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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인천=아시아뉴스통신] 양행복기자 송고시간 2020-07-06 11:26

인천서부경찰서 수사과 유치관리계 경장 최우리.(사진제공=서부서)

지난 6월 경찰은 경남 창녕에서 9세 아이를 학대한 혐의로 친모와 계부에게 아동학대범최벌등에관한특례법상 상습 특수상해를 적용하여 검찰에 송치하였다.

창녕 여아 학대 사건, 천안 계모 사건 등 지속적이고 잔인한 아동학대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 1월~5월 접수된 가정 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407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신고 건수(4049건)보다 29건 늘어났다.

수치상으로는 미미한 증가로 보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자유롭지 않고 피해자인 아동의 심리적 위축 등으로 인한 직접신고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아동학대의 실제 발생 건수는 훨씬 많을 것이다.

아동학대의 가해자는 부모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시간이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닌, 마음대로 다뤄도 되는 ‘소유물’정도로 여기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이 아동학대의 원인 중 하나이다.

또한 과거 유소년기에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이들이 시간이 흘러 그 모습을 그대로 행하는‘악의 대물림’현상도 가정폭력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에 비해 피해자인 아동들은 모든 방면으로 부모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어 경찰에 신고를 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가정폭력과 같이 은폐성이 짙은 범죄이다.

때문에 아동학대 범죄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아동이 길거리에서 보호자 없이 혼자 다니고 있거나,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거나, 아동의 울음소리나 비명이 계속해서 들린다면 아동학대 의심을 해볼 수 있다.

위와 같은 모습을 관찰했다면 자신의 일이 아니라며 나 몰라라 하기보다는 경찰이나 아동보호전문 기관에 신고하기를 바란다. 큰 힘이 필요한 일이 아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주변 사람들의 사소한 관심이 위기 가정의 아이들, 더 나아가 자라나는 미래의 희망들을 구할 수 있다.
 
yanghb11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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