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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야 하나, 안 쓰도 되나?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광희기자 송고시간 2020-03-12 10:20

국민들 헷갈린다
의료계 쓰라. 총리는 벗어도 된다. 정책은 명쾌해야 한다
이광희 대전세종충남 대표이사

[아시아뉴스통신= 이광희 대전세종충남 대표이사] 그놈의 마스크가 문제다. 한마디로 난리다. 약국마다 장사진이다. 그나마 판매 5부제를 하면서 혼란은 많이 가라앉았다. 그래도 난리는 끝나지 않았다. 원인은 마스크가 부족해서다.
 
우리는 하루 1000만장을 생산한단다. 하지만 경제인구가 2800만이다. 이들이 하루 1장씩 쓰면 2800만장이 필요하다. 당장 1800만장이 매일 부족하다. 그러니 절대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 이런 마당에 마스크를 구하자니 난리가 날 수밖에.

그래서인지 요즈음 정부의 말이 바뀌고 있다. 마스크를 안 쓰도 된단다. 면 마스크도 무방하단다. 혼란스럽다. 써야하는 건가 말아야하는 건가. 헷갈린다..

마스크 난리는 지난달 3일부터였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면서였다. 당시 보건당국은 “KF94 이상 마스크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공식발표했다.

여기서 'KF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마스크를 의미한다. 94는 마이크로 평균 0.4μm 크기의 미세먼지 입자를 94% 차단한다는 의미다.

조밀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얘기다. 질병관리본부장도 “마스크는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쓰는 것”이라했다. 또 “면 마스크는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보호하는데 제약이 있다”고 했다.
 
이 바람에 약국의 KF94 마스크가 동이 났다. 면 마스크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면 마스크를 쌓아놓고도 '마스크 매진'을 써 붙였다. 국민들도 KF마스크만 찾았다. 마스크 대란도 이 범주에 있다.

그런데 8일부터 말이 달라졌다. 정세균 총리가 처음 입을 열었다.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가정 내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감염위험성이 낮은 곳에서는 면 마스크 사용도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보건용 마스크에서 면 마스크 사용으로 선회한 셈이다. 보건용 마스크 재사용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야외에서는 미착용도 가능하다고 했다.

자치단체들은 한발 더나갔다. 대전 서구청은 면 마스크 쓰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구청 일부직원들도 지역 마을활동가들이 직접 만든 면 마스크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정말 문제는 없는가. 주민들은 의구심을 제기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코로나19가 진정된 게 아니기에 그렇다.

질병관리본부는 11일 기준 확진자가 7700여명이라고 밝혔다. 전달보다 200여명이 늘어났다. 매일 200명 이상 늘고 있다. 이런 마당에 나온 완화조치라 더욱 의구심을 더한다.

하지만 의료계는 완강하다. 어떤 단체도 면 마스크 권장을 옹호하지 않았다. 대한의사협회도 그렇다. 의협은 “재사용 지침은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리어 강화를 요청하고 있다. 의협은“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마스크 사용지침은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들은 헷갈린다. 쓰야 하는 게 맞는지 벗어도 되는 건지. 면 마스크도 괜찮은 것인지. 마스크 수급이 원활치 않아 그런 말이 나온 게 아닌지 확인해야 할 일이다. 마스크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정부가 입장을 바꾼 것은 또 아닌지. 의혹마저 생긴다.

이럴 때일수록 정책은 선명해야 한다. 수급이 어려우면 어렵다고 밝혀야 한다. 그리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신뢰가 갈 만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어물어물 ‘수급이 어려우니 집에 있는 마스크 빨아서 사용하라’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그건 정부가 아니다. (이광희 아시아뉴스통신 대전세종충남 대표이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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