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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감정노동자권리보호센터’ 운영 시작

[경남=아시아뉴스통신] 김회경기자 송고시간 2020-05-11 19:50

‘작업복세탁소’, ‘이동노동자쉼터’에 이은 또 하나의 노동복지 시책
감정노동자권리보호센터. (사진제공=경상남도)

[아시아뉴스통신=김회경 기자] 경상남도(도지사 김경수)가 ‘작업복세탁소 설치’, ‘이동노동자쉼터 개소’에 이어 ‘감정노동자권리보호센터 설치운영’으로 도내 51만여명의 감정노동자를 위해 인권 사각지대를 없애고 노동존중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3월 서울시에 이어 광역지자체 중 두번째로 감정노동자 권익향상 및 권리보호를 위한 감정노동자 권리보호센터를 열었다.

창원시 상남동 한사랑빌딩 6층에 마련된 센터는 상담실과 교육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센터장과 팀원 등 5명이 평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근무한다.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야간상담도 한다.

개소식은 당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던 시기여서, 사회적 거기두기 차원에서 5월 이후로 연기했다.

‘감정노동자’란 콜센터 상담원, 백화점·마트 판매원 등 업무(고객응대 업무가 본연의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를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자신이 실제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특정 감정을 표현하는 노동자이다.

경남도는 ‘감정노동자권리보호센터 설치운영’을 민선7기 공약 및 도정4개년 핵심 과제로 설정해 추진해 왔다.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는 ‘감정노동자 실태조사 및 운영방안 용역’을 추진해 감정노동자의 근무실태 파악과 센터 운영방안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이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10월 센터설치운영의 근거 조례를 제정하고, 11월 민간위탁 도의회 동의를 마쳤다.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탁기관 모집 공개모집과 선정위원회를 거쳐 ‘사단법인 경남청년내일센터’를 수탁기관으로 최종 선정했다.

센터는 ‘감정노동자의 권익향상과 피해 예방을 통한 노동존중 경남도’를 비전으로 4대 주요과제와 19개의 주요사업을 추진한다.

▮주요과제로는 첫째, 감정노동자 보호기반 및 지원체계 구축

이를 위해 노동기관 및 지역관련 단체와의 네크워크를 구축을 통해 센터의 안정적이고 효율적 운영체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둘째, 감정노동 존중 인식 및 지역거점센터 위상 제고

도민들이 보다 쉽게 감정노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다가 갈 수 있도록 3월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리플렛, 카드뉴스, SNS 등 다양한 홍보매체를 통해 감정노동에 대한 도민의 인식을 개선시켜 갈 계획이다.

▮셋째, 감정노동 권리보장 교육 및 컨설팅

민간 및 공공기관의 감정노동자 실태조사 및 컨설팅을 통해 각 기관별 문제점을 파악하여 매뉴얼 등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감정노동교육 강사단을 육성해 감정노동의 개념, 보호제도 취지, 대응방안 등의 교육을 감정노동자가 많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넷째, 피해 회복을 위한 상담 및 치유서비스 운영

소규모 사업장, 간접고용 등 노동인권 취약지대에서 일하고 있는 감정노동자를 대상으로 피해 예방 및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해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고 피해정도에 따라 병원 등과 연계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곽영준 경남도 노동정책과장은 “센터를 통해 감정노동자들이 고객응대과정에서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치유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에서는 노동취약계층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노동자 권리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실시한 감정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도내 감정노동자들은 업무부담에 비해 권한은 취약하고 임금이나 노동강도, 휴게시설 등 근로조건 역시 좋은 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난 고객을 상대하는 강도 높은 종사자가 35만 여명에 달하며 응답자의 41%가 “업무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질병”을 경험했으며, 11.4%는 신체적 질병과 정신적 질병 모두를 경험했다“로 조사됐다.

시군별 인원구성은 창원(32.7%), 김해(16.5%), 진주(11.8%), 양산(10.1%) 등 4개시에 71.1%의 감정노동자가 편중되어 있다. 주로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센터운영에 대해서는 전문역량을 가진 기관에 민간위탁하고 감정노동자가 가장 많은 창원시에 우선 설치운영 후 차츰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것으로 결론이 나왔다.

 

inkim12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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