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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충들이 또' 덴마크 동화 '인어공주'에 흑인이?..."인종차별 문제랑은 달라, 백인이 역차별 당해"

[=아시아뉴스통신] 임채령기자 송고시간 2019-07-04 19:20


▲인어공주 캐스팅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사진=디즈니 '인어공주' 캡처)

할리 베일리가 디즈니 '인어공주' 실사판 영화 주인공으로 발탁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명 'PC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3일 할리우드리포터 등에 따르면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 '인어공주' 아리엘 역에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됐다.

이에 할리 베일리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꿈이 이뤄졌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롭 마샬 감독은 성명서를 통해 "할리 베일리 목소리 외에도 정신, 열정, 젊음, 순수함을 갖고 있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올해 19세인 베일리는 2015년 결성한 자매 듀오 클로이 앤 할리(chloe x halle)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데뷔 전 만든 비욘세 커버 영상이 소위 '대박'을 치면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고 올해 그래미 어워드 신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흑인 여자 가수인 베일리가 아리엘 역을 맡으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인어공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인어공주' 영화화를 기다리던 팬들의 반응은 영 시원치 않다. 이는 덴마크 원작 동화의 주인공을 흑인 배우로 캐스팅한 것은 다소 무리한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편견을 배척하는 사회적 운동)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캐스팅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콩쥐 팥쥐 영화에 백인이나 흑인 주인공 캐스팅한 격"이라며 비유했다.

앞서 미국연예매체 '복스'는 "최근 10년간 디즈니나 픽사의 애니메이션에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 남성 캐릭터와 달리 여성 캐릭터는 하얀 피부, 둥근 볼, 커다란 눈 등 차이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얼굴을 보여왔다"라고 지적하며 서 "하얀 피부와 빨간 머리의 백인 소녀가 주인공인 '인어공주'가 흑인 소녀로 재창조될 것"이라며 "아주 흥미로운 발전(exciting step)"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유럽 동화에 왜 주인공이 흑인이냐" "폰카혼타스나 뮬란을 백인으로 하진 않지 않냐"며 반감을 드러냈다.

또 “디즈니가 계속된 ‘화이트 워싱’ 논란을 지나치게 인지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어공주'는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의 원작으로 디즈니가 1991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한편 'PC충'이란 2010년대에 영어권에서 유행하는 인터넷 용어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의 전사들', 혹은 프로불편러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정치적 올바름을 의미하는 PC를 비하적으로 표현할 때 PC질이라고도 했다가, 2010년대에 와서는 2015년도 이래 '蟲(충)'이라는 접미사가 하도 많이 쓰다 보니 'PC충'이라는 표현도 등장하였다.

성평등, 성소수자 문제, 인종 차별, 종교 문제, 경제적 불평등 등의 문제에 있어서 평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기회의 평등뿐만 아니라 결과의 평등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정치적 올바름에 과도하게 집착하며, 차별적 의도가 없었던 것이라고 해도 웬만한 것들에 죄다 꼬투리를 잡으며 사회의 모든 것들은 정치적 올바름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해당 이슈에 무관한 사람들에겐 관심보다는 염증을 불러일으킨다는 비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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