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 목요일
뉴스홈 칼럼(기고)
[칼럼]코로나19 사태 휴업과 휴교, 국민 건강이 먼저다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0-03-16 11:11

필자-이두현 논설위원/전북대 객원교수./아시아뉴스통신 DB

휴업은 교직원은 출근하지만 학생은 등교하지 않는다. 부족한 수업일수는 방학일수에서 충당한다. 휴업은 교장 재량으로 결정한다.

휴교는 교직원과 학생 모두 등교하지 않는다. 학교 자체가 문을 닫는 것이다. 수업일수가 부족해도 방학일수에서 충당하지 않는다. 휴교는 교육청 등 정부기관이 결정한다.

국가 소요사태로 휴교령이 내려진 때가 종종 있었다. △1950년 6‧25사태(한국전쟁 발발) △1964년 6‧3사태(한‧일회담 반대 시위) △1969년 3선 개헌반대 ‘데모’ △1979년 10‧26사태(박정희 대통령 서거) △1980년 5월17일 신군부 비상계엄령 선포(5‧18 민주화운동) 등이다.
 
폭설 폭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휴교령도 내려졌었다. 황사가 전국을 강타한 2002년 3월22일 서울 경기 충남북 대전 경남 지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상대로 1일간 휴교조치를 내렸다.
 
질병으로 학교가 휴업하거나 휴교한 사례도 가끔 있었다. 질병으로 전국단위 휴교령이 내려진 것은 1958년 8월 뇌염이 창궐했을 때다. 3000여명의 뇌염 환자가 발생했고, 630여명의 학생과 노약자가 숨지자 정부는 전국 초등학교에 휴교령을 발령했다.
 
세계 각국도 휴교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 베이징에 ‘사스’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베이징대 경제학부, 수도 사법대학, 중앙재경대학 등 최소한 5개 대학이 휴교했다. 학기말시험 등 학사일정도 연기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우려되자 유럽 각국에서도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휴교 조치를 하고 있다.
 
헝가리는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인터넷을 통한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독일도 휴교령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본에서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휴교령을 내렸다.
 
미국에서도 뉴욕과 남부지역 모든 공립 학교가 문을 닫았다. 심지어 코로나19 감염자가 1명도 나오지 않은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모든 공립‧사립 초중고교를 휴교했다. 하버드‧프린스턴‧스탠퍼드 등 대학들도 사이버 교실로 대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교육당국은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더 연장할 것인지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예일대 교수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와 인터뷰를 통해 “과거 전염병 사례를 봤을 때 학교 폐쇄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내에서 감염자가 나왔을 때 폐쇄하는 ‘사후 대응적 폐쇄’와 감염자가 나오기 전에 취하는 ‘사전 예방적 폐쇄’로 나눌 수 있다고 정의했다.
 
사전 예방적 폐쇄는 스페인 독감을 예로 들었다. 전염병이 급증하기 전에 학교 폐쇄한 곳과 7일 늦게 폐쇄한 곳의 전염병 사망률은 3배나 차이가 났다고 했다.

필자는 이전 칼럼에서 감염병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인류가 죽었는지를 짚어봤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19 현황을 집계하는 월도미터에 따르면 오늘(16일) 오전 5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138개국에서 16만8866명, 사망자는 6492명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볼 때 단 1명의 감염자가 지역사회를 온통 마비시키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경제적 손실은 말할 것도 없다.
 
고요한 호수에 던져진 돌맹이 하나가 호수 전체에 물결을 일으키는 것처럼, 단 한 사람이라도 감염자가 발생했을 경우 집단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에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교수의 ‘사전 예방적 폐쇄’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 국민은 한국전쟁 와중에도 피난처에서 천막을 치고 거적때기를 깔고 후학 양성에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교육열이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유래 없는 고속성장 국가로 만들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교육열 못지않게 중요한 것도 국민 건강이다.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환경에서 학업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교육환경이 과거보다 많이 달라졌다.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가 되어버린 ‘빨리빨리’도 좋지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가 지름길을 찾아서 나아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법정 교육일수를 채우는 것도 좋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유동성 있게 운용할 필요도 있다. 과거에는 교육의 양과 결과에 치중해 왔다. 오늘날은 교육의 과정과 질에 중점을 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휴교까지는 아니어도 휴업은 고려해 봐야 한다.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dhlee3003@naver.com
※사외 기고는 본사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실시간 급상승 정보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