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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칼럼] 김정은과 코로나19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광희기자 송고시간 2020-04-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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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뉴스통신=이광희 기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자취를 감췄다. 어디로 숨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벌써 보름이 지났다. 근황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도대체 어딜 간 걸까.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의 최근근황은 11일 평남항공군부대 시찰이었다. 그날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사라졌다. 오리무중이다.

12일 있은 최고인민회의에도 불참했다. 15일 금수산 태양궁전에서 있은 참배행사에도 가지 않았다. 이날은 김일성 생일로 북한의 가장 큰 명절이다. 그는 이 행사에 매번 참배 했다. 금년에는 참배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건강이상설이 나돌았다. 국내 인터넷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20일 처음 “김정은 심혈관 수술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곧이어 미국 CNN은 21일 “김정은 수술 중 중태 첩보입수”란 내용을 보도했다. 이때부터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보도는 봇물처럼 쏟아졌다. 거의 매일 관련보도가 관심을 모았다.  

세계의 촉각이 곤두섰다. 로이터통신은 25일 “중국, 의료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 북한파견”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날렸다. 벌집을 건드린 분위기다. 전 세계 언론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충분한 이유가 있다. 세계는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다. 어두운 기사밖에 없다. 이런 판에 김정은 위원장의 동향은 흥미 있는 소스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 지도자다. 동토의 왕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최강국 미국과도 각을 세우는 나라다. 이런 나라의 수장이 사라졌으니 관심 받을 만하다.

또 그의 풍모도 그렇다. 짧은 올백 머리에 거대한 몸은 겉보기에도 불안하다. 비만과 당뇨, 심혈관계 이상 등 누가 보아도 건강체질이 아니다. 게다가 김일성과 김정일 위원장의 심근경색이란 가족력도 지니고 있다. 이러다보니 연일 사망설과 위기설, 중태설 등 건강관련 얘기들이 무성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원산에 있다는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19를 피해서란 첩보다. 경호원 가운데 감염자가 생겨서란다. 그 증거로 그의 전용열차가 원산 인근 기차역에 대기 중이란 보도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청와대도 “북한에 특이한 동향이 없다”고만 밝혔다. 

모두의 관심은 김정은 위원장의 동향에 꽂혀있다. 그가 피한 북한의 코로나19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무관심 수준이다.

우리 언론도 그렇다. 지난달 아프리카 지도자들 가운데 코로나를 피해 숨어있는 이들이 많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들이 국민을 등지고 고향으로 혹은 별장으로 숨어들어 외부인과 접촉을 피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우리 언론은 그들을 비난했다. 이 어려운 시국에 앞장서서 코로나19를 막지 않는다고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동시에 문대통령의 적극적인 행보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북한도 코로나19가 심각하다. 아니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얼마나 심각한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철통보안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입 밖에 말을 못 내놓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가 북한만 피해갔을 리 만무다. 독도처럼 떨어진 섬이라면 또 모르겠다. 중국과 내왕이 가장 잦은 국가다. 두만강과 압록강 인근은 수시로 물물이 교환되고 있다. 그런 공간적 위치 때문이라도 온전할 리가 없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최근 북한에 26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4만8천528명이 격리돼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지역별로는 함경북도가 격리자 1만3천750명·사망 41명라고 논거 했다. 신의주는 격리자 2천426명·사망 51명, 평양 125명 격리·5명 사망 등으로 보도 했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북한은 최근까지 확진자가 “0명”이라고 세계 보건기구에 보고했다. 세상에서 가장 청정한 구역이란다. 믿음이 가지 않는다.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북한의 위생상태가 대단한 것도 아니기에 하는 소리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조용하다. 정말 이상한 나라다. 분명한 건 인민들은 죽어 나가는데 자신만 살겠다고 숨는 왕국은 온전치 못한 나라다. 

지금이라도 앞장서서 동포들을 돌보는 일에 나서야 진정한 지도자가 된다.
백두 혈통만을 앞세우고 인민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하지 않는다면 그의 정치적 생명도 멀지 않았음이다
코로나19로 멀어져가는 사람들 수가 늘어날수록 그의 정치력도 쇄잔 해 갈 게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훤히 보인다. 안타까운 일이다.
2kwang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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