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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두현 박사/논설위원./아시아뉴스통신DB |
봄의 전령사 매화가 활짝 피었다.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봄은 소리 없이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방문을 꼭 닫고 꼼짝도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해서 바깥나들이를 하는 사람들마저 드물다. 들녘은 봄기운이 완연한데 집안은 여전히 겨울이다. 더구나 사람들 마음은 꽁꽁 얼어붙은 동토이다. 그러니 화사한 봄 날씨며 아롱다롱한 꽃들이 핀 것조차도 모르고 지낸다.
지난겨울은 유난히도 따뜻했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패션업계는 울상이다. 유독 춥지 않았던 겨울 날씨 탓에 롱패딩, 점퍼 등 대표적인 겨울 효자 품목 매출이 급감했다. 겨울 옷 장사들이 재고가 쌓여 한 숨을 내쉴 정도라니 얼마나 안타까울까.
따뜻한 겨울날씨가 끝나갈 무렵 적자난 겨울장사를 만회하기 위해 봄 장사를 야심차게 시작하려는데 코로나19가 등장했다. 통상적으로 2월과 3월은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열리는 달로 백화점과 패션업계의 성수기로 매출이 증가하는 시기다.
화훼 농가도 마찬가지다. 졸업과 입학 시즌이 최대 성수기 인데 크고 작은 모든 행사들이 취소되는 바람에 판로가 막혀 버린 것이다.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에 나오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고...처럼, 농업인들은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일 년 내내 땀 흘려 가꾸었다.
시 에서는 꽃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까지 내렸다고 했지만, 농업인들이 피운 꽃은 간밤에 ’코로나19‘가 들어와 시들고 말았다.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병했을 때 정부가 잘 통제해서 승리를 선언할 단계에 이르렀을 무렵 ‘신천지’라는 종교 집단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31번 확진자는 한국의 ‘신천지’라는 사이비 종교 신도다. 신천지는 신도들에게 신분을 감추라고 해 가족마저도 신천지 신도인지 모를 정도로 비밀을 엄수하고 있다. 이러한 비밀스런 성향으로 인해 신자들끼리 서로를 쉽게 감염시킨 후 지역사회 전체를 감염시키게 된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조원을 긴급투입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철저한 방역 지원과 소상공인 등 피해계층 지원, 소비 투자 진작에 방점을 두고 있다. 경제활동과 경제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민생·경제여건 전반에 어려움이 커지자 민생안정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경제 활력의 모멘텀을 사수하기 위한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하다. 국가 위기가 닥칠 때마다 흩어지지 않고 뭉쳤다. 오늘이 삼일절(3•1)이다. 우리 겨레는 빼앗긴 조국을 찾기 위해 독립만세를 부르며 들고 일어났다. 백성들이 다시 뭉친 것이다.
지난 1997년 IMF 구제금융 요청 당시 대한민국의 부채를 갚기 위해 국민들이 갖고 있던 금을 자발적으로 나라에 내놓는 희생정신을 발휘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건물주들의 자발적인 상가임대료 인하 운동이 전통시장, 구도심, 대학가 등 전주시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이러한 ‘착한 임대인 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화훼 농가를 살리기 위해 ‘꽃 사주기 운동’도 퍼져 나가고 있다.
국민이 다시 뭉쳐야 한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들은 자기 병원을 문 닫고 대구로 내려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목숨을 건 자원봉사이다. 어느 기업에서는 설립 47년만에 제품 생산을 멈추고 방역에 쓰라며 주조용 알코올(주정)을 기증하고 있다. 나 혼자만 잘 살겠다고 마스크, 생활필수품 등을 사재기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는 침착해야 한다. 배려와 긍정의 인내, 성숙한 국민의식을 보여야 할 때이다.
기업들은 휘청거리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더더욱 죽을 맛이란다. 국가 경제와 대외 신인도도 위협 받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국민들은 생명과 안전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에 빠져있다. 지혜를 모아 국난을 극복해 나가자. 국가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국민의 ‘십시일반 운동’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위대한 우리 국민은 할 수 있다.
정부의 힘만으로는 위기를 신속히 극복할 수 없다. 우리는 국가 위기가 닥칠 때마다 국민 자발적 운동이 일어나면서 민심을 한데 모아 왔다. 하루 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협력해 나가자.
이제 곧 벚꽃이 피기 시작할 것이다. 추위를 이겨낸 꽃이 아름답다.
dhlee300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