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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시민만 생각해라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광희기자 송고시간 2020-07-0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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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뉴스통신=이광희 기자] 대전시의회가 후반기 의장선출을 놓고 산통을 겪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모두 22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통합당은 단 1명에 불과하다. 21명이 민주당이다.

산통은 이 21명의 민주당에서 벌어지고 있다. 통합당은 말 그대로 여벌이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혼자서 무얼 하랴. 밥도 혼자 먹을 판이다.

이런 상황에 의장선출을 놓고 말이 많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다선의원이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치력을 갖춘 후보면 누구나 나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갑론을박이 오갔다.

이런 와중에 권중순 의원(민주. 중구3)이 후보로 나섰다. 자신이 유일한 3선의원이란 게 명분이었다. 게다가 전반기 의장을 맡았던 김종천 의장과의 약속도 들먹였다. 전임 의장과 “전·후반기를 나누자는 약속이 있었다”는 거다. 

하지만 인증할 수 없다는 기류가 돌았다. 야합이란 지적도 있었다. 약속과 야합이 맞섰다. 

약속을 주장한 측은 ‘추대가 유효하다’고 했다. 국회가 그러하듯이 다선 의원들끼리의 약속이라 신뢰를 바탕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야합이란 측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전반기 의장이 추대가 아니라 경선에서 선출됐기 때문에 권 의원이 후반기 의장이 되어야 한다는 약속도 물 건너 간 거란 얘기였다.

당시 권중순 의원이 김종천 의원과 경선에서 지는 바람에 의장에서 떨어진 것이니 후반기에 추대를 받는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나름 일리가 있었다.

이런 저런 문제를 풀기위해 지난달 25일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하지만 의견이 모이지 않아 투표를 했다. 

이날 투표는 ‘전반기에 김종천 의원, 후반기에 권중순 의원이 의장을 맡기로 한 의원들의 합의가 유효하냐’를 묻는 투표였다.  

투표결과는 ‘유효하다’였다. 21명의 의원 중 11명이 유효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후반기 의장은 권중순의원이 맡는 것으로 내정했다.

다만 7월3일 대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찬반 묻는 형식만 남겨두었다.  그리고 지난 3일 본회의장에서 의장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권 의원에 대한 찬반투표였다. 다된 밥상이었다. 그동안 21명의 민주당 의원 가운데 11명이 권 의원을 지지 했다. 그런 와중에 찬반을 묻는 투표라 당연히 찬성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전체의원 22명 가운데 11명만 찬성했다. 나머지 11명이 반대한 거다. 이는 10명의 민주당 의원과 통합당의원 1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권 의원의 의장선출은 부결됐다.  권 의원은 발끈했다. 반대 입장에 섰던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민주당에 요구했다. 동시에 본인은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무너진 민주주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 한다”고 했다. 여기에 일부 의원들은 뇌동하며 농성을 벌인다고 야단이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권 의원의 정치력 부재를 짚지 않을 수 없다. 

권 의원이 차기 대전시의회 의장이 되어야한다고 민주당 의원들끼리 의견을 모은 것은 6월 25일이다. 이날 투표에서 21명 가운데 11명이 찬성했다.

하지만 9명은 반대하고 1명은 기권했다. 그러면 자신의 반대 입장에 10명의 의원이 있다는 것을 무겁게 받아들였어야 했다. 그리고 이들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했어야 한다. 

본회의장에서 찬반투표를 할 때까지 일주일이란 시간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단 한명도 설득하지 못했다. 설득하지 않은 것인지 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정치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의장선출을 반대한 의원들을 민주당에 징계해달라고 했다. 답답한 노릇이다. 이정도의 정치력으로 어떻게 대전시의회를 이끌겠는가.

또 의장에 뽑아주지 않았다고 그 자리에서 사퇴기자회견을 했다. 경솔하기 이를 데 없는 처사다. 어린아이도 그 지경은 아닐 듯싶다.

시의원은 공인이다. 시의원 한사람을 뽑기 위해서는 많은 시민들이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한다. 아울러 대전시민의 혈세를 들여야 한다.

만약 보궐선거를 한다고 해도 들어가야 할 시민의 혈세가 얼마인가. 그렇게 해서 선출된 사람들이다. 

물론 사퇴를 한다고 사퇴가 되는 것도 아니다. 본인이 알고 그렇게 행동했는지는 모르지만 시의원 전원의 2/3이상의 동의를 득해야 의원직을 사퇴할 수 있다.

그만큼 공인으로서의 위치가 중요하기에 만들어놓은 제도다. 이럴진대 의장직에 찬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동료들의 징계를 당에 요구하고, 자신은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몽리를 부리는 작태가 한심하다. 

이런 사람이 과연 대전시의회 의장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전시의회 의장은 시민을 대표해 시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대전시의회는 그러지 않아도 22명 가운데 21명이 민주당이다.

대전시장과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의원들을 뽑아 놓았지만 한통속인 셈이다. 이러면서 과연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을까.

시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21명이 민주당의원들로 구성되었다 할지라도 여당 내에서 야당노릇을 하는 의원들이 있어야한다. 그리고 그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야 거수기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다.

대전시민들이 22명의 의원들을 거수기 노릇 하라고 선출한 것은 아니기에 하는 소리다.

그렇다고 원칙을 저버리며 가란 말은 아니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2년 전 협의한 사항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전반기에 보직을 맡은 사람은 후반기에 맡지 않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는 의장을 누가 맡느냐 보다 앞선 약속이다. 전반기에 보직을 맡지 않은 의원들이 많이 있으므로 그들 가운데 후보가 나오면 된다. 꼭 다선이라고 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전반기에 보직을 맡지 않은 의원가운데 정치력이 뒷받침되는 사람이면 추대도 가능하다.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의회는 시민을 보고 가야한다. 

민주당에서 공천을 주었으므로 시의원이 된 것은 맞다. 또 당의 하명을 받아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도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시민을 위한다는 명분아래 가능하다. 시민이 없는 시의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할 필요도 없다.

시민들이 시의원을 뽑은 것은 시민을 대신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기 위함이다. 매사에 딴지 걸라는 게 아니다. 시민들을 대신해 집행부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따지고 심의하란 거다. 그래서 의회를 만들었다. 

의장은 이런 일을 책임지고 앞장서야 할 사람이다. 그래서 그 자리가 막중하다. 집행부에 휘둘리고 거수기노릇에 앞장설 사람이면 뽑아서는 안 된다.

이런 이를 뽑는다면 시민들의 명령에 거역하는 거다. 때문에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전시의장의 원만한 선출을 기대하며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운 것도 이런 이유다.

대전시의회의 이번 산통이 대전시민을 위한 것임을 믿고 싶다. 

2kwang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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