 후에도 잘못된 생활습관 또는 외상으로 인해 무지외반증이 재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신발을 구매할 때에는 볼이 좁은 신발유행에 치중하기보다는 본인의 발 길이와 넓이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고 틈틈이 발가락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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