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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민예총, 7월 7일 은고개 보도연맹 희생자 위령제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8-06-26 10:22

다음달 7일 열리는 산울리 은고개에서 보도연맹 희생자 위령제 포스터.(사진=세종민예총)

세종시 민예총은 다음달 7일 최근 유골과 유품, 탄피 등이 발견된 산울리 은고개 국민보도연맹 학살사건 현장에서 희생자 위령제를 지내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민예총에 따르면 이번 추모제는 당시 경찰과 군대에 의해 학살된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고,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결의를 다지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이곳 은고개에서는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국민보도연맹 사건으로 연기군민 10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관계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세종시 산울리 은고개 학살 현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서있는 안내판./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국민보도연맹은 지난 1949년 정권에 의해 좌익활동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전향시키려는 목적으로 창설돼 전국에서 33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던 단체다.

이들 회원들은 다음해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남하하는 북한군에 협조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당시 군과 경찰에 의해 전국에서 20만명이 학살됐다.

세종시는 지난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에서 조사한 바 한국전쟁 당시 연기군 지역에 거주하던 300여 명의 국민보도연맹 회원들 중 남자들은 이 곳에서, 여자와 아이들은 현재 오가냥뜰 근린공원 일근에서 학살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세종시 산울리 은고개 시굴현장서 유골 발견 지점을 돌아보는 관계자들./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은고개와 오가냥뜰 공원은 구 연기군 남면 갈운리와 고정리 지역으로 현재는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와 아름동으로 편입돼 있다.

또 시는 "당시에는 '빨갱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바람에 대부분의 희생자 가족들은 밤에 울음소리도 못내고 숨어서 시신을 수습해 갔다"는 목격자 A씨(80) 등의 증언으로 현재 은고개에는 10여 구의 유골만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LH세종본부 의뢰로 현장 시굴작업을 벌인 충북대 박선주 교수팀에 의해 희생자 것으로 보이는 고무신과 유골 그리고 탄피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세종시 산울리 은고개 시술현장서 발견된 유골과 탄피 신발 바닥 사진./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박 교수팀은 유골이 발견됨에 따라 25일 시굴조사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유해발굴 작업으로 전환해야 되지 않겠냐고 전망하며 LH와 시기와 방법 등의 협의에 들어 갔다.

시와 LH는 유해가 발굴되면 일단 전동면에 있는 추모의 집에 안치키로 했으며, 유해가 발견된 은고개 인근에 희생자 넋을 기리는 소규모 추모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민예총은 이번 추모제를 시민이 함께 하는 행사로 진행하기 위해 희생자 유족회, 시민단체연대회의, 민주평화연대, 인문연세종지회, 경원사, 국제고 사회탐구 동아리 학생 등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세종국제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설치한 희생자 추모비./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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