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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깊이 묻어둔 서러웠던 세월 수학여행으로 훌훌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기자 송고시간 2016-11-29 14:26

목포제일정보중고 제주도 수학여행 ...6명은 청록회에서 지원
지난 24일과 25일 1박2일 일정으로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제주도에서 수학여행 행사를 실시했다.(사진제공=목포제일정보중고교)

전남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리거나 놓쳐버린 어른들이 공부하는 학교이다. 

만학도들이 어릴적 배움의 한을 극복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는 성인교육의 요람이자 인재배출 양성소이다.

특히 제일정보중고교의 수학여행은 어른들에게 학창시절 중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해주며 가장 기다려지는 행복한 행사 중 하나로 자리잡은지 오래이다.

목포제일정보중고교는 지난 24일과 25일 이틀간 제주도에서 수학여행을 실시했다.

중학교 4학급 고등학교 6학급 250여명은 4팀으로 나눠 유서 깊은 역사 현장 및 자연현장을 탐방하며 견문을 넓히고 학창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 돌아왔다.

간절했지만 가난 때문에 갈 수 없었던 수학여행을 뒤늦게 떠나는 이들은 설렘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설렘과 기쁨은 자신의 지나온 과거를 되돌아 보면서 이제는 배움을 걸어가고 있다는 성취감으로 이어져 눈물을 흘리는 이도 적지 않았다.

더욱이 학생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더욱 그렇다.

장명원 씨(가명.51.고2)는 결혼 후 전업주부로 생활하다가 지난 3월 목포제일정보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목포제일정보중고 신입생 모집이 실린 광고지를 볼 때마다 늘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렵게 시작한 만학도 생활, 생각보다 즐거움이 크고 배우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알게 돼 더욱 기쁘다"고 했다.

진도 의신면에서 살고 있는 살고 있는 박맹우 씨(59.중2)는 당시 중학교 입학은 했으나 철업던 시절 한순간 삐딱선을 탔다.

박 씨는 “45년만에 제자리를 찾은 기분이다. 수학여행에서 잠을 설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앞으로 이 기분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수학여행에서는 생활이 어려워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어려웠던 6명의 학생들에게 청록청소년육영회에서 여비를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과 만학도가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돕고 있는 청록청소년육영회에서는 해마다 수학여행경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중 2학년인 박영순씨(여.37.가명) 외 5명이 여비지원을 받았다.

박 씨는 “스무살 어린 나이에 남편을 만나 2남 1녀를 기르느라 여행 한 번 제대로 다녀오지 못했고 이번에도 아이들에게 돈이 많이 들어가 수학여행을 포기한 상태였는데 청록회에서 도와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지훈 교사(영어과)는 “어릴 때 경험하지 못한 수학여행이 만학도에게 큰 기쁨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도와드리고 싶다. 걱정도 되지만 기대한 것 이상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돼 각자 마음 속에 깊이 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목포 해남 영암 무안 함평 영광 강진 장흥 완도 진도 등지에서 배움에 목마른 만학도가 모여와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오전반, 오후반, 야간반으로 나누어져 성인들이 일하며 공부할 수 있는 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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