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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살아있다' 박신혜 "30대는 굉장히 좋은 나이"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기자 송고시간 2020-07-12 01:38

박신혜.(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영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세상과 단절된 채 혼자 남겨져 고군분투하는 ‘준우’ 역에는 유아인, 도심 한가운데 고립된 또 다른 생존자 ‘유빈’ 역에는 박신혜가 연기한다.
 
박신혜는 ‘#살아있다’가 시작하고 약 1시간 후에 등장하는 것에 대해 “밸런스에 관해서는 촬영하면서 걱정하던 부분이었다. 과연 늦게 등장하는 유빈이가 잘 스며들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준우의 시점으로 향하던 극이 유빈과 만나면서 돌파구를 찾게 된 거 같다. 둘이 아파트 더 높은 층으로 가면서 새로운 상황으로 가는데 박진감 넘치는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싶다. 끊어질 듯한 준우의 상황에서 새로운 상황을 알리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신혜.(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박신혜는 ‘#살아있다’에서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드라마는 16개의 이야기들을 꽉꽉 채워나간다면 영화는 2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메시지와 영화가 가지고 있는 특색을 말해주기 마련이니까 저는 분량에 대한 욕심보다는 ‘살아있다’에서 준우와 유빈이가 보여줄 수 있는 인간의 한계점을 보여줄 때 두 사람의 시너지가 중점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대답했다.
 
박신혜와 유아인은 아역 때부터 주목받는 연기로 지금은 충무로의 스타로 둘은 10대 때 잠깐 얼굴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아역 때 시작했던 배우가 각자 다른 곳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장해오다가 작품을 통해서 만나니까 감회가 새롭고 느낌이 묘했다. 유아인 씨와는 이번 작품에서 많이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옆에서 잠깐이나마 깊게는 아니더라도 에너지를 받았을 때 즐거웠다. 나와 다른 에너지를 가진 사람과 작업하는 건 즐겁다.”
 
‘#살아있다’의 유빈은 좀비의 습격을 받으면서 자신이 할 일을 계획대로 진행하는 인물로 박신혜가 만약 유빈의 상황에 놓여있다면 어땠을까. “10년 전쯤에 뉴스에 날 정도로 크게 교통사고가 난 적이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유빈이랑 비슷한 거 같다.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떴을 때 상황을 인지하고 손가락, 발가락이 다 움직이는지 확인하고 경찰과 구급대에 침착하게 신고를 했다. 그때는 21살이었는데 그때라면 유빈처럼 했을 거 같은데 지금 제 나이에서는 더 당황할 거 같다.”
 
박신혜.(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박신혜는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면서 어렵다고 입을 뗐다. 그는 “아무것도 모를 때가 더 용감하다고 하는 거처럼 그때는 기준이 명확하게 서 있지 않으니까 오히려 겁이 없었던 거 같고, 나이를 먹으며 책임감의 무게를 무시할 수 없어서 무섭다기보다 어렵더라”며 밝혔다.
 
삼십 대가 된 박신혜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좋아요. 이제 만으로 나이를 말해도 삼십 대라고 친구들과 말하는데 제 친구들이 살아오는 걸 옆에서 봐오니까 제 친구들이 너무 멋있더라.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것을 보면서 나이 들어가는 게 멋있는 일이라고 느껴서 30대가 굉장히 좋은 나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박신혜는 2003년 이승환 뮤직비디오 ‘꽃’으로 데뷔해 인생의 반 이상을 연기하면서 살았는데 어떤 생각이 들까.
“앞으로도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이다 보니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들은 어쩔 수 없이 생긴다. 저에 대한 잣대가 어느 방향으로 쏠릴지 긴장 속에 있어야 하지만 얽매여 살고 싶지는 않다. 제 자신이 잘 살아야 배우로서도 맡은 역할들을 잘 해낼 수 있을 거 같다. 인생을 100%는 만족은 못 하지만 순간들이 있어서 지금이 있지 않을까. 원래 내일을 걱정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엔 내일은 걱정하지 말고 지금을 열심히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한편, 영화 ‘#살아있다’는 167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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