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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의 색깔 있는 인터뷰 - 방송인 홍민아] ‘문화로그왓’ 통해 제주도민 위한 예술인들의 러브콜 전달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6-06-10 02:52

세상의 모든‘안전한 문화’는 사양, 나는‘본질적 문화 DNA’ 보유자
'문화로그왓'을 통해?문신기씨(우측)와 유쾌한 만남을?진행하는?홍민아씨(좌측)./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문화는 실체가 없는 파생상품이라고들 한다. 문화를 좀 더 쉽게 볼 수 있으려면 인간의 삶 혹은 생활을 살피면 된다. 예술은 이를 기록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따지면 필자의 세상에는 두 개의 문화가 존재한다. 하나는 관리가 가능하고 통제가 쉬워 행정이 선택하고 주도해 나가는 ‘안전한 문화’ 혹은 ‘관리하려는 정치적 문화’, ‘자원으로서 관리가 가능한 문화’이다. 또 하나는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문화’이다.

물론 그 경계에 선 주변부의 문화도 존재한다. 주변부는 나이로나 연륜으로나 과거나 현재에 대한 방점보다는 미래에 비중을 둘 수 있는 지점을 의미한다. 오늘 주인공, 방송인 홍민아를 통해 주변부의 중심을 관통하는 젊은 문화인을 만나보자.

▶ 먼저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 프로필을 부탁해
- ‘홍민아의 문화로그왓’을 진행하는 방송인, 서울에서도 방송 일을 하던 제주 이주 3년차 이주민이다. 지금 제주에서 공연기획과 방송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가수를 꿈꾼다. 이래봬도 석사를 마친 성악 전공자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제주에서 만들어진 홍민아에 관한 발견, ‘나는 누구인가’
- 음. 룰이 깨져서 그렇지 예전에 나는 착한 큰 딸이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 제주에서 문화 장사를 하다 보니까 나의 정체성이 다양해졌다. 생각해보면 도둑질을 잘하는 것 같다. 그 말은 일을 아주 잘하는 아름다운 방송인이라는 의미이다. 어디서나 풍덩 뛰어들 수 있는 자연 덕분에 제주를 사랑하게 되었고 또 제주를 떠날 생각은 전혀 없다.

빨강색?카르맨과 파랑색을 좋아하는 방송인?홍민아, 둘의 교집합은?'브라보'이다./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 문화로그왓에 출연 후 개인적 생활의 변화 또는 달라진 점이 있다면
- 문화로그왓은 재미있고 배울 것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좀 더 겸손해지기도 하고 리얼이 있는 사람으로 변모해 가는 느낌이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 불안감도 있지만 깊이 있는 사람으로 쌓여 가는 느낌이라 만족한다.

▶ ‘이중섭 거리의 여자’, 예전에 서귀포 문화 활동도 제법 한 걸로 아는데
-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대부분 불이 난 상황에서 불을 끄는 역할들이 많았다. 쉽진 않았다. 하이라이트는 ‘서귀포관광극장’ 일이었다. 극장이 가진 힘이 대단해 무대 위로 무얼 올려도 잘 나왔다. 특히 카르멘은 감격스러움의 정점이었다. 대부분 머릿속에 그려진 만큼 잘 나오는 경우가 희박한데 카르맨은 예외였다. 공연도 좋았지만 600여 명의 관객들이 일제히 브라보를 외치던 피날레는 잊을 수 없다. 클래식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 예술가들을 많이 접할 듯, 예술가들에 대한 보수는 어떻게 생각하나
- 지역의 예술가들이 경제생활을 훌륭하게 하려면 아직 힘들어 보인다. 아직까지는 정당한 댓가가 덜 지불되는 느낌이다. 평생 노력해 온 것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 페이스북 등 SNS 플랫폼에서 과감하게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홍민아, 자신의 색깔은 어떤가?
- 물론 득보다 실이 많을 때도 있다. 지인들의 걱정도 알고 있다. 하지만 SNS 플랫폼의 특징은 오픈해서 공유하는 것 아닌가. 오해는 오해일 뿐, 솔직하게 공감하는 문화를 좋아한다. 사람들이 상상하는 나의 색깔은 정열적인 빨강색, 하지만 나는 파랑색이 좋다.

▶ 이주민과 원주민의 융합이 필요해 보이는 제주도, 서귀포에서는 어떤지
- 공간이 어디서든 진정성의 문제 혹은 어디에 목적이 있느냐에 따라 다양성이 인정됐으면 좋겠다. 서로 진정성을 알아 볼 수 있다면 이주민과 원주민의 경계는 없어지지 않을까. 그곳이 어디이든.

브라운관 밖에서 만난 그녀는 솔직했고 질문의 경계에 막힘이 없다. 바쁜 서울 생활에서 벗어나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 때문일까 아님 문화로그왓 출연이라는 방송이 준 선물일까.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들을 차근차근 설명하는 그녀를 보면서 안도감이 들었다. 방송의 힘이든 능력 게이지의 레벨업이든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당분간 자그마한 불안에도 흔들리지 않을 에너지가 보여 좋았다. 모처럼 선보인 6월의 햇살, 그녀를 보내는 가령골 골목길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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