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평 박창규 시인/아시아뉴스통신=선치영 기자 |
-에스프레소를 우리며 (36)-
초평 박창규
땅거미 밀물지는 천왕산 초저녁
창문이 열리는 우주에 그대 모습
초승달 닮은눈썹은 샛별 같은 그리움
열대야 핑계삼아 밤새워 뒤척이다
새벽에 태어난 참매미 울음소리에
그리움 가슴에 채울 에스프레소 우린다
평온한 고요속에 그려보는 풍경화
네잎크로바 행운과 능소화 전설까지
갈색의 에스프레소 젖어가는 빈 가슴
하얗게 비워진 커피잔 바닥처럼
그대를 닮아가는 영혼의 삼투압
이 아침 순결함으로 에스프레소 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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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평 박창규 시인은 2016년 8월 한울문학을 통해 등단해 2018년 하운문학상 시조부문 최우수상, 2018년 현대계간문학 백일장 차상 수상, 2018년 한국문학신문 시낭송대회 동상 등을 수상했고, 선진문학작가협회 운영이사로 시집은 '세상의 한가운데에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