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6일 월요일
뉴스홈 사회/사건/사고
8년째 '얼굴없는 천사'가 있어 훈훈한 성북구... 매년 쌀 300포 전해주고 사라져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전규열기자 송고시간 2018-01-12 20:19

서울 성북구 월곡2동 하광용 통장도 얼굴 없는 천사에게 지고 싶지 않다며 쌀10kg 100포와 라면 50박스를 전했다.(사진제공=성북구)

성북구의 8년째 매년 쌀 300포를 기부하고 있는 사라지는 '얼굴 없는 천사'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올해도 서울 성북구 월곡2동주민센터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20kg 포장쌀 300포대가 도착했다. 벌써 8년째로 지금까지 2400포 싯가 1억2천만 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8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나눔을 실천한 ‘한결같음’에 직원 모두가 새벽에 출근해 20kg 포장쌀을 나르는 대전쟁을 치러야 하지만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나마 힘을 내며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짤막한 전화를 반기는 이유다. 

얼굴 없는 천사를 따라 나눔에 동참하는 주민도 늘었다. 쌀과 금일봉은 물론 맞춤형 생활소품을 직접 만들어 기부하기도 했다. 월곡2동 하광용 통장도 얼굴 없는 천사에게 지고 싶지 않다며 쌀10kg 100포와 라면 50박스를 전했다.  상월곡실버센터 관계자와 어르신 100명은 1인당 1만원씩 마음을 모아 성금 100만원을 보탰다.

8년간 이어진 천사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이웃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다양하게 나눔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그리고 얼굴 없는 선행을 하고 싶다는 천사의 뜻을 존중해 추적(?)을 중단하기로 했다.
 
월곡2동 주민들이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20kg 포장쌀 300포대를 날르고 있다.(사진제공=성북구)

올해도 얼굴 없는 천사의 쌀을 전달받게 된 한 기초수급자는 “천사 덕분에 매년 겨울을 든든하게 보낼 수 있어 고맙다”면서 “천사 쌀을 먹어서 그런지 없는 형편이지만 작은 것 하나라도 이웃과 나누고 싶은 착한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고 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월곡2동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우리 곁에 마음 따스한 이웃들이 있다는 정서적 지지감을 줄 뿐만 아니라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다른 이를 돕는 선행의 선순환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