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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응교 시인의 동심 세계, ‘기러기 삼형제’ 동시조집 발간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0-02-05 23:35

동심에 둥근달을 안기다.
유응교 시인 동시조집 '기러기 삼형제'.(자료제공=신아출판사)

근암 유응교 시인이 동시조집 <기러기 삼형제>(신아출판사)를 펴냈다.
 
동시조집은 총 5부로 나뉘었는데 제1부 기러기 삼형제, 제2부 반딧불이, 제3부 신호등, 제4부 고드름, 제5부 분수로 꾸며졌다.
 
유 시인은 "독자들이 이 동시집을 읽게 되면 무엇인가 느낌이 오리라 믿고 있다. 모든 사물이나 자연과 하나가 돼 맑고 깨끗한 생각을 가져보라"고 말한다.

산과 들에 핀 꽃들을 보면 꽃이 돼 보라고 권한다. 그러면 자연히 마음속에 어떤 느낌이 오게 되는데 그 때 떠오른 생각을 적어보라고 일러 준다. 동시는 이렇게 태어난다는 것이다.
 
다음은 <폭포> 전문이다.

“너는 왜 / 흰옷 입고 / 절벽을 내려오니? // 천사의 / 하얀 옷을 / 빌려서 입고 왔니? // 날개옷 / 잃어버리면 / 어떻게 오르려고? // 걱정마 / 하늘 나라 / 오르는 길이 있어 // 해님이 / 순식간에 / 내려와 만들어 준 // 일곱 빛 / 무지개 타고 / 올라갈 수 있거든”
 
다음은 <솜사탕> 전문이다.

"하얗게 / 피어나는 / 달콤한 솜사탕을 // 사르르 / 입에 넣고 / 숲길을 걷다 보면 // 하늘로 / 두둥실 / 날아갈 것 같아요"
 
이렇듯 유 시인은 모든 사물이나 자연과 하나가 돼 맑고 깨끗한 생각을 갖으려고 한다.
 
다음은 표제 시 <기러기 삼형제> 전문이다.

“고향 집 / 멀리 두고 / 철따라 이동할 때 // 오가는 / 여행길이 / 모질고 험난해도 // 의좋은 / 기러기 삼형제 / 서로 돕고 사랑해”
 
이 시에서 저자는 모질고 험난한 기러기의 여행길에 떠오르는 향수를 다독이며 동심의 세계로 들어간다. 멀리 두고 온 고향집을 다시 찾아 올 때까지 서로 도우며 사랑하겠다고 다짐한다.

유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태어났다. ROTC 제4기로서 육군공병학교 교관으로 복무했으며, 전남대 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전북대 건축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처장을 역임했다.
 
그밖에 전북예총 부지회장, 대한건축학회 전북지회장, 한국소리문화전당 추진위원장등을 지냈다. 정년퇴직 후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77세의 나이에도 작품 활동을 왕성하게 이어가고 있다.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1996), 소년문학 동시부문 신인상(2010), 한국 예술문화 대상(2011), 제11회 해양문학상(2017), 전북문학상(2018)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세계건축작가론> 외 다수의 대학교재를 펴냈으며,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얘들아! 웃고 살자>, 동시집 <별꽃 삼형제>,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등 다수가 있다.
 
구례 화암사 입구 ‘시의동산’에 가면 유 시인이 쓴 <산수유 처녀> 시비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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