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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갑갑한 도시를 떠나 전남 청년 스마트 농수산 유통활동가로 제2의 삶 시작

[서울=아시아뉴스통신] 권오길기자 송고시간 2019-10-31 09:28


(재)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준근)은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사업일환으로 ‘전남 청년 스마트 농수산 유통활동가 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남 청년 스마트 농수산 유통활동가 육성사업은 올해 초 1차 모집을 시작으로 전라남도 20개 시군 농수축협 및 로컬푸드 매장에서 약 140명이 근무 중에 있다. 최대 2년간 해당 사업장에서 근무하며 월 230만 원 상당의 급여를 제공 받는다. 또한 농산물 유통기법, 마케팅, 고객 응대 등의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 프로그램 및 간담회, 워크숍 등을 운영 중이다.

해당 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영암 신북농협에서 청년 유통가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을 통해 들어보았다.

Q1. 전남 청년 스마트 농수산유통활동가 육성사업에 참여한 계기가 있다면?
A1. 저는 서울에서 회사생활을 하다가, 영암에 사는 친구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귀촌을 결심했어요. 대기업에 다니며 치열한 경쟁을 지속하다 보니 지치더라고요. 또 도시생활을 계속 하다 보니 충족되지 않는 것들도 많았고, 미혼이라 자유롭기도 했고요.

막상 내려오긴 했는데 도시에서의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는 물론이고, 일자리 자체가 많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말 그대로 일자리가 있다면 닥치는 대로 일했습니다. 시골에 놀리는 땅이 많아 고추, 토마토, 야채 등을 소작 하기도 했고 홀 서빙이나 청소도 하고요. 그러던 중 영암 신북농협에서 구인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Q2. 현재 하고 있는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A2. 저는 영암 신북농협에서 택배 업무를 맡고 있어요. 대부분 배, 고추, 고구마 등의 농작물이죠. 아무래도 생물학적으로 남자보다는 근력이 약하니 쌀 물류가 많을 때는 힘들기도 한데요. 그래도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는 이 일이 제 적성에 굉장히 잘 맞더라고요. 실제로 이 자리에 여자를 뽑은 것도 처음이라 초반에는 우려가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팀장님께서도 저를 굉장히 좋아하세요.

Q3. 해당 사업 참여로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A3. 저는 일단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좋아요. 제가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6년정도 했었는데 여기 내려오면서 관련 경력은 무용지물이 돼 육체 노동을 주로 했었습니다. 농협에서 근무하다 보면 관련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부분도 있어요.

아울러 물류센터, 농가, 가락시장 경매, 농협 사무실 등을 오가면서 일하기 때문에 농협 관계자, 농민, 외국인 노동자 등 다양한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요.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웃으며 소통하는 모든 것들이 다 일상의 활력이 되어주고 있어요.

Q4. 워크숍이나 역량강화 교육 중 가장 좋았던 점은?
A4. SNS 마케팅, 비즈니스 매너 등을 포함한 기본적인 직업교육은 신입사원이라면 꼭 알아둬야 하지만 농촌에서는 아무래도 받기 힘든데,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도 이미 아는 얘기라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어 좋았고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이런 교육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해소가 됐습니다.

Q5. 향후 계획이 있다면?
A5. 저는 지금 하는 일이 정말 좋아요. 일의 특성상 남성분들이 많긴 하지만 최근에는 상당 부분 기계화가 되어 있어 저처럼 활동적인 분이라면 여성분들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전문적인 역량을 기르고 싶어 여러가지 자격증도 생각해봤는데요. 유통 관리사나 농산물 품질관리 자격증도 따야 할 것 같지만, 제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지게차 자격증 취득입니다. 운전을 진짜 잘해보고 싶거든요.

농협 공채 입사도 준비중인데, 만약 입사 후에 업무파트를 제가 고를 수 있다면 현재 몸담고 있는 판매계를 선택하고 싶어요. 농촌이 고령화 되어 젊은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는 추세인데, 전문분야를 잘 배워서 새로운 판로 개척도 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죠. 마케팅을 적용해 볼 수도 있고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로 뛰면서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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