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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세종시 이전 가로막는 수도권 이기주의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홍근진기자 송고시간 2019-10-05 11:22

4일 국정감사서 조경태 정세균 의원 외국인 이유로 반대
박물관이 외국인들만을 위한 것이냐?...세종시 이전 찬성
국립민속박물관 세종시 이전이 국정감사에서 논의됐다.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아시아뉴스통신DB

[아시아뉴스통신=홍근진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시 이전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논의된 가운데 서울에 남아 있어야한다는 주장은 수도권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4일 국회에서 열린 국립민속박물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세종시로의 이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 복원을 위해 오는 2031년까지 다른 곳으로 옮겨야하고 정부는 지역균형발전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세종시에 짓고 있는 국립박물관단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문체부나 박물관 입장에서는 국정과제로 돼있는 이전 문제가 미래 100년을 바라보고 확장성과 접근성, 상징성 등을 고려해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날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은 "국립민속박물관은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람객이 훨씬 많은 것으로 안다"며 "국정과제라 해도 잘못 가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윤성용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외국인 관람객은 전체의 55%로 210만명 중 110만명 정도"라며 "세종시로 이전하면 추측할 수 없지만 외국인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행복도시건설청이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 S-1생활권 박물관 단지 조감도.(사진제공=행복도시건설청)

또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이전은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고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이 찾도록 접근성을 가장 최우선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파주에 짓고 있는 수장고를 거론하며 세종시로 가는 것 보다 "설령 부지가 좁더라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든지 아니면 종로구 송현동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정부와 박물관 측의 이전 추진 의사와는 달리 야당과 수도권 의원들은 세종시 이전을 반대하고 있지만 세종시민과 어린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또 다른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세종시에 사는 A씨(55)는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는 좁고 송현동 부지는 매입비용만 5000억원이 넘어 불가능하다"며 "서울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수도권 이기주의에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또 중학생 자녀를 둔 B씨(44.여)는 "박물관이 외국인들만 관람하는 곳이냐?"고 반문하며 "전국에 있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자료를 보여주려면 세종시 박물관 단지에 위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성용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접근성만 본다면 사대문 안에 있는 것이 유리하다"면서도 "더 넓은 전시 공간과 교육시설 등을 확보하고 침체한 민속학을 살리려면 확장 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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