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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애인 이석희 선교사, "그 분의 흔적이 되고, 그분의 향기가 되어.."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유미선기자 송고시간 2020-05-10 09:15

[성경 말씀 요한복음 9: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장애인 당사자가 더 실질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사역을 할 수 있다며 장애인 사역에 대한 비전을 심어 주신 목사님 말씀에, 2017년 11월 15일 부산의 지역 교회에서 한국밀알선교단으로 최초로 "첫 장애인 선교사로 파송받은" 이석희 선교사. /아시아뉴스통신=유미선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유미선 기자]본 기자는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장애인들은 어떨까란 생각을 가진 적이 있다. 현,시대의 소식중에 장애인에 대한 아름다운 소식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이 간증 기사를 통해 우리의 삶이 어떤 도구로 사용되어야 하는지를 돌아보는 깊은 은혜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장애인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장애인단체인 한국밀알선교단에서 간사로 사역을 하고 있는 이석희입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라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1남 2녀 중 막내이자 장남 그리고 장손으로 태어났기에 많은 기대가 있었지만 돌이 지나 고개를 가누지 못해 그제야 장애인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들만 학수고대 기다린 가족들은 얼마나 실망이 컸겠습니까? 하지만 감사하게도 믿음이 좋으신 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어머니의 철저하신 기도와 예배생활만큼 저에게 훌륭한 신앙훈련은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언제나 교회중심의 삶을 사셨고 그러한 "어머니의 신앙의 본은 저로 하여금 장애라는 것을 잊고 살게 해주었습니다."

어머니의 기도와 헌신으로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과정을 일반 학교에서 다녔습니다. 하지만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고등학교 입학거부를 당해 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었고, 그때부터 저는 철저히 혼자가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학교를 다니는 반면 저는 할 일이 없었습니다.

할 일이 없어 시간 때우기 식으로 성경을 읽게 되었고 그것은 일상이 되어갔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내 영혼을 만지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말씀은 저로 하여금 영의 눈이 열리게 했고 그 때부터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킹스하이웨이 출판 '걷지 못하는 자유'라는 시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전하는 이석희 선교사의 아름다운 시들은 삶에 지쳐 주님을 찾기 힘든 우리의 마음의 눈을 열어 주님을 바라보게 한다. /아시아뉴스통신=유미선 기자

아무도 없는 외로운 방에서 시를 쓸 때 마다 하나님께서는 "그 방을 나와 네가 만나는 지성소"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그것은 장애가 있을 수는 있지만 ‘하나님은 왜 하필 나에게 장애를 주셨을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믿어 온 저에게 있어 난제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고, ‘내가 만약 비장애인으로 태어났다면 더 멋있게 하나님을 위하여 일을 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에 하나님을 향한 분노가 내 안에 쌓여 갔습니다.

그런 제게 하나님께서는 성경말씀. 요한복음 9장을 통해 내가 가진 장애는 단순한 육체의 장애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나타나기 위하여 준비된 유용한 도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내 장애를 하나님의 유용한 도구로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며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목사님께서 "장애인 당사자가 더 실질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사역을 할 수 있다며 장애인 사역에 대한 비전을 심어 주셨습니다." 저는 '나도 장애인인데 어떻게?'라고 흘려들었지만 그때부터 하나님께서는 장애인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끊임없이 주셨습니다.

뜻하지 않게 한 교회에서 10여 년간 장애인 부서를 맡아 사역을 했고 또 한 때는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드리는 예배모임도 섬겼습니다. 이렇게 "의도치 않게 장애인과 함께 하는 삶을 살게 해주셨고,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저의 장애를 다른 장애인을 신앙으로 세우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해 주셨습니다."

그러다가 삶에 대한 또 한번의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장애인 자립을 목적으로 독립을 하는 주위 장애인들을 보며 언젠가 나도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 서야할 텐데 라는 막연하고도 커다란 고민 앞에 서게 됩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 즘에 한달에 한번 김해와 서울을 오가며 한국밀알선교단에서 중보기도 사역을 돕고 있었는데 단장님께서 지역교회의 파송을 받아 선교사로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니 아주 어렸을 때 선교사라는 용어가 멋있게 생각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마저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마음에 소원을 가장 좋은 길로 이루시는 하나님께서는 독립과 선교사 파송을 빠르게 진행시켜 주셨습니다."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물질이 필요했는데 내가 예상하지도 못한 많은 분들께서 부족한 선교의 발걸음에 물질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한 명의 장애인이 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활을 보조해 주는 활동보조인이 필요한데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함께 해온 박정훈 형제가 함께 독립의 여정을 걷겠다고 자원해 주었습니다.

거주할 집도 사역할 선교단 사무실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예비해 주셨습니다. "선교사 파송 과정도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선교사라는 이름을 달기에 자격조차 없는 저를 3년 여 가까이 다니던 부산 생명수교회에서 오히려 교회의 기쁨이라며 2017년 11월 15일 주일 낮 예배에서 많은 성도님들의 기도와 축복 속에 파송을 받았습니다. 이로서 "지역 교회가 한국밀알선교단으로 파송을 한 첫 번째 장애인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나의 가시를 없애달라고 세 번이나 간구했던 바울의 기도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지금 그 상태가 바울에게 가장 큰 은혜요 예수의 흔적임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그 가시로 인한 고통을 느낄 때 마다 하나님을 기억할 수 있었고 남들이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차원의 은혜를 덧입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저의 장애가 하나님의 유용한 도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제 몸의 장애를 통해 예수그리스도가 나타나길 원합니다. 그리고 그 분의 흔적이 되어, 그분의 향기가 되어 아직 이 땅에 예수그리스도를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자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youmisun.m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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