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스통신=서명훈 기자]15일 광복절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는 정부의 실정(失政)을 질타하는 자리였다. 우한발 입국을 허용하는 바람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졌지만 선량한 시민들의 외침을 막을 수는 없었다.
조국 반대 집회에 이은 거대 여당의 폭주를 막아서려는 처절함이 서려 있는 집회이기도 했다. 침몰하는 대한민국호를 살리기 위해 저마다 마음 속에 칼을 품고 나왔다.
서울시에 광복절 집회신고를 넣은 단체만 26개, 규모는 22만 명에 달했다. 여기에는 민주노총 도 포함되어 있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서울시 전역에 집회금지 행정명령이 발령됐지만 단체들은 법원에 행정명령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박형순 부장판사)가 일부 단체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 따라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일파만파)과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 이렇게 두 단체만 집회 허가를 얻었다. 국투본은 민경욱 전 국회의원이 상임대표로 있다.
두 단체만 합법 집회였다. 정치권과 언론이 집중포화를 쏟아붓고 있는 전광훈 담임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집회를 강행했다.
왜 그랬을까.
“필요한 경우 체포나 구속영장 청구 등 엄정한 법집행을 보여주긴 바란다” 광화문 집회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수도권발 감염이 급증하자 서울시 코로나 방역 강화 긴급점검회의에서 한 말이다.
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진다는 대한민국헌법 제12조제1항은 접어두더라도 코로나 확산 초기 중국인 입국을 차단하지 않아 사태를 키운 장본인치고는 꽤 당당한 모습이어서 황당하다.
이재명 지사도 덩달아 손가락질이다.
지금은 “전쟁에 준하는 긴박한 사안”이라며 “압수수색영장 없이 감염병법에 따라 조사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경기도는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에 대한 강제역학조사를 위해 별도의 팀을 꾸려 현장에 파견했다가 서울시 반대로 대부분 복귀했다.
그러나 이 정부는 국민들이 방심하도록 만든 방심유발자이기도 하다. 광복절 연휴를 사흘 앞둔 1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 공연, 숙박 등 할인쿠폰 6종을 발행했다.
쿠폰으로 영화를 본 시민만 49만8000명에 달한다. 숙박 쿠폰은 12만명이 사용해 숙소예약을 마친 상태다. “국민들이 방심하도록 독려한 것”이라고 배현진 국회의원은 비판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 시절 “보수를 불태워버리겠다”던 문대통령과 그 지지자들. 보수를 숙청하려는 이들에게 전광훈 목사는 먹잇감을 던져줬다. 17일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았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구급차에 탄 전 목사의 사진으로 보수의 비호감 이미지는 더 굳어졌다.
더구나 사랑제일교회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교인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예배를 드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 교회의 확진자는 600명을 넘어섰다. 방역에 극도로 조심하며 예배를 드린 수많은 선량한 교회들에게 민폐를 끼쳤다.
더구나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전광훈 목사의 무리한 언행 덕분에 규탄의 대상이던 문대통령의 지지율은 외려 반등했다. 광화문에 모이지 않았지만 마음에서 응원하던 시민들도 반응이 시큰둥해졌다. 전 목사는 어쩌면 정부의 2중대 노릇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질문해봐야 한다.
“민노총 사람들에겐 왜 자가격리, 진단하란 소리를 안 합니까?”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범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진영 장관에 던진 질문이다. 선뜻 대답을 못한 한심한 장관은 그렇다쳐도 이에 대해 제대로 짚어 주지 않는 언론은 균형을 상실한 정권의 애완견일지 모른다.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은 전광훈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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