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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키리에 정윤채 대표

[서울=아시아뉴스통신] 특별취재팀 송고시간 2015-12-21 11:18

공간 본연의 기능을 살린 집 '하양이 하우스'
김태연 기자가 만난 사람
 아키리에 정윤채 대표.(사진제공=이코노미뷰)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선진국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이제 새로운 주거공간에 대한 갈망이 높다. 그동안 가난에서 벗어나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나라의 대표적 주거형태는 아파트가 됐고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렇지만 아파트의 편리성 이면에는 개인주의가 숨어있었고 획일성과 층간소음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아파트가 선사한 생채기가 비로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제 사람들은 주거환경의 변화에 대한 심각한 필요성을 찾게 됐고, 지금 아키리에(대표 정윤채, www.archirie.com)라는 건축디자인 회사가 정형화된 주거문화 속에 작은 대안을 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키리에 정윤채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디자인과 미술 그리고 스튜디오 지브리와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 문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지난 2001년에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돼, 동시통역을 전공하며 통역가의 길을 가던 어느 날 우연히 건축학교 응모서를 접하고 건축디자인의 길을 택하기로 마음먹는다.


 자료사진./아시아뉴스통신DB

 여러 가지 주변 여건상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며 건축과의 인연을 불태웠고 조금 늦은 시기였지만 아오야마제도전문학교의 건축설계디자인과에 입학해 졸업설계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었다.


 그 후 정윤채 대표는 일본의 건축가인 이소베쿠니오 씨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함께 오랜 시간 건축에 대한 전문성을 키웠다. 그는 11년간의 일본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 2012년 한국으로 귀국했다.


 2년 후인 2014년에 정형화된 주거형태를 허물고, 주거문화의 다양성 보급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담아 아키리에를 설립했다. 그리해 충남 계룡시 금암동에 위치한 아키리에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아키리에는 아키텍처(architecture)와 아틀리에(atelier)의 합성어입니다. 한마디로 건축공방이라는 뜻이죠. 아키리에라고 하면 왠지 일본 이름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지만, 그건 아닙니다. 건축하는 저에게 있어 중요한 개념의 영어단어 두 개를 합친 것입니다"


 자료사진./아시아뉴스통신DB

◆새로운 방식으로 국내 주거문화의 작은 대안을 제시하다


 아키리에는 다양성이 부족한 우리나라 주거형태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설립된 회사이다. 아키리에 정윤채 대표는 공간과 대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을 통해 획일적인 국내 주거문화에 신선한 새바람을 불어넣고자 한다.


 "많은 분들이 아파트의 주거형태에 익숙해져 있었고, 저 또한 그러한 환경 속에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건축을 심도 있게 접한 후 주거문화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죠. 귀국해서도 우리나라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주거형태는 단연 아파트였습니다. 아파트가 주거문화에 가져다준 긍정적인 영향도 많이 있지만, 인간관계단절과 획일주의 등을 가져오게 된 주거형태임에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즉 B, C, D 등 다양한 선택을 인정하지 않고 A만이 정답인 듯 강요하는 것에 저는 상실감을 느꼈던 것이죠"


 이러한 정윤채 대표의 건축에 대한 가치관은 고스란히 건축물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리해 아키리에를 설립하고 발표한'하양이 하우스'라고 명명된 건축물에 대한 평가에서 '공간 내외부의 관계성과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자료사진./아시아뉴스통신DB

◆'하양이 하우스'로 그곳에서만 성립할 수 있는 형식을 찾다


 "저희는 토지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질, 주변의 환경 등을 분석하고 재해석 합니다. 즉 대지에 대한 개별적 특성을 고려해 그 대지에서만 성립할 수 있는 디자인형식을 찾고 있는 것이죠.'하양이 하우스'가 바로 그것에 충실한 결과물입니다. 하양이 하우스는 대지를 4개의 영역으로 나누고, 앞에 위치한 가로수의 녹음을 최대한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해건축공간을 통유리로 구성했습니다. 테라스와 같은 퍼블릭한 공간은 사회적 연결성이 높은 가로수 방향으로, 거실과 같은 세미 퍼블릭한 공간은 그 다음에 배치하고, 가운데는 공간과 공간사이의 완충 역할을 하는 중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안쪽에는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침실을 배치했습니다. 외부는 폐쇄적인 얼굴을 하고 있지만 내부로 들어오면 밝고 따뜻한 햇살이 맞이해 주고 있어요. 이렇듯 대지마다 충분한 고찰을 한 후 고객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제안을 해드립니다. 이처럼 정형화된 틀이 없는 것이 아키리에 만의 가장 큰 차별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양이 하우스는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허물고, 대지전체를 생활공간으로 설계한 독특한 공간을 가진 집이다. 또 화이트 톤의 4분할된 공간과 함께 가로수가 지나가는 벽면부터 중정까지 통유리로 이뤄져 있어 시원한 개방감을 가진다.


 이러한 공간의 분할과 어우러짐의 조화에 대해 모델하우스에 내방하는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하양이 하우스가 고객의 반응을 이끌 수 있었던 이유는 공간에는 본연의 기능이 있고 그것을 잘 살려 건축한 정윤채 대표의 신념 때문이었다.


 "공간에는 본연의 기능이 있습니다. 식탁이 있으니 밥을 먹어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 밥을 먹고 싶은 공간인 것이죠. 아무리 넓은 공간이어도 폐쇄적인 공간에서 차를 마시는 것보다, 비록 좁지만 파란 하늘이 보이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개방적인 곳에서 차를 마시면 기분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공간을 외부와 내부의 관계성을 통해 해답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허물기 시작한 것이죠. 그럼으로써 외부의 자연이 내부의 인테리어가 되는 신선함도 느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키리에 정윤채 대표는 공간에 대한 가치를 건축주의 요구사항과 잘 접목해 새로운 형식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소망한다. 획일적인 주거공간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한 새로운 공간에 대한 갈망을 원하는 현대인의 바람을 신생 건축디자인 회사 아키리에가 담아내고 있었다.


 [김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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