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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년 ②] 청년경찰 이찬휘 경위, “사이버수사, 법적이해·공학사고 필수”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기종기자 송고시간 2019-04-30 11:46

- 한국인터넷진흥원 해킹방어대회 ‘HDCON’에 ‘청년경찰팀’으로 참가
- 학교에서 배웠던 헌법적 가치 토대로 ‘인권 경찰관’ 다짐
경찰대학 35기 ‘청년경찰’ 이찬휘 경위는 대학생활 중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주관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 Best of the Best)의 디지털 포렌식 트랙에서 연구발표를 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이기종 기자

우리는 올해 3.1 운동 100주년을 맞았지만 국가적으로나 사회경제적으로 이보다 중요한 시점이 도래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바로 2045년이다.

1945년의 100주년이 되는 2045년은 우리에게 현재 겪고 있는 이념적 대립, 분단적 충돌, 세대·계층별 갈등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정치사회적인 변화의 계기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변화에도 레이먼드 커즈와일(Raymond Kurzweil)는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를 통해 2045년 시기에 나노공학, 로봇공학, 생명공학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을 예고했다.

본지는 ‘2045년’ 연재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갈등, 대립과 충돌, 불균형과 불평등 등을 해소하고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통합하고 화합할 수 있는 ‘한반도의 더 큰 대한민국’을 그려보려고 한다.

지난 3월 경찰대학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관하는 2019년도 ‘경찰대학생 제35기와 경찰간부후보생 제67기 합동 임용식’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국민의 경종(警鐘)이 되소서’ 이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947년 백범 김구 선생이 ‘민주경찰’ 특호에 쓴 휘호를 인용해 민주·인권·민생경찰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이 행사에서 경찰대학 35기로 졸업한 화제 인물 중에서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에서 주관하는 차세대 정보보안 리더((BoB)로 선발되는 등 사이버 전문경찰관으로서 꿈을 키우고 있는 이찬휘 경위를 모교에서 만나 졸업소감, 학교생활 추억, 앞으로 진로 등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 경찰대학생 제35기로서 졸업 소감은?

▷ 이번 임용 행사는 경찰대 35기의 첫 시작이며, 임시정부 수립 및 3.1운동 100주년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진행된 만큼 우리 선조들께서 보여 주셨던 애국, 용기, 절개, 희생의 정신을 잊지 않고 어떤 자리에 있던 최선을 다하는 경찰이 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했다. 

개인적으로 임시정부 역사, 독립운동가 발굴과 관련된 역사적인 작업에 깊이 연관되지는 않았지만, 학교 시절에 개인적으로 제가 살고 있는 경기도 양평 지역 출신의 독립운동가 여운형의 생가와 기념관을 방문했던 것과 여행으로 상하이에 방문하였을 때 신천 지역 근처의 임시정부 유적지에 방문해 과거의 흔적을 보았던 것이 기억에 남았다.

또한 학교생활을 돌이켜보면 어떤 일이든 초심을 잃지 않고 마무리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결코 완벽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 간의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소통하고 성장하며 사회에 선한 기여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청람교육에 처음 입교했을 때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엇이든 다 잘할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자신감과 열정이 넘쳤다.

그러나 첫 1년 동안은 대학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고민과 도피의 날로 반복한 것이 지금 와서 생각하면 후회가 된다.

또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으면서 작은 악재에 불평, 불만을 쏟아내는 것이 결코 주변인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한편으로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책임의 소재를 찾기 위해 논쟁하는 대신 ‘이건 기회야’ 라고 생각하며 새로운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보면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으로 자신을 개발해 나가는 여러 선배, 동기, 후배들을 보며 우리가 직업을 정함에 있어 적성이라는 것이 기술적인 요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 경찰대생 기간의 사이버 과정 경험은?

▷ 경찰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초, 중, 고등학교 시절에도 컴퓨터공학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연구를 하기도 했고 중학교 시절에는 학교 컴퓨터 선생님의 추천으로 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공서적 같은 검증된 레퍼런스를 통해 공부한 것이 아니고 체계적으로 단계를 밟아 가며 공부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기초가 많이 부실한 상태였고 산발적이었다.

대학에 입학해 바로 가입한 것이 교내 사이버범죄연구회(CRG) 동아리이다.

이 활동을 통해서 이렇게 산발적인 지식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초를 쌓는데 큰 도움이 됐다.

특히 동아리에서는 다양한 분야별로 스터디가 많이 열리는데 강의식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학습과정과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학습과정은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차세대 보안리더(BoB, Best of the Best) 양성 프로그램의 디지털 포렌식 트랙에 지원해 합격하게 됐고, 2학년 여름방학 기간 동안 집체교육을 받고 이후 디지털 포렌식 학습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정보보호 영역은 컴퓨터공학의 응용분야이기 때문에 컴퓨터와 관련된 기초지식 외에도 악성코드 분석 및 최신 보안 트렌드를 공부하기도 했고, CTF(Capture The Flag) 형식의 해킹방어대회에 참가해 동아리원들과 밤을 새가며 문제를 해결한 적도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대회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해킹방어대회인 HDCON(Hacking Defense CONtest) 본선에 ‘청년경찰’ 팀으로 참석했다.

최종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대회 중간에 잠시간 1등을 차지하고 있었던 적도 있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경찰대학 35기 ‘청년경찰’ 이찬휘 경위는 앞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CIA) 지원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에서 사이버범죄과정에 관심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이기종 기자

- 앞으로 진로와 희망은?

▷ 보통 남학생의 경우 국방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데 2년 간 의경 기동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게 된다.

이때 다양한 재능과 이야기를 가진 대원들과 소통하며 존중과 행복이 가득한 소대를 만들고 싶다.

그 이후에는 생활안전 분야(파출소)에서 6개월을 보내고 수사 분야(경제팀)에서 2년 기간을 순환복무 후 자신의 새로운 경력을 만들어 가게 된다.

앞으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주위에 경험이 많으신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실습 때 배웠던 것들을 성실히 수행한다면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겨도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여가시간에 부족한 법률 공부를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생기를 잃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고, 순환 근무를 마친 후에는 전문적인 사이버 수사관으로서 활동해 쉽지 않은 사건들을 맡아 해결하는 것이 꿈입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무엇보다도 지난 시간 동안 항상 내 편이 되어 주셨던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싶다.

또한 때로는 따끔한 조언, 때로는 웃음으로 4년의 시간을 채워 주신 주변의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 사이버 수사관이 된다는 것은 공학적 사고와 법률적 이해를 동시에 갖추어야 하는 어려운 길이다.

학교에서 배웠던 헌법적 가치와 인권 경찰이 되겠다는 다짐을 기초로 적법한 절차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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