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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대한민국 대표 인물화가 강형구] 아라리오뮤지엄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열다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5-12-28 02:01

 대륙의 중심에서 ‘LIVE SHOW’를 감행한 대한민국 대표 인물화가 강형구.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전시장 내에 두 달간 작업실을 만들어 중국적 소재를 현장에서 그려대는 대한민국 대표 인물화가 강형구작가의 ‘LIVE SHOW’가 화제다.  ‘LIVE SHOW’를 통해 관우, 등소평과 같은 중국을 대표하는 인물 초상화를 북경과 상하이에서 선보임으로서 중국인들의 영혼을 흔들었다. 북경 중심가의 신흥 랜드마크인 芳草地 미술관(Parkview Green Exhibition hall), 상하이 중심가 인민공원내의 上海当代藝術館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 그의 무대가 되었다. 주인공 강형구 작가를 제주도 하도리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 미술관의 협조로 진행된 ‘LIVE SHOW’, 어떤 개념인지 궁금하다
 -  ‘LIVE SHOW’는 새로운 전시 방식으로 그림을 말로 설명하기보다 직접 그리는 모습을 공개, 공감을 유도한 프로젝트이다. 직접 그리는 모습을 감상자에게 보여줌으로써 전문가 및 감상자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개념이다.

 ▶ 중국전을 통해 어떤 인물들이 전시되는지 궁금하다
 - 고대의 관운장, 현대의 등소평을 통해 인물로 관통하는 역사를 다뤘다. 역사적 관점에서 원시시대의 북경원인과 문학가 루신도 함께 다뤄봤다.

 ▶ 특히 높이 6m 크기의 관운장 초상은 많은 중국인의 환호를 받았다던데
 -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대했던 관우의 모습, 나이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었던 삼국지. 김병주, 박종화, 요시카와 에이지 등 7종의 삼국지를 거쳐 이제 완성한 느낌이다. 꼭 그리고 싶었는데 평생을 거쳐 완성해 행복하다.

 대륙의 중심에서 ‘6m 관운장'을 선보인 대한민국 대표 인물화가 강형구.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관운장 초상과 관련, 좀 더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을 듯
 - 6m x 3.7m의 관운장 초상은 워낙 대형작품이라 높은 부분을 그리기위해 중장비가 동원 되어야만 했다. 특히 5시 이전 입장 관객들을 위해 분진 사용도 자제했다. 관운장은 사상과 이념을 떠나 정의롭고 충성스러움의 상징이라 유년 시절부터 동경해 왔다. 윤두서의 초상이 큰 힘이 되었다. 가장 크게 그려진 관운장이라는 측면도 자랑스럽다.

 ▶ 북경원인, 이 작품도 예사롭지 않다
 - 원시인의 얼굴을 그린 북경원인은 나의 ‘허구적 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존재치 않는 기록상의 원시인을 극 사실 기법으로 그렸다. 붉은색 파란색 양면으로 구분해 원시시대부터 존재한 인간의 양면성을 표현했다. 제작을 위해 북경 외곽의 원인 유적지를 직접 탐사, 자료를 준비했다. 아마 유럽서 전시를 했다면 네안데르탈인을 그렸을 것이다.

 ▶ 관운장보다 무서운 붉은색 자화상,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 자기고찰 혹은 자아성찰의 의미이다. 제주에 내려가 배수의 진을 치고 작업하는 모습 같은. 현실에 안주하거나 나태해지는 나의 자아에게 던지는 ‘레드카드 혹은 엄중한 분노’라고 할까.

 ▶ 이번 중국 전시의 의미를 둔다면
 - 중국의 현대미술은 창작과 소비에서 자립이 가능한 공간이다. 때문에 전시든, 마켓이든 아쉬움이 별로 없는 독특한 구조이다. 덕분에 외국인의 중국 개인전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한국 작가의 대형 개인전은 더더욱 쉽지 않다. 아라리오 갤러리의 연결 속에 이루어진 두 개의 개인전은 그런 면에서 강형구의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위한 대형 전시에 의미를 둔다.

 

 대륙의 중심에서 ‘작가의 총체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인 대한민국 화가 강형구.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북경전시를 요약한다면
 - 북경전시를 요약하면 ‘시대성, 역사성을 떠나 영혼’이다. 특히 감상자와 직접 교감이 가능한 눈의 중요성이 강한 작품을 선택했다. 예를 들어 얼굴을 떠나 전신상을 통해서도, 신체의 특정부위를 통해서도, 또 동물의 얼굴을 통해서도 원시인이라는 북경원인의 눈을 통해서도 감정을 머금은 양면성을 현대인에게 제공함으로서도 그 인간의 혼을 감상자에게 전달시키고 싶었다.  
  
 ▶ 상하이 전시를 요약한다면
 - 나선형으로 3층까지 연결된 미술관 구조 속에 전업 작가로 복귀한 90년대의 작품에서부터 최근작에 이르는 총체적인 작품세계를 한눈에 보여줄 수 있었던 전시라 할 수 있다. 특히 미술관내 3층에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하고 공간 내에 작가의 다큐멘터리 상영된 점은 감상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 마지막으로 ‘인물을 통한 작가의 아이콘‘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면
 - 간디나 등소평과 같은 정치인을 통한 평화의 눈빛 또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특히 디스플레이를 감안한 벽면의 색깔도 영혼의 주제를 감안해 은은한 노랑과 보라색을 선택, 보색의 엄숙함을 제시했다는 점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강형구작가는 자기 호기심을 상상을 통해 늘 구현해 온 자유로운 영혼의 작가였다. 또는 작품 속 인물의 선정 기준을 ‘잘 알려짐’에 두고 역사와 타이밍을 맞춰 온 검투사 같은 화가이다. 

 등소평 인물화를 통해 작가는 ‘外稱小平 內備太平’(밖에서는 소평이라 칭하지만 안에서는 태평을 갖췄다)를 이름과 함께 사인으로 남겼다. 통큰 작가의 인문학적 소양은 3년 안에 우주를 담아낼 수 있는 역작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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