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立春 날 울진사람들은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남효선기자 송고시간 2018-02-04 14:55

울진지방 입춘 민속
입춘점./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2월 첫 주말인 4일은 "봄이 새로 선다"는 입춘(立春)절이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날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드는 절기로 음력으로는 1월에 양력으로는 대개 2월4일 경에 든다.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 전통사회에서는 다양한 입춘 민속이 행해졌다.

세시풍속(歲時風俗)은 해와 계절, 생업의 전환점 등 특정한 날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연례적 민속을 뜻한다.

전통사회에서 사람들은 시간의 단위를 해, 계절, 달, 삭망, 순, 장, 하루, 주야, 나절, 시각 등으로 세분했으며 이 중 '해'는 가장 크고 의미 있는 단위로 존재했다.

세시풍속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간 단위인 일 년이라는 시간적 흐름 위에 해의 바뀜과 계절의 변화, 생업의 전개과정에 따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행위를 뜻하는 것으로 한양명 교수(안동대 민속학)는 이를 "일년이라는 물리적 시간에 문화적 리듬을 부여한 민속현상"이라고 정의하고 "이는 공동체제의와 가정신앙, 기복행위와 놀이, 축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정의했다.

동해 연안에 자리한 경북 울진지방에서는 입춘 날 아침에 "立春大吉" "建陽多慶" 등의 글귀를 써서 대문이나 집안으로 들어오는 문의 기둥에 써서 붙였다.

이를 '입춘첩(立春帖)'이라 한다.

입춘첩은 마을에서 글을 잘 하는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직접 써서 붙이는데 집안의 가장이 직접 써서 붙여야 더 좋은 기운과 복을 받을 수 있다고 여겼다.

또 다른 집의 입춘첩을 써 주면 자신의 집안에 복이 들어온다고도 믿었다.

입춘첩을 붙일 때는 목욕재계하고 정갈한 옷으로 갈아입는 등 정성을 들였다.

입춘이 되면 마을공동체 신앙의 중심인 성황당 문이나 기둥에 입춘첩을 붙이고 마을의 평안과 복이 들어오기를 기원했다.

이 때 각 가정에서는 성황당에 입춘첩을 붙인 뒤에야 입춘첩을 써서 붙였다.

또 입춘은 그 해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인 까닭에 보리뿌리를 뽑아보고 농사의 풍흉을 가려보는 농사점을 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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