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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덕 경영지도사.(사진제공=임창덕) |
다니엘 S. 밀로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 교수는 그의 책 ‘미래 중독자’에서 오늘날과 같은 ‘인간 전성시대’를 연 것은 바로 뇌의 비약적인 성장도, 엄지손가락도, 불의 발견이나 언어의 사용도 아닌 바로 ‘내일’이라는 개념을 발견한 것이라고 했다.
현생 인류는 내일이라는 개념을 떠올렸고 아직 존재하지 않은 미래를 위해 이미 존재하고 현재를 포기할 줄 알게 되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오늘을 희생하기 시작했다.
한편 ‘내일’이 인간의 전성시대를 연 힘은 맞지만 내일을 발명한 후 항상 불안한 미래 때문에 불안해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준비와 계획이라는 개념을 떠올렸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측적과 잉여가 생겨났다는 것. 지금의 우리들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참아내며 밤늦게까지 일하고 공부하고 저축한다.
자식을 위해 부모는 기꺼이 인생을 희생한다. 내일이라는 가장 위대한 발명이 오히려 위대한 저주 속에 살게 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한편 덴마크 철학자 '키르케고르'가 쓴 들오리 이야기가 있다. ?
지중해 해변에 살던 들오리 한 떼가 추운 지역으로 이동하려고 날아가다 어느 한 마을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땅에 옹기종기 모여 평화롭게 모이를 먹는 집오리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
들오리는 그 모습을 너무 부러웠다. 잠시 쉬어 가려는 생각으로 홀로 집오리가 있는 집 뜰에 내려 앉았다. 들오리는 집오리들의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신나게 놀며 지냈다.
그런데 문득 이래서는 안 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날아오르려고 날개를 퍼덕거렸지만 그동안 살이 쪄서 잘 날지 못했다.
에이! 내일 날아가지 뭐. 들오리는 '내일, 내일'하며 많은 날을 땅에서 보내게 된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가버렸다.
어느 날 하늘에 들오리 떼들이 아름다운 수를 놓으며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정신이 번쩍 난 들오리는 다시 한 번 날아오르려고 애썼지만 더 이상 날아오를 수가 없었다.
이 얘기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 내일 해야 할 일이 두 배로 늘어난다는 것을 알려주고 현재 누리고 있는 안락을 버리지 못하고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하면서 체념한 듯 살아가는 것, 즉 평온한 절망(quiet desperation)에 빠져있는 많은 이들에게 교훈으로 다가온다.
욜로(YOLO)세대 라는 많을 자주 듣는다. 이 말은 미국의 인기 래퍼 드레이크의 The Motto의 후렴구에서 유래됐다. 옥스퍼드 대학 사전에 신조어로 등장한 이 말은 자기가 중심이 되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하기도 한다.
불안정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할 필요가 없다는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욜로는 현재의 행복을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을 당장 실행하며 지금 행복하게 사는 것을 매우 중요시 한다.
최근 소비관련 용어에 ‘탕진잼’이라는 용어가 있다. 소비를 통해 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가 있다는 것인데, 호핑족이라는 용어도 있다.
자신의 소비 취향을 열정적으로 표현하는 덕후 소비문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스몰럭셔리란 용어도 있다.
고가의 외제차나 명품 옷 또는 가방에 목돈을 지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소비재나 프리미엄 식품을 구매해서 값비싼 제품을 소비하는 것과 유사한 만족감을 얻으려는 심리다.
불안, 불만, 불황 이라는 3불 시대에 저렴한 아이템들을 다량으로 구매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위시리스트보다는 버킷리스트 위주로 살고, 현재 지향적 소비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내일을 사는 삶과 오늘을 사는 삶, 어느 삶이 더 바람직할까. 너무 내일만 추구하다보면 오늘의 희생이 필요하고 현재에만 살다보면 위의 이야기처럼 혹독한 내일과 마주치게 된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대사 중 하나가 “Tomorrow is another day"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해석된다.
내일 일을 오늘 염려할 것이 없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오늘이 힘들더라도 내일이 있고, 꿈이 있고 미래가 있어 오늘 절망하지 않고 힘든 것을 참고 견딘다.
내일이 있기 때문에 오늘을 충실할 수 있는 것처럼, 영원히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