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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부의 세계’ 심은우 “뮤지컬, 꼭 도전해보고 싶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기자 송고시간 2020-06-02 08:13

심은우(제공=앤유앤에이컴퍼니)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최근 종영한 JTBC 오리지널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는 JTBC 역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누구 하나 연기 구멍이 없던 웰메이드 드라마에 심은우는 첫 주연작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심은우는 25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갈 수가 있을까? 그 어느 때보다도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오디션부터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시원 섭섭함은 없고 그냥 아쉽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심은우는 ‘부부의 세계’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합류하게 되었으며 모완일 감독이 드라마 ‘미스티’를 했던 감독님이라 더 참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미스티’를 재미있게 봤는데 그때 ‘저 감독님 누구야? 나중에 같이 작업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감독님께서 ‘부부의 세계’ 연출을 한다고 하니 대단할 거 같더라. 민현서로 오디션을 볼 때 한 인물이 보여줄 수 있는 게 되게 많아 보였다. 감정의 변화도 많고, 매력 있어 보이더라. 그래서 연기할 맛 나겠다”고 생각해 민현서 역으로 오디션을 본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심은우는 “이번에 연기를 제대로 한 거 같더라. 연기할 맛도 나고,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연기를 할 때는 제대로 했다. 언제 김희애 선배님과 둘이서 만나서 연기를 해보겠다 싶었다”며 웃으며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 소감을 밝혔다.

이번 ‘부부의 세계’는 심은우의 첫 주연작이었다. “준비할 때부터 연습실에서 매일 연습을 했다. 촬영 전날 연습을 많이 하고 ‘절대 틀리지 않겠어’라고 다짐했지만 현장에 가서 김희애 선배님을 뵈면 너무 떨리더라. 터닝 포인트까지는 선후배의 떨림이 있었다면, 그 후에는 현장이 기대되는 떨림이 있었다”며 그 터닝포인트에 대해서는 지선우(김희애 역)가 민현서(심은우 역)를 박인규(이학주 역)한테 구해주는 장면부터라고 꼽았다. “선우가 현서를 구해주는 장면을 찍고 나니 되게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배우들이 아니라 저는 현서로, 김희애 선배님은 선우로 보이고 선우와 현서 사이에 공기가 만들어지는 감정이 느껴지더라. 그 이후로는 촬영장 가는 게 기대가 됐다”고 밝혔다.
 
심은우.(제공=앤유앤에이컴퍼니)
 
다음은 심은우와 일문일답이다.
 
Q. 박인규(이학주 역)이 자살을 했지만, 초반에는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현서로서 그 당시에는 인규가 자살을 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고 자살이 아니길 바랐던 거 같다. 정말로 인규가 밉고 싫고, 다시는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죽기를 바라지는 않았을 거 같다. 현서는 인규에게 연민을 많이 느껴왔고 그래서 그때까지 참아 왔던 게 아닐까. 인규가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원했고, 내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나 때문에 죽은 거”라고 말을 하는데 그렇게 생각을 할 거 같다."
 
Q. 현서가 지선우(김희애 역)에게 다시 연락을 했을까.

"지선우랑은 연락을 안 했을 거 같고, 아예 고산을 떠나고 하얀 도화지 상태로 어딘가 가서 새사람으로 멋있게 살 거 같다. 또 그랬으면 좋겠다. 현서는 나약하기만 한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트라우마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됐으나, 사람을 믿게 됐을 때는 끝까지 그 믿음을 놓고 싶지 않은 끈이 있었는데 못 끊었던 거 같다. 그러다 인규의 자살로 끈이 놓아져서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강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Q. 가학적인 장면들이 있어서 촬영할 때 합을 많이 맞춰야겠다.
 
"위험할 수 있는 장면을 찍을 때는 합을 굉장히 많이 맞춘다. 그런데 현장에 무술 감독님도 계시고 저도 요가로 몸이 단련되어있어서 넘어지거나 몸을 쓰는데 두려움이 없다.(웃음) 오히려 연기하면서도 걱정되는 게 제가 아니라 이학주 배우더라. 연기하면서 본인도 더 무서울 거 같은데, 제가 거기서 티를 내거나 하면 연기가 100퍼센트 안 나올 거 같아서 실제로 조금 아프더라도 제 딴에는 연기를 위해서 참았던 거 같고 끝나면, 학주오빠가 전화 와서 아픈데 있으면 병원 가보라고 연락이 왔었다. (웃음)"
 
심은우.(제공=앤유앤에이컴퍼니)

 
Q. 이학주와의 호흡은 어땠나.
 
"같이 연기하는데 재미있었따. 컷하고 각자 돌아왔을 땐 다정한데, 연기를 할 때 눈빛부터가 다르고, 갑자기 현서와 인규로 만나는데 그 순간 만들어지는 무서움과 애잔함, 두려움이 실제여서 재미있었다."
 
Q. 대본 이상의 장면이 나온 거 같아서 뿌듯했던 장면이 있나.
 
"고산역 장면을 찍을 때 박인규 장면을 먼저 찍었다. 박인규의 감정이 중요했던 장면이고, 학주오빠 또한 굉장히 잘 해내고 싶을 거고 부담되겠다는 생각이 되더라. 안 그래도 긴장을 많이 한 거 같았다. 슛이 시작하고 저는 뒷모습만 나오는 장면인데도 현서가 이렇게 슬퍼도 될까 싶을 정도로 너무 많이 울었다. 그 다음에 문을 열고 나와서 문밖에서 대기하는데 인규의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너무 슬프더라. 그다음에 제 장면을 찍을 때는 감정을 억누르면서 찍었다. 이 장면을 슬프게 찍었지만 찍고 나서 오히려 기분이 좋았고, 박인규의 장면이 굉장히 잘 나왔을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사진=JTBC 스튜디오
 
Q. 민현서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현서의 마지막 장면이었던 지선우와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었다. 현서의 엔딩이다 보니 어떻게 마침표를 찍고 가야 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그 순간 많은 감정을 다 담아야 하더라. 어려웠고 고민이 많이 되어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의 별다른 코멘트 없고 NG 없이 가서 스스로 놀랐다. 후에 예능에 나와서 그 장면을 떠올리면서 눈물이 났는데, 저는 원래 캐릭터와 저를 체인지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닌 거 같더라. 끝난 줄 알았는데 ‘아직 현서가 내 안에 있구나’ 생각이 되었다. 그 장면을 생각하니까 선우가 안쓰럽고, 안타깝고 그랬던 거 같다."
 
Q. ‘부부의 세계’를 통해 결혼에 대해서 생각이 변했나.
 
"이 드라마는 불륜을 고발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가정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다. 여러 다양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가정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끝까지 가지 못했을 때 자녀들은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현서의 과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과거의 트라우마가 있었을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성장했을 때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가는지 보여주는 거 같다. 사람의 감정이란 게 설명할 수 없고 이태오(박해준 역)의 감정을 이해하고 편이 되어주겠다는 건 아니지만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태도가 아주 잘못되었다. 본인이 선택하고 책임을 지는 과정에서 분명히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 작품이다."
 
심은우.(제공=앤유앤에이컴퍼니)
 
Q.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서 배우가 되었다고 하던데, ‘복면가왕’에서 노래를 잘하더라. 뮤지컬 배우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마음이 생겼다. 뮤지컬 쪽에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 장르는 내가 할 게 아니라고 생각을 했는데, ‘복면가왕’ 준비하면서 열흘간 노래 연습을 열심히 했더니 노래가 재미있더라. 그래서 뮤지컬 하는 분들에게 무례가 되지 않게 도전해보고 싶다. 변신과 도전을 좋아하기도 하며, 기회가 되면 뮤지컬 ‘렌트’의 미미를 하고 싶다."
 
Q. 이번 작품을 부모님이 보시고 뭐라 하셨나.
 
"우선 좋아하시고 “왜 이렇게 맞니, 저놈의 새끼는 왜 자꾸 때리니, 다 같이 친하게 지내”라고 하시더라. (웃음) 엄마께서 촬영을 나갈 때나 미팅하러 간다고 할 때마다 늘 “당당하게 해”라고 하신다."
 
Q. 앞으로 유명해져도 이것만큼은 잃고 싶지 않다 하는 것은.

"사실 저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한번은 ‘부부의 세계’ 촬영하면서 속상했던 감정들 중에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연기를 조금만 더 잘했으면 현서라는 캐릭터를 더 잘 표현하고 담아낼텐데’라고 생각했다. 답답함에 속상한 적이 많았다. 주변에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면 좋은 고민이라고 해주더라.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더 노력하고자 하는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진=JTBC 스튜디오

Q. 심은우가 작품 속 민현서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잘 살아왔고 앞으로 네가 새로운 삶을 살아갈 텐데... 아프고 힘들고 그랬겠지만, 그세월들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을 거야"
 
한편, 심은우의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ent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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