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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변인, 박근혜·김정은 둘다 존경 발언 후 논란 일자 "사퇴"

[경기=아시아뉴스통신] 박신웅기자 송고시간 2015-08-29 00:04

고위급 회담 타결 소식 듣고 남북 지도자 향해 존경심 표현...국민 정서 용납 안돼
 26일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이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 존경한다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며 올린 글.(사진캡쳐=허영일 부대변인 페이스북 화면)

 우리측 야당 대변인이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소식을 들은 후 남북의 지도자를 향해 존경하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사퇴해 논란이 일고 있다.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지난 25일 남북 고위급 회담 타결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가 수반인 박근혜 대통령께서 정말 큰 일을 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께서도 어려운 결정을 했다. 두 분 다 존경한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님을 더 존경한다. 정말 힘든 결정을 하셨다”는 글을 게재했다.


 우리나라에서 제1야당 부대변인이 여당의 대통령을 향해 존경한다는 글을 올리는 것도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텐데 이 조차도 야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될 소지가 다분했다.


 그러나 정작 허 부대변인이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것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남북이 전쟁발발 직전까지 간 상황에서 북측의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존경한다는 표현을 한 게 더 큰 문제가 됐다.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라진 분단의 상황이고 아직도 이념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남쪽에서는 쉽게 국민들에게 용납이 되지 않는 표현이었던 것이다.

 허 부대변인은 27일 페이스북에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을 사퇴합니다. 본의 아니게 당에 누를 끼쳤다"고 말했다.(사진출처=허영일 페이스북)


 자신이 올린 글이 논란이 일자 26일 허영일 부대변인은 다시 페이스북에 "새벽에 깨어 남북 고위급 회담 타결 소식이 나온 것을 보고 너무 기뻤다. 야당 부대변인으로 박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얘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전쟁을 막기 위해 큰 결정을 한 박대통령께 존경을 표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아울러 회담의 상대측 이었던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의례적 인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허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배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을 하며 해명에 나섰으나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계속해서 해당 글이 정치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자 결국 허 부대변인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허 부대변인은 27일 페이스북에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을 사퇴합니다. 본의 아니게 당에 누를 끼쳤다. 자신의 본뜻을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못한 것도 자신의 불찰"이라며 "본의 아니게 지뢰폭발로 부상을 당한 장병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자신의 본심만은 알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허 부대변인은 "그동안 자랑스런 나의 당, 새정치민주연합의 당직자 생활을 했던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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