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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풍월주’ 백동현 “저를 캐스팅한 것은 창작진의 도박 같아”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기자 송고시간 2020-07-15 14:10

백동현.(제공=배지훈 포토그래퍼)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뮤지컬 ‘풍월주’가 다섯 번째 시즌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2012년부터 네 번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올해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 ‘풍월주’는 사담 역에는 김현진, 박준휘, 백동현이 새로운 캐스팅으로 함께 하고 있다. 백동현은 2019년 육군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로 데뷔해 연극 ‘환상동화’에 이어 뮤지컬 ‘풍월주’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신예 배우이며, 그를 만나 ‘풍월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백동현은 ‘풍월주’에 함께 하는 것을 창작진의 도박이라고 표현을 해서 시선을 끌었다. 그는 “‘풍월주’에 함께해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사랑 많이 받는 작품이고, 창작진들이 저에게 도박 아닌 도박을 하신 건데, 전부 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백동현은 “원래 궁곰 역이었는데 창작진이 사담 역도 준비해달라고 하셨는데 운이 좋게 사담 역으로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고 밝혔다.
 
백동현.(제공=배지훈 포토그래퍼)
 
백동현은 ‘풍월주’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으로 “대체로 연기를 할 때 잘 보고, 잘 듣고, 잘 말하는 게 좋은 연기의 방향이라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 신경을 썼다. ‘풍월주’는 시 같은 작품이라 여백이 있다 보니 그 공간을 생각했을 때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더 열심히 보고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사담을 외유내강이라고 표현했다. “자기가 꿈꾸고 있는 이상을 위해서 참고 있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냥 약하고 여린 거 같지는 않았다. 담이는 저의 엄마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가 담이를 연기하면서 저의 옆에 있던 엄마가 힘들었겠다는 걸 느끼게 되고, 담이도 이해되고 엄마도 이해가 되더라. 엄마로서 열이를 바라보면 이 둘의 우정과 사랑이 저에게 좀 더 깊게 다가왔다. 엄마께서도 힘든 걸 티를 잘 안 내셨고, 저도 어려운 부분을 이야기하는 게 상대에게 짐을 주는 거 같아서 말을 잘 안했다. 이제야 엄마랑 힘든 걸 이야기하고 지내는데 서로가 미안해진다는 부분을 느꼈다.”
 
백동현.(제공=배지훈 포토그래퍼)
 
사담의 죽음에 대해서는 같은 배역을 연기하는 김현진, 박준휘와 같이 백동현도 “죽음밖에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열이의 행복을 위해서는 죽음을 선택하는 게 맞는 거 같고, 담이는 열이의 행복을 위해서 사는 아이니 그 생각뿐이다. 제가 담이어도 그런 선택을 할 거 같다”
 
백동현은 ‘풍월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내가 아니면 니가 아니면’을 꼽았다. “열이에게 글을 가르쳐달라 하고 열이를 가만히 바라보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가 가장 좋다. 하염없이 바라볼 수 있는 게 마지막이다 보니까 눈에 조금이라도 담고 싶은 거 같다.”
 
백동현.(제공=배지훈 포토그래퍼)
 
백동현은 군을 전역한 지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연극 ‘환상동화’와 뮤지컬 ‘풍월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서 기분이 이상하다. 군대를 가기 전이랑 후가 너무 달라서 놀랐다. 친구들이랑 놀면서 공연 보던 곳에서 지금 공연을 하고 있는 게 꿈같다.”며 “뮤지컬은 저에게 도전이다. 연극 ‘환상동화’에서 한스 역은 광대들이 저를 도와줘서 극이 흘러가는 역할인데 ‘풍월주’는 부담감이 상당하더라. 비중 있는 역할에다가 뮤지컬에 대한 겁도 있어서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 연습 시간을 오래 가지면 거기서 오는 안심되는 게 있다 보니 주말에도 연습실에 나와서 하루 종일 있었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백동현.(제공=배지훈 포토그래퍼)
 
인터뷰 내내 조용히 조곤조곤 이야기하던 백동현이 달라 보이는 순간은 하고 싶은 작품으로 뮤지컬 ‘헤드윅’을 꼽았을 때다. 그는 “일반적이지 않은 이야기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 아직 제가 어떤 걸 잘하는지 모르니까 그런 걸 통해서 스스로 공부해나가고 싶다”고 답해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백동현은 연기하면서 듣고 싶은 수식어로 ‘같이 연기하고 싶은 사람’과 ‘백동현이면 볼만하지’를 답했다.
 
작년에 데뷔한 2년차 배우 백동현을 무대 위에서 자주 만나길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뮤지컬 ‘풍월주’는 8월 2일까지 대학로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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