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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벧엘교회 담임 손희선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밤마다 혼내시는 하나님
1. 다윗이 행복한 이유
시편 16편은 다윗의 믹담입니다. 믹담이란 “황금”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특별한 시입니다. 다윗이 사랑한 시입니다. 다윗은 그의 시에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고백합니다(2절). 목동의 위치에서 왕이 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유명하다거나 돈이 많아서도 아닙니다. 바로 성도(聖徒)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3절).
2. 하나님의 보호하심
성도가 되면 무엇이 좋을까요? 바로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습니다. 다윗은 이것만 생각하면 그야말로 오져했습니다(전라도사투리). 먼저 하나님은 다윗의 산업과 소득을 지켜 주셨습니다(5절). 한 나라의 왕으로써 나라를 지키고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방벽을 세우고 군사를 정비하고 무기를 개발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것만으로 온전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임을 알았습니다(시 127:1).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삼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면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동자의 호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신 32:10).
3. 하나님이 가장 지켜주고 싶은 것
또한 하나님은 내 영혼을 지켜 주십니다. 물론 내 육체도 지켜 주십니다(9절). 하지만 하나님은 무엇보다도 내 영혼을 지켜 주시길 원하십니다. 눈이 하나 없으면 불편할 것입니다. 하지만 두 눈을 가지고 지옥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낫습니다. 손이 하나 없으면 불편할 것입니다. 하지만 두 손을 멀쩡히 보존하면서 지옥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낫습니다. 하나님은 내 육체도 지켜 주실 수 있지만 그보다 더 내 영혼을 지켜 주고 싶어 하십니다.
4. 내 영혼을 지켜 주시는 방법
하나님은 어떻게 내 영혼을 지켜 주실까요? “생각”입니다. 우리말로는 “나를 훈계하신 하나님”(7절)이라고 되어 있지만 원어로는(야아츠) 나를 상담해 주시는 하나님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새번역에서는 “내게 좋은 생각을 주시는 하나님”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질적으로 우울질이 강합니다. 완벽을 추구하다보니 제 스스로를 채근할 때가 많습니다. 누군가 내게 거슬리는 말을 하면 그것을 곱씹으면서 잠도 제대로 못잘 때도 많습니다. 지금도 밤이면 수면제를 먹어야 잠을 이룹니다. 이런 저에게 하나님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께서 순간순간 저의 생각을 붙들어 주시지 않았더라면 저는 제대로 목회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기묘자 모사이십니다(Wonderful Counselor). 보혜사(Counselor)이십니다. 내 어둡고 습한 생각들을 밝고 소망에 찬 생각들로 바꿔 주십니다.
5. 나를 혼내시는 하나님
또한 하나님은 내 영혼을 꾸짖기도 하십니다(7절). 책망하십니다. 호되게 나무라십니다. 눈물 쏙나게 혼내십니다. 내 양심을 단련하시기 위함입니다. 나를 더 예민하게 세우시기 위함입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면서 어느 목사님이 한국교회에 저렇게 애정을 가지고 호통을 쳐 주시는 어르신들을 보고 싶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갑니다. 어른이 되어갈수록 주변에서 저를 혼내시던 분들이 줄어갑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은혜 안에 들어갈수록 하나님은 더 날카롭게 다루십니다. 밤마다 하나님은 내 양심을 찌르십니다. 나를 죽이시기 위함이 아닙니다. 나를 살리시기 위함입니다. 나로 유혹 앞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8절). 나를 사랑하사 내 영혼을 단련하시고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더 나아가 내 산업과 소득도 지켜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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