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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빛교회 운용 목사, 공동체가 승리하려면?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5-22 17:10

말씀의빛교회 윤용 목사.(사진제공=말씀의빛교회)


[공동체가 승리하려면?]

(시편 20편)

시편 20편은 다윗의 시인데, 
'인도자(지휘자)를 따라 부른 노래'라는 표제어가 붙어 있다.

아마 전쟁에 나가는 왕과 군사들을 위해 
백성들이 부른 노래를 
다윗이 시로 쓴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시를 통해 공동체가 승리하려면
어떤 조건들을 갖추어야 할지에 대해 묵상한다.

1. 백성들

전쟁이 일어나면 왕은 전쟁에 나가고 
왕과 함께 일부 백성들도 전쟁에 나간다.
반면, 전쟁에 나가지 않는 백성들도 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같은 운명을 지닌
운명공동체다. 

전쟁에 나가든 나가지 않든 
운명공동체임을 잊지 않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같은 운명을 가졌기에 
전쟁에 나가지 않는 백성은
전쟁에 나가는 왕과 백성을 위해 
진심으로 승리를 기원해주어야 할 것이다.

(시 20:1, 새번역) 우리의 임금님께서 고난 가운데서 주님께 기도하실 때에 주님께서 임금님께 응답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야곱의 하나님께서 친히 임금님을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왕과 군인들이 전쟁에 나가서 이루는 승리는
왕의 승리만이 아니라 전쟁을 치르지 않는
백성들의 승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일선에서 전쟁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한다면
그는 공동체에 속한 백성의 자격이 없을 것이다.

지지와 격려와 사랑과 간절한 기도가 
전쟁에 나가는 왕과 군인들에게는 
가장 필요한 지원이 될 것이다.

2. 왕

왕으로 대표되는 왕과 군인들이 
공동체의 승리를 위해 해야 할 일도 있다.

(시 20:7-8, 새번역) [7] 어떤 이는 전차를 자랑하고, 어떤 이는 기마를 자랑하지만, 우리는 주 우리 하나님의 이름만을 자랑합니다. [8] 대적들은 엎어지고 넘어지지만, 우리는 일어나서 꿋꿋이 섭니다.

전쟁하는 이들은 세상 사람들과 같이 해서는 안 된다.
세상 사람들은 전차와 기마를 자랑하고 의지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이름만을 자랑하고 의지해야 한다.

하나님의 공동체는 자신의 힘과 능력,
자신이 가진 군사력과 재정으로 전쟁해서는 안 된다.

전쟁이 여호와께 속한 것임을 알아서
가지고 있는 전차나 기마에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전쟁에 임해야 한다.

세상 어떤 나라든 왕의 자랑은 언제나 힘이다. 
왕은 자신의 권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군사력을 강화시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래서 강한 군사력을 갖게 되면 
그 군사력으로 나라를 다스리면서 
자신의 힘을 과시한다.
그런 왕은 전차와 기마를 의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의 방식,
하나님의 공동체에 속한 리더의 삶의 방식은
전혀 달라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의 승리의 비결은 
힘과 능력과 전차와 기마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이름만 자랑하고 의지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다.

3. 모두의 기도

그렇다면 백성과 왕 모두는
어떤 기도를 해야 할까?
전차와 기마를 의지하지 않기에 
기대고 의지할 대상이 하나님 뿐이다.
그러니 이렇게 기도할 수밖에 없다. 

(시 20:9, 새번역) 주님, 우리의 왕에게 승리를 안겨 주십시오. 우리가 주님을 부를 때에, 응답하여 주십시오. 

승리가 전차와 기마와 힘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면
이런 기도를 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 승리가 달려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손에 승리 여부가 달려 있다고 믿는다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것이 
전쟁에 나가든 나가지 않든
왕을 포함한 모든 백성들이 기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기도다.

4. 현실

교회는 하나님의 공동체, 하나님의 백성들의 공동체여야 한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세상의 공동체와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긁어 모아서 
거대한 대형교회가 되고
교인들이 낸 헌금으로 부자 교회가 되고,

목사는 그 돈을 마치 자신의 개인 돈인 것처럼
자신의 배를 불리고,
여기저기 자신의 이름으로 선심을 베풀기도 한다.

그렇게 베푼 선심은 모두 목사의 이름을 높이게 되고 
목사는 점점 더 유명한 사람이 된다. 
유명 정치인이나 대기업 회장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사람들 위에 은근히 군림한다.

밑에 수많은 부하직원 (부사역자)들을 거느리고 호령하면서
마치 왕인 듯 힘과 권력을 남용한다.

그리고 늙어서 은퇴할 나이가 되면 
그 거대한 교회를 자식에게 세습한다.
세습을 반대하는 무리를 사탄으로 규정하고 
가진 힘과 돈과 권력을 사용해서 
세습을 반대하는 힘을 무력화시킨다.

그건 하나님의 공동체가 아니라 세상의 공동체다.
세상의 공동체와 다를 바가 없으면서
교회라는 이름만 달고 있는 것이다.

돈과 힘을 의지하고 
정치 경제계의 연줄을 활용해서 
교회의 힘을 더 키워가는 것은 
그 교회가 하나님의 공동체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너무나 많은 초대형교회가 그런 모습이 되었고 
작은 교회들도 그렇게 되기 위해 안달을 하거나,
그렇게 되지 못해서 낙심하는 것이 현실의 모습인 것 같다.

반대로 교인들이 악하게 돈과 힘을 의지해서 
목사를 괴롭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몇몇 사람이 교회의 권력을 틀어쥐고 
그 권력을 통해서 이런 저런 이익들을 누린다. 

새로 부임한 목사가 그런 잘못된 교회의 구조를 고치고 
교회다운 교회를 세워가기 위해 개혁을 단행하려 하면
온갖 거짓과 술수를 사용해서 목사를 모함하고 괴롭히고 
결국은 교회에서 쫓아내고 만다. 

나쁘고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목사와
교회를 탐욕을 채울 수단으로 삼는 교인들이 
한국교회를 세상과 똑같은 집단으로 만들고 있는 
슬프고 아픈 현실이다.

5. 또 다른 현실

그러나 현실의 또 다른 모습이 있다.
돈과 권력이 없지만
그저 말씀 하나 붙들고 성도들을 사랑으로 섬기면서 
최선을 다해 바른 길을 가는 목사들이 
구석구석에 있다. 

돈과 권력을 의지하지 않기에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 구하며
이 악한 세상 속에서, 
그리고 동일하게 악한 교계 속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영적인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타락의 길을 거부하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길을 걸어가려는 목회자들은
사실 돈이 없고 사람이 없어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 분들은 자신을 드러낼 방법도 없고 
굳이 드러낼 이유도 없어서 
그저 하나님만 의지하고 묵묵히 
올바르게 말씀을 가르치고 나누며 살아간다.

결국 기독교는 거대한 하나의 교회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우주적 교회'가 아닌가?
구석구석에서 하나님만 의지하고 올바르게 사역하려고 
몸부림치는 그런 목회자들이야말로 
한국교회를 죽지 않게 만들고 있는 분들이다.

눈에 보이는 거대한 타락상들이 
온갖 언론을 장식하지만
타락한 대형교회들을 변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분명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아직 하나님이 오래 참고 계신 것다.

왜 하나님은 오래 참고 계실까?
구석구석에서 올바르게 사역하려고 몸부림치는,
하나님만 의지하려는 목회자들을 보고 
아직 한국교회를 심판하지 않고 참고 계신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런 때 성도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전쟁에 나가지 않는 백성들처럼
그런 목회자들을 위해 지지와 응원과 
간절한 기도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

교회와 목사를 올바르게 분별해서 
자신이 다니는 교회와 그 교회의 목사가
하나님이 아닌 돈과 힘을 의지하고 있다면
그 곳을 과감하게 탈출해야 할 것이다. 

그곳에 계속 머물다가는 자신도 그렇게 
세속적인 사람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바르게 사역하는 목회자와 
올바른 교제를 누려가는 공동체를 찾아서 
여러가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그 공동체에 속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한국교회를 살리는
작지만 중요한 몸짓이 될 것이라 믿는다.

6. 나는?

일반신자로 오래 살았다.
그때 나는 너무 순진했었나 보다.
목사라면 그래도 기본적인 신실함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일말의 의심도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마다 말씀을 묵상하기만 하는 내가 봐도 
저렇게 설교하는 것은 성경에서 어긋나는 것인데
황당하고도 이상하고도 전혀 감흥이 없는
메마른 설교, 세속적이고 기복적인 설교들이 
너무나 많은 것 때문이었다.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목사가 되었다.
신대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신대원의 학생들, 그리고 목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충격이었다.

신대원에서부터 목사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신학생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기복적이고 세속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전혀 모르고 있고,
그런 상태에서 기본적인 신학 공부조차 하지 않고 
수업시간에는 졸고 과제는 대충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신비주의적이고 이상한 신앙으로 
그저 신대원을 졸업만 하면 된다는 식의 자세로 
학교 생활을 엉망으로 하는 그 불성실함을 보면서,
그런 자들을 목사로 섬기며 신앙생활 할
미래의 교인들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반 신자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신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든 것 같은데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을 때가 많았다.

들려오는 목사들의 소식과 소문도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이런 시대에 나는 작은 교회의 목사로 살아가고 있다. 
목사로 살아가면서 매일 깊이 묵상할 시간이 있고 
그 묵상을 설교로 나누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지금도 문득 문득 너무나 놀랍고 감격스러워
눈물이 울컥하고 올라올 때가 많다.

사실 나는 '한국교회' 라거나 '한국 기독교'와 같은 
거대담론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일개 소시민에 불과한 내가 무슨 그런 엄청난 개념을
언급하겠는가?

대형교회들의 타락상과 목사들의 타락상을
언론을 통해 보고 들으면서
화를 내고 울화통이 치미는 것 외에 
한국교회라는 거대담론에 내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없는 것 같다.

나는 그저 매일 묵상하는 말씀에 삶을 걸고 
내가 신자로서 하나님만 의지하는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과,
우리 교회 성도들이 말씀의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것 정도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코로나 시대가 되어 어쩔 수 없이
실시간 온라인 예배를 시작했고,
실시간 방송으로 세미나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말씀묵상 세미나와 일대일 제자양육 성경공부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온라인 세미나에 참석하셨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교회들은 차고 넘쳐나는데
갈급한 영혼을 가지고 허덕이는 분들 또한
이토록 많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감사하게도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서 
마음과 영혼이 회복되고 새로워진다고
고백하는 분들이 많다.

내가 살기 위해서 붙들었던 말씀인데
이렇게 한분 한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음이
너무 감사하고 감사하다.

이 모든 분들과 함께 
전차와 기마를 의지하는 삶에서 벗어나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참 신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아침이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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