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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제주해녀 빅데이터의 시작점 사우스카니발] KT&G•제주관광공사•JIBS...‘제주해녀’ 국제 파트너 누구 없소?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6-02-23 09:57

제주해녀 유네스코 등재를 응원하는 사우스카니발 리더 강경환 (사진제공=아시아뉴스통신DB)

야구선수 강민호(2008년. 롯데자이언츠), 골프선수 송보배(2003년. 정관장), 이시돌 목장 설립자인 패트릭 J 맥그린치(2014. 한국명 임피제) 신부. 이들의?공통점은 “자랑스런 제주인” 수상자이다.

'자랑스런 제주인'상은 제주도의 명예를 드높이고 이웃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명예로운 상 중 하나이다. 재미있는 것은 사우스카니발이 제주해녀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1월 쿠바를 여행하는데 ‘자랑스런 제주인’ 상금 500만원을 모두 여행경비에 투척했다는 점이다.

제주어 보급에 앞장 선 공로로 2015년 12월 ‘자랑스런 제주인’상을 수상한 사우스카니발이 이번엔 제주해녀 홍보에 적극 도전중이다. 지난 22일 노형동 뮤직스튜디오에서 리더 강경환을 만나 사우스카니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La Mar(스페인어로 바다), 쿠바여행 어땠나?

- 밴드 맴버 4명을 포함 8명이 쿠바를 다녀왔다. 17박 18일간의 여행, 재미있었다. 상금 500만원을 포함 2800여 만 원이 소요되었고 통장의 잔고는 이제 제로다. 대신 음악적 영감과 제주해녀 홍보에 대한 전투력은 게이지 100이다.

▶ 제주해녀와 쿠바?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 사우스카니발은 또 어떤 매칭인지 궁금하다

- 시작은 음악적 영감을 얻기 위해 또 우리 음악의 근원지인 쿠바를 가고 싶었다. 준비 중 제민일보의 도움으로 쿠바로 이주한 제주해녀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그곳에서 제주해녀를 알리자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연결고리는 “오리진(Origin, 진앙지)”라는 점이다. 어릴 적 물질 나가신 외할머니를 하루 종일 기다리던 법환 소년의 기억 같은.

▶ ‘유네스코 등재’, 하필 사우스카니발이 나서 등재를 시켜야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 약해 보이는 천 조각, 소중이의 추억에서 시작된다. 해녀에 대한 기억, “저승에서 벌어서 이승에서 쓴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남편 대신 가장이 되어버린 제주여성.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물질 작업을 해야만 했던 제주 어머니의 모습이다. 제주해녀는 고려시대부터 오랜 역사, 문화적 기억이고 때문에 가치 있고 오래된 것은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제주해녀 유네스코 등재를 응원하는 사우스카니발 리더 강경환 (사진제공=아시아뉴스통신DB)

▶ 그럼 쿠바와 제주해녀의 공통점은

- ‘잊지 않을게요’ 4세대에 걸친 쿠바 한인들의 바램은 ‘찾아줘서 잊혀지지 않는 것’이다. 제주해녀의 유네스코 등재에 관한 것도 결국 잊혀지면 안 되는 기억에 대한 문제이다. 우리 것을 우리가 등재되게 노력하는 일,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 음악인으로서 쿠바의 매력, 어땠나?

- 그곳은 음악, 미술, 춤이 생활 속에 녹아 있는 공간이었다. 낮선 문화적 충격을 받고 돌아왔다. 길거리 공연 위주로 돌아가는 음악인들은 한 달에 20불로 생활하고 하루하루를 꾸려가기 위해 연주한다. 이른바 ‘생활형 뮤지션’들이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음악적 자긍심’이 크다는 사실이다. 6년 동안 버틴 우리들과 비교하면 ‘섬음악’의 공통점 같은 공감? ?

▶ ‘섬음악’, 또 다른 기억들은

- 섬이지만 그곳은 전체적으로 문화가 갖춰져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다. 현지에는 1700년대에 만들어진 그래서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성당이 있고 그곳에서 뮤지션들이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건 다른 느낌이다. 이틀 전 공연한 간세라운지, 둘 다 ‘문화적 자리매김’이 되어 있는 곳이라고 할까.?

▶ 쿠바는 ‘부에나비스타쇼설클럽’이 유명하던데, 실제로 보니 어땠나?

- 현지에서는 나이가 많든 적든, 그들의 음악을 쿠바의 국가보다 많이 알고 있더라 하지만 연주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치열함은 보이지 않아 슬펐다.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돌고 도는 유행과 타협되지 않을 신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의 신념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일, 좋은 여행이었다.


그들의 꿈은 현재진행형,'요망지게' 사우스카니발 리더 강경환 (사진제공=아시아뉴스통신DB)

▶ 제주해녀를 홍보하기 위해 현지에서 어떤 노력들을 하고 왔나?

-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언어의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준비한 건 통역자 대신 스페인어 현수막이었다. 공연장마다 내걸었고 해녀를 그린 캐리커쳐 엽서, 제주어 앨범 등을 준비해 홍보물로 사용했다. 현지에서 알려진 일본해녀의 존재,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 국내에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 구체적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리고 개개인이 움직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사회를 바꿔 나가는 건 사회단체가 아니라 개개인이다.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를 살펴봐도 흐름을 바꾼 건 늘 학생이었다. 개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에너지를 모으는 시작점이 필요하다.

▶ 현실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 ‘빅데이터 만들기’가 중요하다. SNS를 통해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해 제주해녀를 이슈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제주해녀로 감동 받을 수 있는 대중문화 코드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 해녀 분들에게 작사를 맡기는 일도 생각하고 있다. 도내에서 유일한 하도해녀 합창단과의 협업도 좋다고 생각한다.


제주해녀의 유네스코 등재에 나선 사우스카니발 리더 강경환 (사진제공=아시아뉴스통신DB)

▶ 음악인 사우스카니발 혹은 리더 강경환의 꿈이 있다면

- 음악의 기준은 ‘락스타’, 사실 ‘빌보드로 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6년 동안 단 한 번도 쉬어 본적이 없다. 실력은 시간이 주어지면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문제는 늘 오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 우리는 늘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방법만 생각하고 있다. 다른 음악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피나는 노력. 우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일까. 쿠바 여행에서 그들은 18일 동안 40여 차례의 거리 공연을 시도하고 왔다. 그 힘으로 제주해녀의 국제적 홍보를 위해 중국이나 블라디보스톡 나아가 일본 열도를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지금 제주도는 결과가 바로 나와야 한다는 조급한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대신 사람에게 투자하는 건 어떨까? 그것도 빌보드로 진입하는 제주음악인들에게 미리 투자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동안 KT&Gㆍ제주관광공사ㆍJIBS 등은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좋은 사례들을 보여 왔다. 넥슨이나 카카오도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거기 누구 없소’ 제주해녀 빅데이터의 시작점에서 선 사우스카니발, 그들을 위해 누가 후원자로 나서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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