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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봉산면 봉림리, 천년느티나무 칠석제 ‘눈길’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종선기자 송고시간 2019-08-07 13:23

고유 전통문화 계승, 지역 문화축제로 발돋움 기원
황선봉 예산군수가 봉림리 천년느티나무에 제를 올리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 DB

예산군 봉산면 봉림리 마을이 예산지명 1100주년을 기념해 7일 천년느티나무 칠석제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는 봉산면이 주최하고 봉림리 천년느티나무 보존회 주관으로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칠석제를 변형 없이 복원해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육성하고 주민 간 화합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선봉 군수를 비롯해 마을 관계자, 봉산면민, 행정협의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벽 3시부터 새벽정성, 칠석풍장, 본고사 순으로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이 느티나무는 고려시대부터 마을을 지켜오는 보호수로써 수고는 27m, 흉고 둘레(지면으로부터 1∼1.2m 높이의 나무 둘레)는 610㎝에 달하는 거목이다.

문헌에는 고려조 제8대 왕인 현종(1009~1031년) 시절 늙은 어머니를 모시던 선비가 잦은 거란족의 침입으로 ‘효도보다 나라를 위한 충성이 먼저’라는 신념으로 가족을 떠나면서 느티나무 가지를 잘라 심어놓고 간 것이 자라 지금에 이르렀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선비가 떠난 몇 년 후 고려군이 거란족을 징벌해 나라는 평안해졌으나 결국 선비는 돌아오지 못했고, 선비의 아내는 지아비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매일 밤 정안수를 떠 놓고 치성 드린 물을 느티나무에 줬다고 한다.

얼마 후 선비의 아내도 세상을 떠났으나 나뭇가지의 둘레는 동산만하고 둥치의 둘레는 장정의 다섯 아름이 되는 큰 나무로 자라, 주민들이 매년 칠월칠석날 시골 선비의 숭고한 충절과 아낙의 효심을 기리는 칠석제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칠석제는 수 백년째 해마다 이어져 마을 주민들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해 오고 있으며, 나무의 규모와 수형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세복 보존회장은 “예산지명이 1100주년을 맞는 올해 봉림리를 지키는 천년느티나무 칠석제를 개최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봉림리 칠석제가 우리 군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로 발돋움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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