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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들깨기름’, 한국의 혼을 싣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코메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조부건기자 송고시간 2020-07-17 12:29


[아시아뉴스통신=조부건 기자] 우리나라에서 들기름의 시작은 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들깨는 삼한 시대 이전부터 재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들기름은 고려시대 이전부터 즐겨 먹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들깨 생산지는 충북 음성으로 매년 음성들깨축제를 열 정도로 지역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건강에 매우 좋은 들깨기름을 보다 건강하게 만든 것이 바로 생(生)들깨기름이다. 본지에서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생들깨기름을 선보이며, 브랜드로 만들고 세계 각국에 우수한 우리의 생들깨기름을 알리고 있는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코메가(대표 정훈백)을 찾았다. 

들깨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에서만 식용으로 쓰이던 작물이었다. 한민족의 오랜 역사와 함께 해온 들깨는 우리 한민족의 혼이라고도 볼 수 있다. 들깨는 참깨와는 전혀 다른 종이다. 우리가 즐겨먹는 깻잎도 들깻잎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들깨기름은 우리나라 음식문화에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식품이다. 역사와 문화가 바뀌면서 전통음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마련이다. 코메가의 정훈백 대표는 들깨를 볶아서 짜내는 방식에서 탈피한 생들깨기름을 최초로 도입한 인물이다. 코메가의 생들깨기름은 볶는 과정 대신에 저온압착기술을 사용해서 기름을 짜낸다. 들깨를 볶을 때 발생하는 바람물질인 벤조피렌이라는 물질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는 과거 선조들이 들깨기름을 짜던 전통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방법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불을 넘어서면서 보다 건강한 식품을 찾는 국민적인 바램에 정 대표가 응답한 것일까? 사실 정 대표가 특허를 낸 저온압착기술은 무려 천년의 세월동안 이어온 들깨기름에 오리지널 전통방식이다. 기름의 생산량은 기존의 볶는 방식보다 줄었지만 그만큼 향과 맛이 더욱 진해지고, 건강한 기름을 얻었다. 
 

2013년 정 대표가 충청북도 음성에 자리를 잡고 들깨 농사와 생들깨기름의 생산하고 있고, 2003년 생들깨기름을 시작할 때만 해도 생들깨기름이라는 개념조차도 없었고, 국내에서 들깨기름을 생산하는 곳은 코메가의 정 대표가 유일했다. 지금은 많은 곳에서 코메가의 방식을 따라서 생들깨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정 대표의 들깨와 들깨 사랑은 유별나다. 경기도 수원에서 충북 음성으로 이사를 온 것도 들깨 재배와 수출용 들깨기름을 본격적으로 생산 하기 위해서다.  들깨기름 사랑은 민족에 대한 애국심과 연결되어 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들깨기름의 우수함을 알리고 수출을 모색했다. 코메가라는 회사명도 오메가와 코리아를 합친 단어다.
 
2012년 직접 짜낸 생들깨기름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오일국제콩쿨’ 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가장 가까운 일본에서 가장 먼저 정 대표의 노력에 결과가 나타났다. 2008년 한국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코메가 생들기름을 일본에 선보였다. 세계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검사를 인증 받았다. 오사카TV.NHK 언론에서 한국까지 취재를 나왔고, 건강프로그램에서는 생들깨기름의 주요 성분인 오메가3의 다양한 효능에 대해서 소개했다. 수출도 급격히 늘었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6개국의 한국인이 아닌 현지인을 대상으로 수출하였으며 2019년 60만불 수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 대표는 “일본에 수출길을 열었을 때 일본에서는 음식문화에 들기름 자체가 없었다.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대만, 싱가폴, 러시아 세계각국에서 우리 생들깨기름을 찾고 있다. 한반도의 땅에서 우리나라의 공기를 먹고 자란 들깨로 만든 생들깨기름을 판매하면서 자부심과 희열을 느꼈다.” 고 언급했다. 

정훈백 대표는 2015년 농업분야 신지식농업인에 선정되었으며, 2016년에는 농림부 선정 ‘6차산업인’ 에 선정되었다. 지역민들에게 안정적인 소득들 보장하고, 주민과의 상생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였으며, 생들깨기름이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널리 알린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2015년에는 농식품 수출유공자 정부포상(국무총리)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벨기에 ‘세계미각상’ 은상을 시작으로 이후 5년 연속으로 수상하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충북 음성군의 들깨작목반 회원농가는 약 200농가, 코메가는 이중의 절반인 약 100여 농가에서 생산하는 약 30여 톤의 들깨를 전량 수매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는 6천㎡에 땅에서 직접 들깨를 재배하고 있다. 또한 연간 약 3000여 명의 인원이 우수한 들깨기름의 생산과정과 성공적인 6차산업을 견학하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방문객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해외 각지의 요리사 및 공무원, 일반인 등이다.
 
현재 정 대표는 그동안의 노력과 수출 경험을 담은 들개 관련 책을 집필 중이며 그의 아들 삼형제는 각자의 위치에서 가업을 이어나가며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형제중 삼남이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농장부지에서 운영하는 들깨카페 카페릴라에서는 들깨가루를 넣은 ‘임지 라떼’ 를 개발하는 등 들깨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카페릴라는 명소로 소문이 나며 연간 25,000명이 찾아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유럽에는 올리브유가 있듯이 한국에는 생들깨기름이 있다. 들깨기름이 아직 올리브유의 명성에 비해서는 보잘 것 없지만 언젠가는 세계속에 우리 들깨기름을 널리 알리고 싶다. 내가 아니면 내 다음 세대에서라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하며 생들깨기름, 아니 한국의 혼이 세계 속에서 인정받는 그 날을 다시 한 번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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