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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 역사를 만드는 날이다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광희기자 송고시간 2020-04-06 11:16

우리의 생각이 현실이 되고 미래로 가는 새로운 시발점이 된다
바다는 배를 순항시킬 수도 엎을 수도 있다
이광희 대전세종충남본사 대표이사

[아시아뉴스통신=이광희 기자] 사월이다. 개울물이 졸졸거린다. 갯버들이 잎을 피웠다. 곳곳마다 벚꽃이 한창이다. 세상은 코로나19로 난리지만 자연은 어김없다. 온통 꽃 세상이다.

개울물은 내를 지나 강으로 흘러든다. 강물은 말하지 않아도 바다로 흐른다. 세상의 순리다. 그래서 바다는 늘 넉넉하다. 더함도 덜함도 없다.
 
바다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그곳에는 원망도 있고 바람도 있다. 희망도 녹아 있고 절망도 있다. 아픔과 괴로움도 당연히 있다. 요즈음처럼 어려움이 극심할 때는 고통의 소리도 크다. 때로는 아우성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바다에 녹아 있다. 그래서 이곳에 큰 고기가 논다. 

중국 진나라 시황제때 이사란 인물이 있었다. 그는 한나라 사람이다. 진나라에 들어가 진왕이 천하를 통일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 공로로 천하가 통일되자 승상의 자리에 올랐다. 

그가 객경으로 있을 때다. 객경은 외국인으로 왕과 정책을 논하는 위치에 오른 인물을 말한다. 진왕이 모든 객경들을 내쫓은 적이 있다. 쫓겨 가는 몸으로 왕에게 소를 올렸다. 유명한 간축객서(諫逐客書)다. 타국 출신 인사 축출에 대한 간언이다. 이 상소에서 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태산은 한 줌의 흙이라도 가리지 않았기에 그만큼 거대할 수 있고,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마다하지 않았기에 그만큼 깊을 수 있다. 임금은 한 사람의 백성이라도 물리치지 않아야 그 덕을 밝힐 수 있다.”
천하를 통일하기 위한 진왕의 마음가짐을 일갈했다. 정치인의 자세에 대한 지침이다. 진왕은 이 말을 귀에 담아 천하를 통일했다. 시황제가 되었다.  

되짚어 보면 바다와 태산은 백성이다. 요즈음말로 국민이다. 그들의 뜻을 품어야 야망이 실현 된다. 이미 2200년 전에 이런 사실을 알았다.

바다는 세상이다. 반면 정치는 그 세상위에 떠있는 작은 배다. 이리로 저리로 떠다닌다. 때로는 좌측에 있다. 때로는 우측으로 기운다. 앞으로 갔다 뒤로도 간다. 

배의 중심을 잡는 것은 배를 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좌측으로 가면 배가 좌측으로 기운다. 우측으로 가면 우측으로 기운다. 그리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이 배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배의 중심은 바다가 잡아준다. 한쪽으로 기울면 그쪽을 떠받는다. 다른 쪽으로 기울면 역시 그쪽도 떠받는다. 조각배가 침몰하지 않는 것은 배의 중심을 선원들이 잡아서가 아니라 바다가 떠받쳐주기 때문이다.

배를 탄 이들은 이것을 잊고 있다. 자신들이 배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들 마음대로 가면 될 거라 생각한다. 바다의 생각과는 무관하다고 착각한다. 오만이다.

배는 바다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 사막의 한가운데 떠있는 배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럼에도 작은 배를 탄 사람들은 바다에 떠있는 것을 망각한다. 늘 바다는 있고 배는 그곳에 떠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배가 바다를 아는 것은 태풍을 만나서다. 그전까지 바다는 배에 순응한다. 순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이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데려다준다. 하지만 폭풍을 만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바다에서 배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 

뒤덮을 수도 있고 가라앉힐 수도 있다. 그래서 바다는 무섭다. 배를 오래 탄 사람이면 너무나 잘 안다. 일찍이 순자도 설파했다.

그는 왕제 편에서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제 총선이 한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에 내몰리다보니 벌써 그렇게 됐다. 선택의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순리를 따른다. 그 순리는 바닷물의 흐름에 달려있다. 어디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라진다. 우리의 생각이 현실이 되고 미래로 가는 새로운 시발점 이다. 그래서 총선은 중요하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역사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배를 어디로 흘려보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몫이다. 
총선이 역사를 만드는 날이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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