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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남도 방역시스템, 이상 없나?

[경남=아시아뉴스통신] 박유제기자 송고시간 2020-07-29 17:26

박유제(경남본부 편집국장)

한 동안 코로나19 지역감염 사례가 없었던 경남도의 방역안전망이 다시 뚫렸다. 해외방문이력에 한정됐던 경남지역에서 지역감염 확진자가 50일 만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경남도 김명섭 대변인은 29일 오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28일과 29일 이틀간 두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마산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경남158번 확진자인 김해 60대 남성은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선박 패트롤1호에서 선박수리 일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부산항 정박 러시아 선박에서의 집단 감염은 일찌감치 인근 김해나 양산으로의 확산 가능성을 예고했다. 선원들뿐만 아니라 국내 선박수리업체 직원들까지 이미 감염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처럼 엄중했지만 경남도의 코로나19 대응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선박 수리업체 직원 중 도내에 살고 있는 직원들의 인적사항 확인, 증상발현 여부, 검진 여부, 자가격리 상황 등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적 관리했다는 정황이 뚜렷하지 않다.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국수리조선공업협동조합을 통해 선박 수리업체 직원 중 경남 거주자 인적사항을 확인하려고 시도했지만, 3천명이 넘는 조합원이 있어 특정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전해왔다.

상황전파 역시 신속하지도, 정확하지도 못했다. 경남도는 29일 오전 10시29분에서야 서울 송파구 60대 부부 확진자의 추가 동선을 안내하는 공공안전경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아시아뉴스통신>이 이날 오전 9시10분 창원시가 발송한 문자내용을 토대로 이들 부부 확진자들의 동선을 재구성한 기사를 출고한 지 정확히 38분이 지난 뒤였다.

확진자 일부가 동선을 숨기거나 허위로 진술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경남도는 GPS와 CCTV를 활용해 동선을 철저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하지만, 보통 3~4일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29일 오전에는 경남도의 방역업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생활방역추진단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추진단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기준 경남도의 코로나19 일일상황보고에는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공개됐다. 소통기획관실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신규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생활방역추진단 관계자가 '실수로' 추가확진자 발생 사실을 누락시켰다는 설명이다.

지금이라도 경남도는 방역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 부산 등 인근도시와의 연결고리를 사전에 차단하고, 확진자 동선을 확진자 진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보다 신속 정확하게 실증하는 방안, 잇따르는 음성 판정자의 양성 판정 사례에 대한 대책 등도 다시 짚어봐야 한다.

그나마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에 경남도민은 방역당국이나 의료진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과 자긍심을 갖고 있다. 긴장의 끈을 다시 조여매고 '구멍'난 방역망을 보다 철저하고 촘촘하게 보완하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forall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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