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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열기구투어 김종국, 오름과 제주신화 횔용 위해 제주도•제주관광공사 문 두드려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6-02-26 17:50

제주신화 콘텐츠의 OSMU 통해 제주관광의 뉴 트렌드 제시
돌문화공원에서?체오름과?용눈이오름을 거치는?코스.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제주관광의 트렌드가 확실히 바뀌고 있다. 신혼 여행지나 단체 수학여행지로 각광을 받던 80년대를 시작으로 어느덧 FIT 시대를 이야기하게 되었다. FIT 시대 혹은 글로벌 관광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요소가 ‘독창적인 ‘스토리 여행’이다.


제주를 대표할만한 독창적 스토링 여행의 필수 아이콘이 유배문화와 제주올레였다면 이제 제주신화가 열려야 한다. 제주올레가 제주신화와 연결되어 신화올레를 만드는 모양새도 나쁘지 않다. 올레사업에도 사이클이 있다면 제주올레는 지금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해 보인다.


제주신화,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일까? 서막을 연 것은 만화나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책, 즉 조형의 세상이다. 제주문화포럼이 12년째 진행해 온 제주신화전도 있고 제주신화를 다룬 책들은 제법 많다. 최근에는 지역 IT 기업인 제주넷에서 ‘제주 신화전설 중심의 실감 체험형 관광정보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애니메이션을 원전으로 하는 ‘이야기 속 제주’ 어플리케이션이 그 주인공이다.

마을사람들에게 '삼춘, 게이트 함수꽈'로 소통하는 오름열기구투어 김종국 대표./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잠든 제주신화를 봉인시켜 줄 주인공,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제주 송당에서 열기구 사업 플랫폼을 개척하고 있는 주식회사 오름열기구투어 김종국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제주신화의 심장이라고 알려진 송당에서 제주 관광산업의 새로운 토대마련에 나서고 있다. 송당 마을은 제주 동부 관광의 중심지로 사방 주변에 14개의 오름을 안고 있다. 지형적으로나 스토리 중심으로나 제주신화 관광 상품의 원전을 보유한 곳이다. 지역 사회가 나서야 할 부분을 열기구 플랫폼을 보유한 관광 전문가가 대신 짊어지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과제 해결이 ‘인식의 차이’, 즉 삼다의 섬 ‘제주 바람’에 대한 공포심‘, 위험하지 않을까하는 공포심이 새로운 제주 관광산업 진입을 막아서고 있는 것이다.


해답을 제공할 사례를 살펴보자. 해외 50여 개국에서 열기구 비행이 이뤄지고 터키 카파도키아의 경우 300여대가 운행, 장관을 이룬 풍경은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아프리카 케냐의 경우 1회 탑승료가 500불에 이를 정도로 고급 상품군에 해당된다. 가까운 아시아권에서는 미얀마가 유일한데 이곳에서도 30여 곳이 운행 중이라 한다.


세계 열기구 운행의 공통점은 하루 한번, 새벽에 해가 뜨는 고요한 시간에 운행한다는 것이다.


수년간 제주도의 기상정보를 살펴보면 오전 7시를 전후 고요한 바람이 분다고 한다. 게다가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날에는 탑승을 취소하고 열기구를 띄우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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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의 본향당이 좌정한?송당마을은 마을만들기 모범적 사례로 손꼽힌다.?/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김종국 대표는 아프리카에서 오랜 기간 선임조종사로 일하고 제주에 정통 열기구 비행을 도입하고자 벤처를 만든 사람으로 알려졌다. IT가 곧 벤처로 등식화된 세상에서 오프라인 중심의 열기구를 스토리 중심, 즉 제주신화와 연결해 송당 지역에 운행하고자 하는 시도는 반드시 지원받아야 한다.


제주도 행정기관이나 지자체에서 열기구 여행 플랫폼을 반드시 지원해야할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열기구는 사람과 바람, 즉 자연과 하나가 되어 이동하는 신비한 경험을 제공한다. 제주도를 대표할 자연 친화형 관광 플랫폼이다. 열기구는 하늘에서 이동하지만, 비행체(바구니)에 올라탄 탑승자는 바람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마치 지구위에 사는 사람이 자전과 공전이 느끼지 못하듯이. 그저 연인의 입술처럼 고요하고 달콤하다.


두 번째는 열기구는 천지인, 즉 하늘과 대지 그리고 사람이 소통하게 만드는 경험체이다. 하늘 위 탑승자와 땅 위의 사람들이 자연스레 서로 마주보며 손을 흔든다. 저공비행이 주는 보너스인 것이다. 게다가 열기구는 고요하기 때문에 하늘과 땅 위의 사람들이 서로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비행 중 게이트 볼을 즐기는 마을 삼춘에게 “할아방, 게이트 함수꽈“ 외칠 수 있다. 헬리콥터나 비행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풍경이다. 하늘과 땅이 나누는 자유로움, 편안함, 천지인의 따뜻한 연결이 지친 여행자를 힐링하게 만든다. 이것이야말로 일만 팔천 제주 신들이 하사하신 선물이 아니고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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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를 상징하는 송당 마을 주변의 오름은 열기구 관광의 매력포인트.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마지막으로 열기구는 여행자들에게 숨겨져 있던 창의적 상상을 열어주고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 한 번 타보면 동감하게 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게 열리고 자연을 사랑하게 되는 연정을 생성하게 만든다. 손만 뻗으면 닿을만한 거리에 새들이 날고 눈 아래 숲속에서는 노루 때가 뛰어 논다. 내가 새와 노루의 일부라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 예쁜 오름 분화구 안으로 하강하고 공중부양 상태로 한자리에 머물다 올라오면, 사랑에 클라이맥스가 있다면 이것임을 공감하게 된다.


한마디로 제주 오름 열기구는 제주를 제대로 경험하는 최적의 방법이 될 것이다.


자기자본으로 자신의 신념을 위해 낮선 곳에 내려와 1년 동안 투자할 수 있는 벤처 산업가는 흔하지 않다. 게다가 흔한 부동산 투기형 사업 모델도 아니고 환경 파괴형 불도저식 사업은 더더욱 아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원 사업으로 어시스트한 플랫폼이고 세계대회 참가를 위해 티웨이 항공에서 후원했던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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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 관광을 통해 청정 제주의 브랜드 유지를 강조하는 전정환 센터장.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전정환 제주창조경제센터장은 “운행 중 마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바람 그리고 새, 노루들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 이런 경험은 생활권 주변에 오름을 지니고 있는 제주도만이 가능한 일”이라며 “세계 50여 개 지역에서 30년 동안 경험을 축적하고 돌아 온 열기구 전문가를 후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비행 소감을 말했다.?


제주관광공사는 물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가 나서야 한다. 제2공항이라는 황량한 플랫폼만 아니라 제주신화를 손으로 느끼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토리 기반형 관광 사업에 기꺼이 손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열기구를 도입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어야 할 것이다. 세계수산대학 유치실패 사례처럼 좋은 콘텐츠를 타 지역에 빼앗기는 우를 범하지 않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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