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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코로나19 극복, 대한민국 저력은 '이웃사촌'에 있다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0-03-31 09:54

필자-이두현 논설위원/전북대 객원교수./아시아뉴스통신 DB

국민을 감염병에서 지켜내겠다며 발 벗고 나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 이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국민들은 동요하지 않고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 주었으며 차분하게 대처함으로써 위기관리 측면에서 세계 1등 국가임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바로 ‘이웃사촌’이라는 작지만 아름다운 실천이다.

국내 최고 감염지역인 대구 시민들이 지역병상이 모자라 불안에 떨고 있을 때 광주광역시가 이들을 데려와 치료 해주었다. 의료진들의 정성‧희생 그리고 친절함에 감사의 편지가 답지하고 있다고 한다. 광주와 대구는 달빛동맹을 맺은 도시다. 219km의 물리적 거리를 단숨에 뛰어 넘어 가슴속 두 개의 허파처럼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간 것이다. 이들은 완치 후 퇴원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중국에서부터 코로나19가 들불처럼 번져 우한시의 교민들을 데려왔을 때도 진천‧아산 주민들이 처음에는 극렬하게 반대했으나 결국에는 교민들에게 응원을 보내면서 격리생활은 ‘해피앤딩’으로 마무리 됐다.

자신의 건축물을 코로나19가 극복될 때까지 병원 용도로 무상 제공하겠다고 나선 포항 익명의 건물주, 해외 입국 자가격리 대상자가 늘어 수용시설이 부족하게 되자 자진해서 숙소를 제공한 숙박업소들, 어느 호텔은 코로나19 사태로 영업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휴업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휴업보다는 해외에서 입국한 자가 격리 대상자를 수용하겠다고 나섰다.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스크 나눠 쓰기 운동’이 시작되었다.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를 나눠 쓰려고 경찰서 앞에 11장을 두고 간 지체3급 장애인 천사, 손바느질로 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한 할머니, 재능기부로 만든 마스크. 용돈으로 마스크 10장, 라면 20상자를 구입해 어려우신 할머니, 할아버지, 동생, 친구에게 전달해 달라는 편지와 함께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한 초등학교 1‧2학년 남매, 일회용 마스크 5장과 꾸준히 모은 용돈 2만1900원이 든 저금통을 주민센터에 건넨 초등학생, 5년간 모은 동전과 지폐 34만8920원을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며 기부한 환경미화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인복지관이 임시 휴관에 들어가자 결식이 우려되는 독거노인들에게 펼쳐진 ‘사랑의 반찬배달’ 운동...

혈액이 부족하게 되자 군인, 소방대원, 공무원, 체육인, 직장인 등 수많은 단체와 개인이 헌혈에 나섰다.

한밤중 소방서 앞에 꽃다발과 응원 메시지를 두고 간 익명의 시민,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주택가 골목길 대문 밖에 비치해 놓은 손 소독제, 작지만 아름다운 실천이 대한민국의 저력이다. 이 작은 풍경에 우리의 힘이 깃들어 있다.

우리보다 늦게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는 외국에서 대한민국을 모범 사례로 삼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전 세계로 번져나가자 WHO 사무총장은 “모든 부문과 개인이 싸움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취한 조처를 모범사례로 꼽았다.

방역과 치료를 위해 앞장서는 의료진과 공무원, 남몰래 선행을 베푼 단체나 개인,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나눔과 선행을 잃지 않는 기업과 소상공인,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라는 정부의 방역조치에도 불편을 감내하면서 적극 협조하는 국민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전국에서 펼쳐진 자원봉사 활동 국민이 16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공공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소독과 방역 외에 물품제작 및 배부, 홍보캠페인, 상담 등에 참여했다.

미담사례를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이처럼 높은 시민의식을 가진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저력은 바로 ‘이웃사촌’이라는 민족의식에 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배려의 정신, 우리 민족의 숭고한 정신이 세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dhlee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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