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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더스타휴 골프장, 날아오는 골프공도 모자라...정체불명 거품 덩어리 까지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영택기자 송고시간 2019-07-29 21:39

주민들, 청정 수질이 오염되는 것 아닌지...노심초사
▲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장 3번 홀 옆 배수관정에서 마을 계곡으로 배출한 물에 거품이 잔뜩 끼어 있어 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정영택 기자

지난 27일 온 종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장 3번 홀 인근 배수관정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거품 덩어리가 쏟아져 나왔지만 관리감독기관인 양평군청과 한강유역환경청은 서로 “우리 소관 업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기자에게 현장을 보여준 마을 주민 A씨는 "비 오는 날이면 거의 어김없이 거품이 쏟아져 나온다"며, "청정하던 고송리 계곡물이 오염되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골프장 관계자는 "저수로에 있던 물을 한꺼번에 방류할 때 일어나는 물거품"이라며 “수질검사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마을 주민들은 "물의 낙차로 인해 일어나는 일반적인 물거품과는 다르다. 물거품은 즉시 사라지지만 골프장 배수관정에서 나오는 거품은 몇 시간 혹은 며칠이 지나도 그대로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더스타휴 골프장에서 간헐적으로 배출하는 정체 모를 거품을 두고 마을주민들은 양평군청에 민원을 넣는 등 수년 째 골프장과 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양평군청과 한강유역환경청은 '관리감독권'을 서로 떠미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양평군청에서는 "배수관정의 (거품)물은 비점오염저감시설을 통해 나오는 것이므로 해당 시설의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한강유역환경청에서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어쨌든 민원을 접수해 지난 5일 한강유역환경청에 이첩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강유역환경청에서는 “지난 8일 더스타휴 골프장에 시설개선명령을 내렸다”면서 “오염된 침전물이 비점오염저감시설에 유입되지 않도록 장치형 여과시설(=턱)이 있어야하는데 이게 보이지 않아 오는 9월 30일까지 설치토록 했다”고 밝혔지만, 마을 주민들은 “우수관 바닥에 설치한 1센티미터에도 못 미치는 여과시설로 흘러넘치는 거품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또한, 한강유역환경청은 "수질오염사고일 경우 1차적으로 양평군청이 현장에 출동해 차단막 설치, 방제작업, 시료 채취 및 분석 의뢰, 한강유역관리청 보고 등 관리감독권을 행사해야한다"면서도 “거품 덩어리만 가지고 (양평군청에서 1차적으로 출동할 의무가 있는) 수질오염사고에 해당하는지는 판단하기 애매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불안한 마음으로 거품 덩어리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수질오염이 아니면 대체 이 거품 덩어리는 뭐냐?”며, “양평군청이든 한강유역환경청이든 상관없으니 와달라. 와서 거품의 정체가 뭔지 알려주고 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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