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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칼럼]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이승주기자 송고시간 2020-05-13 20:52

대전주님의교회
대전주님의교회 박기성 목사./아시아뉴스통신 DB

팔라우(Palau)는 인도네시아령 서뉴기니의 북쪽에 인접한 섬나라입니다. 팔라우에 속한 수많은 섬들 중에 야프(Yap)라는 작은 섬이 있습니다. 옛날 야프 섬 주민들은 ‘페이(fei)’라는 아주 독특한 화폐를 사용했었습니다(비에른 베르예, <오래된 우표, 사라진 나라들> 참조).
 
페이는 석회암을 엽전 모양으로 깎은 돌 화폐입니다. 페이의 크기도 다양했습니다. 손바닥만한 것부터 어른의 키보다 큰 것까지 있었습니다. 조그만 것은 돼지 한 마리 값이었고, 가장 큰 것은 마을 하나를 통째로 사들일 만한 값이었습니다. 그런데 야프 섬 주민들은 왜 그 돌을 화폐로 사용했을까요?
 
야프 섬에는 페이를 만드는 석회암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상 어느 곳이든 희귀성을 가진 것은 귀하고 값지게 여기는 법입니다. 그래서 야프 섬 사람들은 석회암을 구하기 위해서 남서쪽으로 400km 넘는 팔라우까지 가야 했습니다. 연약한 카누와 뗏목을 이용해야 했기에 사고도 잦았을 뿐만 아니라, 운반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야프 섬의 실질적 지배자인 타투막이라는 샤먼이 제사용 도마뱀을 구하러 나섰다가, 난파당해 해안으로 떠밀려온 데이비드 딘 오키프라는 미국인 선장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키프는 사업에 밝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곳의 돌 화폐를 이용한 돈벌이를 떠올렸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처음에는 범선 한 척을, 나중에는 몇 척을 더 마련하여 팔라우를 왕래하며 주민들과 돌을 실어 날랐습니다. 전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돌을 운반할 수 있게 되었고, 돌 화폐의 크기도 더 커지게 되었습니다. 지름이 무려 4m에, 무게가 5t에 달하는 화폐가 만들어졌습니다.
 
오키프는 운송의 댓가로 야프 섬 주민들에게 코코넛 과육을 말린 코프라와 해삼을 받아 홍콩으로 수출했습니다. 오키프는 몇 년 안에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되었습니다. 훗날 이 섬을 지배하게 된 욕심 많은 독일인 총독에게 그 사업을 빼앗길 때까지 말입니다.
 
중국의 한나라 초기에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라는 사람이 편찬한 회남자(淮南子) 도응훈(道應訓)에 “군자는 남의 이익에 편승하지 않고, 남의 위태로움을 다그치지 않는다(君子不乘人於利, 不迫人於險).”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군자는 다른 사람의 위태로움을 틈타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구약성경 예레미야서 49장에서 암몬이라는 나라가 심판을 받게 된 까닭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요르단 강 동쪽 갓 지파 지역에 앗시리아가 침입하여 황폐화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이 틈을 타 암몬이 쳐들어 갓 지파 지역을 점령한 것입니다. 본래 형제 나라인 이스라엘의 갓 지파 지역이 어려움을 당하자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취한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암몬이 심판을 받은 이유입니다.
 
갑자기 덴탈용 마스크가 폭등할 조짐이 보인다는 뉴스 보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 19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날씨가 더워지자 사람들이 숨 쉬기에 편한 얇은 덴탈용 마스크를 찾자 일부 업자들이 갑자기 값을 올린 것입니다.
 
어느 시대든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편승하여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용하여 지나치게 자신만의 배를 불리는 것은 악한 일입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과 고통을 이익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행위를 어찌 선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 그런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며, 그렇게 사는 것이 하늘의 뜻입니다.

[아시아뉴스통신=이승주 기자] lsj92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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