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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을 위해선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는 美', 불붙은 중동 속 정치적 속내는? 

[경기=아시아뉴스통신] 고상규기자 송고시간 2020-01-16 22:47

- 화약고 중동에 불붙힌 美...北 김정은 우회 압박용 카드? 
- 전범국가 일본의 손에 다시 쥐어준 미국의 '총칼'..복잡한 美의 속내는? 
출처=ⓒGetty Images Bank)

[아시아뉴스통신=고상규 기자]미국이 이란 군부실세를 참수하면서 화약고와 같았던 중동 도화선에 불이 붙었다. 이란은 핵합의  탈퇴 선언과 함께 미국,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고 나섰고 미국은 이러한 이란에 대해 무력대응과 동시 경제제재의 뜻을 밝혔다.

13일 이를 두고 여러가지 해석이 난무하지만, 이번 이란 군부실세 참수작전은 사실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우회 압박의 효과가 깔려 있다는 것에도 무게가 실리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정치적 의도 또한 숨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강성종 신한대 총장(전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미국의 참수작전은 여러 가지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북한 김정은에 대한 우회압박의 효과와 러시아 정치스캔들과 탄핵 등, 트럼프의 재선가도에 적신호가 켜져 있는 미국내 정치적 환경을 외부 전쟁으로 돌려 모멘텀을 바꾸고자 하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정치지도자들이 내치의 불안과 위기를 외치를 통해 해결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는 해석이다.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동일 인물이 암살 대상이 되거나 어쩌면 저녁만찬의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강 총장은 "미국의 이해관계는 과거 역사에서도 정확하게 적용됐다. 전범국가 일본을 처리하는 방식 역시 이와 비슷했다"면서 "2차 대전이 끝나고 미국은 일본에게 항복을 받아내고, 그들을 '양(羊)의 국가'로 만들었다. 일본이 갖고 있었던 총과 칼을 빼앗아 무장해제를 시켰지만 얼마가지 않아 중국과 소련 등 공산주의가 남진(南進)한다는 명분으로 일본에게 총과 칼을 다시 쥐어 줬다"고 했다.

이는 자중하고 반성해야 될 미국의 적(일본)이 하루아침에 공산주의와 맞서 싸우는 미국의 동맹이 된 것을 말해주는 하나의 실 예로, 오늘날 최악의 한일관계에 있어 원인제공자라는 입장이다. 덧붙이면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영원한 적군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일본의 왜곡된 역사인식에는 미국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다"면서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발판으로 일본은 주변국들과의 과거사 문제도 도매금으로 슬쩍 넘기려 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서 미국은 당시 과거사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은 한일 양국에게 조속한 협정을 맺어 남하하는 공산주의에 대응할 것을 다그쳤고, 일본은 이를 이용해 자신들의 모든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해결 근거를 마련하는, 사실상 명쾌하지 못한 65년 한일협정을 맺게됐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소미아 협정 역시 냉전의 산물로 소위 2019년 버전 한일협정으로 이해하면 쉽다는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한반도는 중국과 미국의 이념전쟁에서 이익전쟁으로, 이념+이익전쟁의 격전장으로 계속 유지되고 있고, 70년 전 냉전체제는 지속되고 있다. 단지 이쪽의 주인공 미국은 바뀌지 않았고, 저쪽의 주인공은 과거 소련에서 지금의 중국으로 대체된 것 뿐이며, 지금의 남북관계도, 중동사태도 유사하다는 얘기다.

강 총장은 "미국과 이란의 적대관계는 종교 갈등과 석유분쟁의 오래된 역사적 산물"이라며 "그 배경을 모르면 지금의 중동사태를 이해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한일관계 역시 이러한 역사적 흐름을 읽어내지 못하면 그 이해도 쉽지 않고, 해결은 더더욱 요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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